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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사계절을 돌아보는 아름다운 방법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23
지나온 사계절을 돌아보는 아름다운 방법

지나온 사계절을 돌아보는 아름다운 방법

- 서울 미술관 , 여름, 가을, 겨울전’ -

 

 

한 해가 저물어 어느덧 12월이 되었습니다. 따스했던 계절을 뒤로하고 찬바람이 가득한 계절이 찾아온 것입니다. 새해를 맞는 설렘보다는 아직 아쉬움이 더 큰 한 해의 마지막 달.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난 1년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씩 한 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이렇게 2015년을 추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01

 

,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의 입구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전시 <,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는 계절별로 다양한 색깔과 개성을 가진 작품들을 소개한 전시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소재를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면서도 작품이 전하는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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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이 가득한 전병현 작가의 ‘Blossom’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이라는 공간은 따뜻한 분홍빛으로 전시장을 가득히 감싸고 있습니다. 이 전시실에서는 한국의 어디에서나 봄을 알리는 꽃으로 이름난 개나리와 진달래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친근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전병현 작가의 작품은 특별한 방법으로 봄의 질감을 잘 살려내고 있는데, 마치 알록달록한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입체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닥종이를 개어 만든 종이뭉치를 캔버스에 올려 오돌토돌한 표면을 만들고, 그 위에 따뜻한 색감을 입힌 작품들은 봄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실감 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 여름

 

03

 

여름의 작품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여름의 전시장에서는 복숭아 작품이 맨 처음 이목을 끕니다.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그려낸 복숭아는 손을 뻗으면 집을 수 있을 것처럼 굉장히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서울미술관에서 특별히 설치한 장치가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작품을 단지 시각적으로만 보는전시가 아니라 공감각적으로 느끼는전시로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서울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장치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람객들이 계절별로 어울리는 전시장의 색깔, 냄새, 소리를 느껴볼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서는 전시장 안에 감도는 은은한 복숭아 향기, 석파정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맑은 여름의 정서를 더욱 다채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 가 

 

 

05

 

오치균의 서울미술관

     

 

가을 역시 여름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된 사과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전시장에 감도는 은은한 사과향을 느끼며 들어서면,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로 가득한 화폭이 눈에 띕니다. 가을의 전시장에서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오치균의 <>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가을과 어울리는 깨끗한 푸른 하늘 아래 열린 감을 표현한 작품이며, 한국 사람이라면 오가는 시골길에 한 번쯤은 마주쳤을 풍경으로 공감대를 더하고 있습니다. 오치균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보았을 때 잘 그린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울퉁불퉁하고 거친 질감으로 캔버스 위를 덮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치 한 폭의 가을을 생생하게 보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거친 질감에서 나오는 작가의 손길과 정성을 마주할 수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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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균 눈길서울미술관

   

 

마지막으로 겨울의 전시장은 차가운 회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겨울에서는 풍경보다는 겨울의 마을을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품들은 비록 차가운 눈이 덮인 풍경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따스한 느낌을 줍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옹기종기 모인 작은 시골집에 덮인 눈, 그리고 집 사이사이로 난 작은 길을 오가는 트럭을 보고 있자면 이 그림들은 여지없이 한국의 그림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따스한 기운을 담긴 작품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한국의 겨울을 담은 것임을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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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의 감상을 돕는 장치들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번 전시 <,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에서는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고, 예술이 주는 감성적인 위로를 전해 받을 수 있는 것을 또는 특징으로 한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 느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계절을 지나면서 찾아 읽는 문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돌아보는 전시장의 벽면과 바닥 곳곳에는 번호순으로 나열된 문구가 숨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문구를 찾아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한 해를 열심히 살아온 자신이 위로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구처럼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찾아주는 장치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뷰포인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한편에 나무 아래에 서면, 햇빛과 같은 조명으로 인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저편에 고즈넉이 자리한 숲 속의 풍경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바다 곁의 보리밭을 그린 작품은 작품 앞에 서면 바람소리가 작게 들려 마치 실제로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보리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작품을 보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아쉬움이 없도록, 앉아서 쉬는 의자가 있어 마치 경치를 감상하듯이 차분히 앉아 조금 먼 거리에서 작품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봄부터 겨울까지 관람하고 나오면, 어느덧 바깥의 실제 겨울 풍경에 한 해가 지났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지나간 계절들이 주는 기억으로 감동을 받고 미술관을 나서면 한결 정리된 마음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는 방법에는 새로운 다이어리를 준비하고 지난 한 해의 사진을 정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미술에게서 작은 마음의 위로를 받는 방법’으로  새해를 보낸다면 그 어떤 것 보다 따뜻하고도 희망적일 것입니다.

 

* 전시 소개

- 전시명 : 서울미술관 2015 기획전 <,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展

- 기간 : 2015년 10월 16일~2016년 8월 28일

- 관람시간 : 11:00~19: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서울미술관 

- 관람 요금 일반 9000/ 대학생 7000/ 초중고교생 5000/ 어린이 3000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정종화()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