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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봄날의 낮과 밤을 가득 채워 줄 응봉산

문화포털 기자단 2016-04-12
당신의 봄날의 낮과 밤을 가득 채워 줄 응봉산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워어~ 둘이 걸어요.”

봄 캐럴송이라고 불리는 벚꽃 엔딩노래가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는 봄이 왔습니다. 봄이 이렇게 추워도 되나 싶게 쌀쌀했던 날씨는 어느 날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하루 아침에 봄처녀처럼 마음을 바꿔 봄꽃들이 개화 하였습니다. 거리 곳곳이 봄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대표적인 봄꽃인 개나리와 벚꽃. 올해의 봄꽃 개화 시기는 서울 기준으로 개나리는 327, 벚꽃은 46일로 작년보다 1일에서 4일 정도 빨랐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피고, 지는 이 꽃들을 기억 속에 오래 붙잡기 위해서는 봄꽃 명소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유명한 봄꽃 장소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사람 구경만 하고 오기 일쑤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게 꽃들이 수놓은 장소지만, 아직은 조금 덜 알려져서 덜 붐비면서도 중랑천과 한강을 옆에 끼고 있어 하늘과 파란 강물이 꽃과 함께 어우러져 그 어느 곳보다 설레는 성동구 지역의 봄꽃, 그중에서도 특히 개나리 명소인 응봉산을 소개합니다.


응봉산은 성동구 응봉동 지역 중랑천 줄기와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높이 95m의 산입니다. 동네 뒷산 같은 야트막한 산이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진 것은 봄마다 산을 온통 뒤덮는 개나리 때문입니다.

응봉산은 예로부터 모양새가 매의 머리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응봉(鷹峯)'이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1980년대 도시 개발로 인해 산자락이 깎여 매의 형세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개발 이후 산자락의 모래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은 약 20만 그루의 개나리로 인해 개나리 동산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산 전체는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었고, 그 개나리가 이제는 응봉산, 그리고 성동구의 상징이 되어 개나리동산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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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중랑천과 한강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


높이가 높지 않은 데다가 정상까지 올라가는 여러 갈래의 길마다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정상에 있는 팔각정까지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개나리동산이라고 개나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벚꽃, 진달래꽃, 목련, 조팝나무 등 다양한 봄꽃들이 어우러져 피어 있습니다. 덕분에 산의 모든 길마다 꽃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을 다른 길로 선택해서 내려오는 것이 응봉산을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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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여러 갈래의 길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


성동구에서는 개나리를 구의 상징인 꽃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매년 4월 초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19회차를 맞는 개나리축제는 성동구의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41()부터 3()까지, 3일간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메인 공연 무대는 응봉산 팔각정 앞으로 클래식, 국악, 대중가요 등의 콘서트 및 국악, 사물놀이패 공연 등으로 방문객의 흥을 돋우며,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및 꽃압화 만들기, 꽃쿠키 만들기 등의 체험으로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마련되어 웃음꽃도 함께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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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 19회 응봉산 개나리 축제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

 

응봉산은 사실 한 가지 매력이 더 있습니다. 바로 팔각정 부근의 조망명소인데요, 한강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올림픽대교부터 우측으로는 한남대교까지 한강을 따라 흐르는 다리들과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건물들이 한눈에 들여다보입니다. 낮에 보는 도시도 매력적이지만 도시의 전망은 특히 밤이 매력적입니다. 낮에 응봉산의 자연을 즐겼다면, 땅거미가 짙어지면 팔각정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서 있으면 하나둘 건물들의 불이 켜지고, 도시 건물들 사이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과 함께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에 각각 다른 형태의 불빛이 들어오며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 불빛의 최강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여 방문 시마다 DSLR을 삼각대에 고정해놓고 촬영 중인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한 장면의 촬영지로도 사랑받아 2014년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주인공의 키스신, ‘왔다, 장보리주인공의 프러포즈신 등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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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야경 문화포털 기자단 장수영 


응봉산을 찾아가는 방법은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내려와 응봉초등학교 오른편 골목길을 따라 대로가 나올 때까지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거나, 왕십리역에서 내려 성동구청 앞에서 버스 4211, 2016, 110A, 421번 또는 왕십리역 광장에서 마을버스 08번을 타고 응봉현대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완연한 봄날입니다. 파란 하늘과 강물을 배경 삼아 자연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인 봄의 색과 형태의 봄꽃을 바라보며 봄날의 낮을 화려하게 즐기고, 땅거미와 함께 자연들이 어둠 속에 감춰지면, 외출을 마치고 돌아갈 곳인 도시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봄날의 밤을 차분히 보내며, 봄날의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요?

 


*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26131&cid=42857&categoryId=4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