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하라! 로봇 태권브이

- 체험형 박물관 브이센터 -

1970~1980년대 추억의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를 기억하시는지요?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로 시작하는 만화영화 속의 로봇은 우리의 ‘태권도’로 악당을 단숨에 제압하던 ‘정의로 뭉친 주먹’을 지닌 ‘평화의 사도’였으며 ‘무적의 우리 친구’였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영상 박물관 부지에 3년의 준비 기간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를 테마로 한 체험용 박물관 ‘브이센터(V-Center)’가 문을 열었습니다.

로봇 태권브이를 테마로 한 체험형 박물관 ‘브이센터’ ⓒ 브이센터

태권브이의 탄생은 1976년,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아톰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브라운관을 장악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중에 태권도를 하는 무술 액션 로봇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태권브이는 대한극장과 세기극장에서 개봉하여 3주 동안 28만 명을 동원했으며, 속편을 연이어 제작하게 되는 등 15년 동안 7편의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있는 만화였습니다. 이후 ‘태권브이’라는 이름이 잊힌 듯하여 아쉬웠던 30~50대 이상의 성인층과 키덜트에게는 브이센터 개관이 반가운 소식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자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브 뮤지엄, 브이센터로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브이센터는 총 10개의 세션을 스토리 전개형 동선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태권브이의 탄생과 출격 등 마치 실제 ‘로보트 태권브이’ 기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세션마다 15분에서 20분씩 머무르며 체험할 수 있으며 매시 30분마다 25명씩 입장할 수 있습니다.

 
 태권브이의 역사를 볼 수 있는 76, 84, 90 로봇 태권브이들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대형 거울 속으로 태권브이 만나는 미러타워와 태권브이의 탄생 스토리를 알 수 있는 홀로그램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태권브이의 탄생부터 76, 84, 90 등 태권브이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입구를 지나 좌측으로 들어가면 대형 거울 속 숨어있는 태권브이를 발견할 수 있는 ‘미러타워’로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76년 여름, 대한극장에서 태권브이를 상영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로봇팩토리’에서는 태권브이 탄생 스토리까지 자세히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시 제작 스튜디오가 광화문에 있었는데, 우연히 창밖으로 보인 이순신 동상에서 영감을 받아 태권브이의 디자인과 캐릭터가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태권브이 머리 부분에 들어간 투구 모양이 대표적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과학적인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사이언스 랩’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사이언스 랩’ 코너에서는 ‘태권브이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를 위해 이 코너에서는 태권브이를 실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10대 기술을 게임을 통해 가상체험할 수 있는데요. 태권브이를 생각대로 움직이기 위한 뇌파 조종기술, 태권브이가 날아오르는 데 필요한 제트엔진 기술, 로봇 표면의 강철을 가볍게 만드는 나노 칩 기술, 힘의 원천이 되는 핵융합에너지, 인간과 흡사한 움직임, 스스로 배우는 싸움 기술 동작 제어 등이 대표적인 기술 입니다. 미래의 ‘김 박사’ 를 꿈꾸는 친구들이 게임을 체험하면서 과학적인 원리까지 터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입체 스크린을 자랑하는 ‘4D 상영관’ 은 태권브이의 기지 상황실처럼 꾸며진 공간입니다. 이곳에 들어가 앉으면 화면이 열리면서 침입한 악당과 싸우는 태권브이의 시뮬레이션 전투를 실제처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전투가 펼쳐지는 그 순간에는 제비호를 타고 출동하는 훈이와 영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3m의 마스터 태권브이의 비밀기지 ‘격납고’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13m의 거대 마스터 태권브이의 비밀 기지인 격납고에서는 만화영화에서 본 그대로 ‘격납고’를 완성하여 출동 하기 전의 태권브이를 가장 가깝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마스터 태권브이는 만드는 데만 약 1년 반이 걸렸다고 합니다. 디자인하는 사람, 모형화하는 사람, 채색하는 사람 등 총 100여 명이 투입되어 완성한 것이랍니다.

 복원된 원화와 영화 포스터가 전시된 전시실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피규어와 포스터로 전시된 ‘히어로즈 뮤지엄’ ⓒ 브이센터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은 1976년 제작한 5분짜리 예고편이 없어진 것을 못내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민병천 총감독과 김창기 감독 지휘하에 1년에 걸쳐 원화 3,000장을 옛날 방식으로 되살려 브이센터의 전시실에 전시해 놓았답니다. 전시실에서 원화와 함께 태권브이 시리즈 포스터도 볼 수 있습니다. 승리를 향한 몸짓인 정권 찌르기, 이단옆차기, 돌려 차기 등 우리의 태권도 동작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극장을 가득 메운 소년들의 우렁찬 응원가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로봇 태권브이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과 로봇들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100개의 태권브이 로봇이 마련된 포토존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

옥상으로 올라가면 초창기 모델부터 최근 모델까지 100점의 태권브이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훈이가 탔던 제비호에 탑승하여 멀리 한강의 경치까지 두루 보면서 한강을 지키는 정의의 태권브이가 되어 볼 수도 있답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브이센터는 부모들에겐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기초과학교육과 우리나라의 태권도와 이전 세대에 대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 손을 잡고 가장 한국적인 대표로봇이자 한국적인 히어로 <로보트 태권브이> 만나러 브이센터를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 <브이센터> 정보

개장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주소 : 서울특별시 강동구 아리수로61길 103

문의 : 070-4278-8470~2

홈페이지 : www.tkvcenter.com

* 참고 자료

네이버 영화 대한민국 대표로봇, 로봇태권브이 35주년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1151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이난희(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