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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새로운 문화공간을 더하다

문화포털 기자단 2016-04-20
책방, 새로운 문화공간을 더하다


여러분은 동네 책방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서점에 놀러가 책을 고르던 추억, 한번쯤은 모두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그 많던 동네 서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치여 갈 곳을 잃고 만 것이죠. 이때 대형 서점들에 맞선 가지각색의 동네 서점들이 새로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술 한 잔의 여유를 걸치며 책을 사색할 수 있는 책방부터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까지, 저마다의 새로운 옷을 입고 책을 사랑하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번화가에도 유명한 서점들이 참 많지만, 주택가 사이사이, 동네 골목 굽이굽이에 숨어있는 동네의 낡은 책방들은 우리들을 더욱 정겹게 반겨줍니다.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옛 추억들을 쌓아온 서울의 동네 책방들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성미산 마을의 작은 책방, 개똥이네 책놀이터


동화책 같은 아기자기한 벽화 풍경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동화책 같은 아기자기한 벽화 풍경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마을'이란 말이 어색하게까지 느껴지는 오늘날, '마을'의 참된 뜻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서울시 마포구의 한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영화 <춤추는 숲>의 배경이 되는 '성미산 마을'인데요. 영화를 보면 성미산 마을 사람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성미산 마을에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려는 공간이 참 많은데요. 그 중 아이들이 마음껏 뒹굴며 책도 읽고, 다양한 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작은 동네 책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개똥이네 책놀이터'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개똥이네 책놀이터'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언뜻 보면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이곳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개똥이네 책 놀이터'입니다. 1층은 동네책방으로, 지층은 아이들의 체험공간인 '문화마당 올챙이랑 달팽이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읽기, 글쓰기, 전래놀이, 책놀이 등 책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활동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개똥이네 책놀이터'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동네 아이들의 사랑방입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사월哀> 전시ⓒ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사월哀> 전시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이때 1층의 한 구석엔 우리 차들을 맛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선 지역예술가들과 아이 작품, 원화, 아마추어예술가까지 다양한 전시가 매달 새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술가에겐 전시의 기회를, 마을사람들은 예술작품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 것이지요. 현재는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사월哀> 전시가 한창이었는데요. 세월호 사건을 다룬 작품과 책을 함께 마주하니 그 날의 아픔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떠나간 아이들을 기억하고자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순수한 책이 가득한 '개똥이네 책놀이터'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순수한 책이 가득한 '개똥이네 책놀이터'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뿐만 아니라 연극, 시와 노래, 연주 등 다양한 문화공연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행복한 삶을 위한 강좌도 열어 지역 주민들의 삶도 행복하게 가꾸게 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함께하는 '개똥이네 책놀이터'. 아이의 손을 잡고, 책과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성미산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의 정겨운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개똥이네 책놀이터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동 256-13

-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dongneabook

- 문의 : 02-338-0478


삶과 쉼을 이야기하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아날로그적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아날로그적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입구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역촌역 3번 출구를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상가들 사이에 좁게 자리 잡고 있는 특이한 간판이 보이는데요. 그 이름도 이상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하 ’이상북’)입니다. 유리문에 붙어있는 고양이 그림이 헌책방을 먼저 안내해줍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헌책들과 나무 계단 벽면에 늘어선 오래된 소품들을 보면 벌써부터 이상한 나라의 세계로 초대된 듯합니다.



진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난감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진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난감들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2층의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락방 같은 아늑한 헌책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곳의 특별한 점은 바로 책만 팔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곳곳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장난감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들과 팝업북, 희귀한 소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진열장은 이 헌책방의 이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다락방 같이 아늑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다락방 같이 아늑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빽빽하게 꽂혀진 책장의 헌책들. 이곳의 모든 책들은 주인장이 직접 보고 선별한 특별한 책들입니다. 이렇게나 책을 좋아하는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책이 좀 많습니다’,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입니다. 이때 우리는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을 경험하기도하죠? ‘이상북’에선 공연, 영화, 낭독회, 독서모임 등 특별한 문화 행사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문화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과 향유하려는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집니다.


손님들과 함께 돌보는 7마리의 길고양이 안내서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손님들과 함께 돌보는 7마리의 길고양이 안내서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고즈넉한 밤, ‘이상북’에선 아직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바로 ‘심야책방’인데요.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무인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영화 <심야식당>처럼 누군가와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해도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땐 책과 함께 밤을 세어보세요. ‘이상북’이 여러분의 지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아지트가 되어줄 겁니다.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주소 :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82-27

- 운영시간 : 오후 3시~11시(일, 월, 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2sangbook.com

- 문의 : 070-7698-8903


읽는 책방, 퇴근길 책한잔


염리동 소금길의 간판 없는 작은 책방 ‘퇴근길 책한잔’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염리동 소금길의 간판 없는 작은 책방 퇴근길 책한잔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바쁜 하루 일과로 몸도 마음도 지친 날, 술 한 잔 기울이며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어느 평범한 동네 골목에 사람들과 함께 맥주 한잔하며 소통할 수 있는 쉼터가 생겨났는데요. 이곳은 다름 아닌 염리동 소금길에 위치한 작은 ‘책방’입니다. 허름한 상가 사이에, 간판도 없는 이 책방은 조금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퇴근길 책한잔’. 이름 그대로 책을 읽으며, 술도 마실 수 있는 재미난 공간입니다.


편안히 책한잔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편안히 책한잔 있는 아늑한 공간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아담한 공간 한 켠엔 이야길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맥주, 와인,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소박한 메뉴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에는 다양한 책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독립출판물들이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대형서점에선 볼 수 없었던 알록달록한 책 표지와 개성 있는 책 제목들로 가득합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소품 인테리어와 포스터, 그림들은 ‘퇴근길 책한잔’을 둘러보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퇴근길 책한잔의 구석구석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퇴근길 책한잔 구석구석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퇴근길 책한잔’은 ‘책방’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문화를 나누는 ‘문화 공간’이란 말이 더욱 어울리는 곳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책 한 잔 상영회’라는 이름으로 영화 상영회가 열리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나면 함께 술을 마시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퇴근길 책한잔’은 단순한 책방이 아닌,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힐링할 수 있는 어른들의 아지트입니다. 그 밖에도 ‘낭독 콘서트’와 ‘책 한 잔 전시회’, 플리마켓,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열립니다. 이때 ‘퇴근길 책한잔’에는 참 특별한 모임이 있는데요. 이름하여 ‘자발적 거지 모임’입니다. ‘100수 토론’, ‘사표쓰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단순한 사회 푸념이 사회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대안을 나누며 자신의 행복 또한 함께 찾아나갑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알록달록한 책표지들 ⓒ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알록달록한 책표지들

문화포털 기자단 박정은


여러분도 입시, 취업, 결혼 등 막막한 현실에 부딪히고 있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퇴근길 책한잔’에서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사람들과 이야길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맥주 한잔 하면서 은은한 노래와 책한잔을 함께 곁들인다면 쌓여있던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을지 모릅니다.


* 퇴근길 책한잔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9-60

- 운영시간 : 오후 3시~9시 (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booknpub

- 문의 : 010-9454-7964


* 참고 자료

- 개똥이네 책놀이터 제공 브로셔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http://www.2sangbook.com

- 퇴근길 책한잔 : http://blog.naver.com/booknp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