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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물씬, 동묘 구제시장 이야기

문화포털 기자단 2016-04-15
사람 냄새 물씬, 동묘 구제시장 이야기

- 옷은 기본, 희귀한 골동품 및 맛집까지 만나는 쇼핑 핫플레이스 -


여러분은 옷이 필요할 어디를 보통 떠올리십니까? 저는 옷이 필요하거나, 바람이 쐬고 싶을 여기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조건이 충족되면 이곳을 고민 없이 찾아갑니다. 힌트는 지디와 형돈이!


지디 앤 형돈 ⓒ MBC무한도전

지디 & 형돈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슬슬 감이 오십니까? 바로, 플레이스 동묘 구제시장입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내려 3 출구로 나오시면 짜잔!


동묘 구제시장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 구제시장 입구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이렇게 동묘 구제시장이 앞에 펼쳐집니다. 저는 4 첫째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첫째 주의 주말이라 기분 좋게 나왔지만 나올 때부터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아쉽게도 결국 비가 와버렸습니다. 주말치곤 한산한 편이었지만, 동묘 구제시장은 언제나 적당한 활기가 넘칩니다. 이래서 언제나 동묘에 놀러오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좌판의 다양한 골동품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좌판의 다양한 골동품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좌판의 다양한 골동품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좌판의 다양한 골동품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구제 시장하면 제일 먼저 옷을 떠올리지만, 이외에도 빈티지한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처음 동묘 구제시장에 왔을 , 옷보다는 골동품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던 기억이 납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동묘 구제시장 주변이 모두 이런 다양한 좌판이 펼쳐 있답니다.


구식 타자기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구식 타자기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턴테이블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턴테이블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20대인 저에게 엘피판, 턴테이블, 타자기들은 생소하긴 합니다. 하지만 특유의 클래식함은 색다르면서도 멋있게 다가온답니다. 이유가 정말 궁금하네요. 필자인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요. 만약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의 팬이라면 정말 반할지도 모르겠네요.

 

동묘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입구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 구제시장을 얘기하는데 동묘의 역사를 빼놓을 없죠, 동묘는 보물 142호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삼국지』의 영웅 관우(關羽) 모시는 묘우로 사당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당나라가 관우 장군의 은덕을 입어 왜군을 물리쳤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덕을 기리고자 동묘를 건립하게 되었답니다. 사진 군데를 유심히 보면 조선의 건축 양식과는 조금 다른 면을 확인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묘전경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전경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현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현판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 구제시장은 80년대에 만물상들이 이곳에 하나둘 모이면서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청계천 복원공사로 다른 곳의 상인들도 유입되면서 지금의 구제시장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옷을 구경중인 방문객들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옷을 구경중인 방문객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주인을 기다리는 옷들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주인을 기다리는 옷들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를 구경하고 나오면 구제시장의 확인할 있습니다. 플레이스 of 플레이스바로, 이곳입니다! 정말 많은 분이 계시죠? 앞은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산더미 같은 위에 올라가 고르는 분이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많은 옷들 속에 고가의 제품들도 숨겨져 있어 보물찾기 같은 분위기입니다. 뭐든지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


동묘의 멋쟁이 형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묘의 멋쟁이 형님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바닥에 2 , 5 원씩 골라가세요~가격에 놀라셨죠? 놀러 오시면 꿈같은 가격이 현실이 됩니다. 그리고 정감 있는 목소리는 동묘에서만 들을 있습니다. 벌써 여기에서 구입한 옷이 옷장에 벌써 . 아무튼 여전히 귀에 맴도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패션센스 넘치는 멋쟁이 형님이었습니다.


부침개 부치시는 이모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부침개 부치시는 이모님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입니다. 필자가 자주 찾는 단골집이기도 합니다. 동묘에서 여길 거치지 않으면 붕어빵의 꼬리를 먹은 기분이랄까요메뉴는 가지. 바로 부침개! 때마침 이모님께서 노릇노릇하게 부치는 중이었습니다. 맛이요? 먹어봤으면 모를까,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그런 맛이죠.


따끈따끈한 맛났던 부침개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따끈따끈한 맛났던 부침개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따끈한 부침개 먹으면서 이모님과 따끈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이모님 언제부터 영업하신 거예요?

: 벌써, 18 되었어. 그리고 보니 오래도 되었네.


: 18 동안 장사하시면서, 심심하진 않으세요?

: 이젠 손님들하고 인생풀이 하는 낙이여.


: 멋있으세요! 그럼 이모님께 동묘는 어떤 장소인가요?

: (고민 없이) 삶의 보금자리!


옆에 아버님이 다가오시더니 간단하게 덧붙여 주셨습니다. 여기는 팔도 유명인들이 모이는 곳이여. 우리 기성세대들의 추억 묻은 곳이지. 요즘 세대들이 이런 곳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독자들을 위한 인터뷰이지만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감동이 되었던 인터뷰였습니다. 그동안 동묘 이야기를 통틀어도 가장 값진 경험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20대들의 다른 이야기도 담아보았습니다.


오늘의 패셔니스타 (왼쪽부터) 이길우님(23), 김보민님(23), 그리고 멋있는 외국인 형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오늘의 패셔니스타 (왼쪽부터이길우님(23), 김보민님(23), 그리고 멋있는 외국인 형님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 동묘는 언제부터 놀러 오시게 되었나요?

: 아마 작년 초부터 놀러 왔던 같아요.


: 동묘에 오시면 보통 어떤 구입하시나요?

: 구제시장이니까 옷은 빼놓을 없고, 초콜릿도 빼놓지 않고 사요.


: 동묘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 좋은 옷을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 여기 동묘밖에 없을 거예요.


: 그렇다면 동묘에서 좋은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있는 TIP 소개해주세요.

: 재킷 같은 경우에는 주로 단골가게를 만들어 두니까 웬만해선 만원이면 구입할 있어요. 티셔츠는 좌판만 곳이 없어요. 좋은 발견하면 기분도 좋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에요.


이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20 분들도 동묘를 찾아주셨습니다. 동묘만큼 남녀노소를 어우르는 곳도 많지 않을 듯싶습니다.


30년 전통의 국수집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30 전통의 국수집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날씨 흐린 날에는 왠지 국수가 끌리는 법입니다. 30 전통의 유명한 국숫집을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후루룩 면을 빨아들이듯 사람을 잡아끄는 멸치국물 냄새에 몸이 절로 끌려 고민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비웠답니다. 진한 멸치국수 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뚝배기 하실레예? 그렇게 국수 그릇으로 짧디 짧았던 동묘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동묘는 매달 놀러 가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옷을 사거나 군것질을 하거나. 하지만 그것만으로 동묘를 찾는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어떤 세련되고 유명한 곳에서도 찾을 없는 동묘만의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사람의 냄새를 풍깁니다. 이래서 동묘를 사랑할 밖에 없나 봅니다. 동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