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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17]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03
[릴레이 인터뷰 17]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릴레이 인터뷰 ⑰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개성이 없는 게 개성인 것 같아요. 전 평범한 사람입니다.”

 

본인의 개성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하 기자님은 덤덤하게 대답했습니다. 연신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진하 기자님.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진하 기자님을 알아갈수록 보통내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얀 피부에 긴 생머리, 어찌 보면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지만 자신만의 주관이 매우 뚜렷한 당찬 소녀였습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김진하 기자님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김진하 취재기자와 함께 한 인터뷰

 

Q1. 마지막 학기를 놔두고 휴학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로, 주말에는 자격증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평문화재단에서 마련한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 아카데미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문화예술 홍보기획자라는 목표와 꿈은 정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계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얻고 싶어서 아카데미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문화예술 기획자의 역할과 기획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차근차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전문가분들의 말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해 듣고 있어요.

    

 

Q2. 밝고 명랑한 아이로 변할 수 있었던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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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모습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

 

어렸을 적에 저는 굉장히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어요. 누군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 이상은 친구를 사귀지 못했죠. 단상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일은 꿈도 못 꿀 정도였고,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혼자 시내버스 타는 것도 못할 정도로 모든 일에 소극적인 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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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가꿈이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모든 일을 소극적으로 대하던 제 성격이 차츰 변화하기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가꿈이> 활동을 할 때부터였어요. 언니, 오빠들이랑 단체 활동을 하면서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말 가꿈이 활동 직후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큰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나도 이제 무언가를 노력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 항상 누군가의 뒤에 서 있고, 숨으려고 하던 저였습니다. 계속 그렇게 살아가다가는 내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아닌, 영원히 누군가의 조연으로만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숨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Q3. 본인이 썼던 문화포털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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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재기사 성북동에서 문학을 만나다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작성했던 성북동에서 문학을 만나다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기사로 처음으로 우수 기자에 뽑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 전공을 기사에 녹여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면 그동안 전공수업에서 배웠던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로 한번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 첫 기사로 이룰 수 있어서 기뻤죠. 첫 기사이기도 하고, 제 전공분야에 대해 쓰는 기사이다보니 잘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사를 작성했는데 그런 저의 노력을 기자님들이 알아봐주셔서 더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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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재기사 거리에서 예술의 꽃을 피우다안산국제거리극축제 사무국 제공

 

이 기사 외에도 ‘2015안산국제거리극축제이야기를 담은 거리에서 예술의 꽃을 피우다와 문화예술 교육 사업인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에 대해 썼던 버스의 이유 있는 변신기사도 기억에 남아요. 이 두 기사는 제가 홍보담당자에게 보도자료를 요청하고 작성한 기사들이에요. 사실 처음 담당자님들께 메일을 보낼 때는 많이 주저했어요. “혹시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 때문에요. 그런데 실제로 연락이 되었을 땐 미리 앞서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굉장히 반겨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자료들도 함께 보내주셨고요. 이런 건 기자단 활동을 해보지 않으면 경험하기 힘든 일이잖아요. 그 순간만큼은 프로 기자가 된 것 같았어요. 기사를 홍보담당자에게 메일로 공유했는데, “잘 써주셔서 고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기자단 활동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요.

     

 

Q4. 취미생활은?

 

스탠딩 에그 CD

 

좋아하는 뮤지션 스탠딩 에그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평소 음악 듣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학기 중에 시험으로 지쳐있을 때나, 아무 이유 없이 축 처지고 힘
든 순간에 음악을 들으면 그 잠시 동안은 힘들었던 것들을 잊을 수 있어요
.

 

 


 

 직접 그린 그림들 

 

색연필로 직접 그린 그림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 오른쪽은 동물 일러스트 작가 Tracy Long이 그린 늑대 그림삽화를 보고 기자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음악 듣는 것 외에도 될 수 있으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조금씩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그 당시에 인기 있었던 만화 캐릭터를 그려서 나눠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학업에 치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저는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그렇게 고등학생 때까지 잊고 지나다가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그림을 배워볼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다시 색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려보니까 여전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도 시간이 되면 틈틈이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로 따라 그리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Q5. 연극이나 뮤지컬을 주로 본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나?

 

경기12잡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리꾼 이희문의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통 민요는 지루하고, 정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생각의 틀을 완전히 깨주었죠. 전통 민요를 전통악기뿐만 아니라 빠른 박자의 전자음악 반주에 맞춰서 부르는가 하면, 원피스나 재킷 등 현대의복을 입고 예술가들이 공연을 이어나갔어요. 그동안 알고 있었던 전통예술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술작품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저에게는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이었어요. 제가 공연을 보러 간 날, 어르신들이 단체 관람을 오셨어요. 공연이 후반부에 갈수록 공연장의 열기가 더해져 갔는데, 그전까지는 가만히 객석에 앉아 관람하시던 어르신들이 한두 분씩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예술가들과 함께 춤추기 시작하셨어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날 이 공연을 통해 보고 접한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Q6. 국어국문학과 학생으로 책을 제법 많이 접할 텐데 기억에 남는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작품이에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하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중략)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에요. 이 책을 읽을 당시 도전했던 복수전공에도 떨어지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지 방황하고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인지 이 구절이 그 어떤 때보다 더 마음 깊숙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아직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Q7. 기자단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저는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도 나름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각자의 꿈을 위해서 치열하게 생활하는 기자님들이 많았습니다. 기자님들을 보면서 아직 나는 한참 멀었구나, 그동안 쉬운 길 만을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어요. 기자님들께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꿈을 위해 도전하는 용기를 끝까지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먼 훗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진하 기자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진하 기자님, 저도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우연희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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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온다예(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