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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18] 방황하지만, 괜찮아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04
[릴레이 인터뷰 18] 방황하지만, 괜찮아

방황하지만, 괜찮아

 
 
“진솔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남에게 보이는 기사이긴 하지만 저 스스로에게도 당당하고 싶거든요. 이 인터뷰를 통해 또 한 번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우연희 기자가 한 말입니다. 그는 어떤 때보다도 진실 되고 열의에 차 있었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그녀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지난 대학 4년 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거침없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나가면서도 그 속에는 그 나름대로의 깊은 고민과 고뇌의 흔적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선뜻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숨김없이 전해 준 우연희 기자와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우연희 취재기자와 함께 한 인터뷰

우연희기자1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Q1. 자신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에요. 생각이 많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신념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신념을 지키려고 고집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좋으면 좋은 걸 수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있잖아요. 하지만 제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일은 끝까지 소신 있게 밀고 가는 편이에요. 숨길 줄 모르는 성격이 남들이 보기에 어떻게 비칠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타협하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100년의 기다림, 그리고 영원한 만남’ 기사 속 사진
 
‘100년의 기다림, 그리고 영원한 만남’ 기사 속 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Q2. 부산에서 살다 보면 선뜻 서울에서 진행되는 대외활동에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기자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
 
부산에 살면서 서울에서 진행되는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지방에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거리가 멀다고 해서 포기해버리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단 활동을 하기 전에 여러 서포터즈 활동을 했어요. 그때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글을 쓸 일이 많았는데, 그때 글을 쓰다 보니까 문화와 관련된 기사를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취재활동 중 촬영한 사진
 
취재 중 촬영한 사진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Q3.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기자단 활동을 해오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정작 제가 원해서 쓴 기사가 몇  안 된다는 것이에요. 기자들 중에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보니까 기사를 통해 부산이라는 지역의 문화를 소개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타 지역 문화 기사보다는 부산에 관한 글을 많이 쓰게 되었죠.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기사 아이템을 선정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면 어떤 아이템을 제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물론 졸업 작품 준비와 취업 준비 때문에 기자단 활동을 정신없이 보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나한테 의미 있는 기사가 몇 개나 될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 점이 너무 후회되고 아쉬웠어요.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기자단 활동이 한 달 정도 남지 않았지만, 아쉬웠던 점들을 달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기사를 즐겁게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기자단 활동에 아쉬움이 남으니까 매번 마감일에 허덕이면서도 내년 문화포털 기자단에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기자단 활동에 또 도전할 계획입니다.

 

 


 

Q4. 직접 쓴 에세이를 읽어보았다. 공연기획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느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공연기획자의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뮤지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이 좀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일단은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웃음). 우연히 한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업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곡은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자세히 찾아보니까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그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지코’라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자주 즐기게 된 언더 힙합 공연
 
자주 즐기게 된 언더 힙합 공연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지코’라는 뮤지션을 통해서 ‘언더 힙합’이라는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또 그 계기로 언더 힙합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다른 뮤지션들보다도 지코라는 가수에게 관심이 갔던 이유는, 언더 힙합과 상업음악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그의 음악적 신념이 정말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에요.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가수는 그걸 해내더라고요. 나이는 어리지만 본받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전까지 생각만 하던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어요.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생활하다 보니까 공연기획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학과 작품 촬영장에서의 모습
 
학과 작품 촬영장에서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Q5.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1학년 때에는 전공으로 하던 영상문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2학년 때 방송영상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문학과’와 같은 학부이기는 하지만 작가로 진출하느냐 피디로 진출하느냐의 차이가 컸죠. 그렇다고 피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과를 한 것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다니는 학교에 가고 싶은 과가 없었어요. 결국 2학년으로 올라가서는 전과한 과에서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학년 2학기였는데, 휴학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어요. 여행도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었죠.

 
그렇게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시기에 저는 공연이라는 장르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기였고, 또  꾸준히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혼자서 정보를 찾아보려고 하니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중간에는 음악과 관련된 과가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하려고 서울에 면접을 보러 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친 듯이 음악과 관련된 일을 찾다가 제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전공이 실습이 많은 학과이다 보니까 학기 중에는 쉴 틈이 잘 없는데, 그 와중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되어 보이는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봤어요. 음악과 관련된 여러 대외활동들을 말이죠. 

 

 


 

‘제로페스티벌’에서 음향을 담당했을 당시의 모습
 
‘제로페스티벌’에서 음향을 담당했을 당시의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하나둘씩 대외활동을 하면서 저는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저는 학교 안에 갇히고, 상황 속에 갇혀 더 나아갈 생각도 하지 못 했던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그때 깨달을 수 있었죠.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점점 생기다보니까 주변을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렇게 학교와 많은 대외활동을 거치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부산에 있는 한 공연기획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직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이 좋고 나쁘고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공연기획을 하는 회사이다 보니 분명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도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또 이런 생각들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현실에 충실하고 싶어요. 지난 4년간의 저의 수많았던 고민과 고뇌가 헛수고는 아니었길 하는 바람이 큽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공연기획사에서 기획하고 있는 공연
 
현재 일하고 있는 공연기획사에서 기획하고 있는 공연 ⓒ 문화포털 기자단 우연희


 

 

Q6.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원하는 꿈을 이룬 것 같다. 아직도 꿈을 찾아 방황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혼자 알아보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또 어떤 일을 경험해봐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도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해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을 주더라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그래서 저는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가장 많이,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그렇게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어느 순간 답이 나왔어요. 비록 대단한 경험을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생각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부터가 이런 작은 생각을 시작으로 변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학생들과 제 또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무슨 일을 하든지 어려운 건 똑같습니다. 이왕 힘들 거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세요!”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