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털- 가족과 함께 떠나는 ‘강릉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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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강릉 겨울여행’

겨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입니다. 야외에서의 활동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겨울이지만, 여행객이 많지 않아 푸른 바다와 자연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한해를 훈훈하게 마무리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은 푸른 바다가 있는 정동진과 추위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커피 한 잔,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 체험 그리고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모정 탑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 정동진 관광지

정동진 일몰과 한적한 겨울 바다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 동쪽에 있어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볼 수 있는, 일출이 아름다운 곳, 정동진은 강릉에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1일, 매년 일출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정동진은 일몰도 아름답습니다.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따라 주변의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시간의 겨울바다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 한 두 명이 오가는 정도의 한가로운 분위기입니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시간박물관에는 시간과 다양한 시계를 주제로 과학관, 중세관, 현대관, 타이타닉관으로 나뉘어 전시실이 꾸며져 있습니다. 여러 전시관 중 타이타닉관에는 1912년 배 침몰 당시 멈춘 회중시계가 전시되어 있어 특히 인상적입니다.

● 경포호 관광지

신사임당과 율곡이이의 오죽헌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강릉에는 우리나라의 대표 어머니 신사임당과 그녀의 아들이자 조선 시대의 대학자 율곡이이의 삶이 녹아있는 가옥 오죽헌이 있습니다. ‘오죽헌’은 검은색 대나무가 있는 한옥이라는 뜻으로, 까마귀 오(烏), 대나무 죽(竹)자를 쓰고 있습니다. 신성한 곳에서만 자란다는 검은 대나무가 가옥의 담장 근처에 수북이 자라고 있어 당대 최고의 인물이 생활했던 곳임을 증명해줍니다.

한옥체험이 가능한 선교장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이곳에는 추운 겨울, 따끈한 아랫목에 몸을 녹이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99칸의 선교장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옥으로 선정된 선교장은 300년의 오랜 전통이 전해지는데 예전에는 한옥 근처 경포호수를 가로지르는 배로 다리를 만들어 이곳을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호수는 현재 논으로 바뀌어 정원에는 사계절 푸른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동이 트는 새벽녘 한옥을 한 바퀴 돌아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멋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강릉 왕산면 관광지

원두의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 박물관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강릉의 안목항은 향긋한 커피 거리로 유명합니다. 항구에는 자판기 커피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커피 가게가 줄지어 여행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여행의 여유로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와 안목항의 커피 등 커피의 모든 것이 한 곳에 정리된 박물관이 강릉 왕산면에 있습니다. 다소 외진 산속에 있는 박물관이지만, 전시실 전체가 통나무로 꾸며져 있어 아늑하게 느껴지고, 따뜻한 커피가 준비되어 있어 추운 겨울 여행자에게 좋은 휴식처가 됩니다. 이곳에서는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커피나무가 열매를 맺는 모습부터 원두의 로스팅 작업까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여유롭게 차 한 잔 즐기기에 좋습니다.

노추산 모정 탑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리는 코끝이 찡해집니다. 늘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강릉 왕산면 노추산 계곡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3,000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룹니다. 탑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차옥순 할머니의 작품으로 슬하의 자식 2명을 먼저 떠나보내고 애절한 마음으로 쌓아올린 것입니다. 차 할머니가 처음 탑을 쌓을 당시, 차가운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없어 태풍과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애써 쌓은 탑이 무너지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고, 1986년도부터 쌓기 시작한 탑은 201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한적한 겨울 바다, 향긋한 커피,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등을 주제로 한 관광지를 갖춘 강원도 강릉은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겨울 여행지입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12월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 중 훌쩍 떠나는 여행은 훌륭한 휴식이 되고, 더욱이 소중한 내 가족과 함께라면 2015년을 마무리하기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됩니다. 12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강릉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