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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태극기, 얼마나 알고 있나요?

문화포털 기자단 2015-09-24
국가 대표 태극기, 얼마나 알고 있나요?

국가 대표 태극기,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8월 광복절을 전후로 서울 광화문 일대의 빌딩에는 대형 태극기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함께 나눴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극기가 언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했고,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잘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상징물로는 국기, 국가, 국화, 국새(나라의 도장) 그리고 나라를 상징하는 문장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국기는 가장 대표적인 국가의 상징물이죠. 공식적으로 국기가 국가를 상징하게 된 세계적인 첫 사례는 프랑스 혁명 때 쓰인 삼색기를 듭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의 태극기는 1882년 8월 9일 박영효가 일본에 수신사로 건너가면서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기를 사용한 것을 태극기의 효시로 보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분단의 역사를 거쳐 온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파란만장했던 영광의 상처와 극복의 순간을 함께 넘어왔습니다. 민족의 존립과 독립을 지켰던 애국심의 상징물이었고, 국가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던 동지이자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열정의 증표였습니다. 

 

 


 

 

 

1882년 박영효가 사용한 국기의 모습 ⓒ 위키미디어

 

 

우리나라에서 국기 제정에 대한 논의가 처음 있었던 것은 1876년(고종 13년) 1월,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한·일 사이에 강화도조약 공방전이 오가면서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882년 8월, 박영효 일행이 인천에서 일본 배를 타고 일본에 들어가면서 당장 게양해야 할 국기의 필요성을 절감해 조정의 국기 도안 내용을 약간 고쳐 태극사괘가 그려진 기를 게양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라고 보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의 모습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1949년 문교부 고시 제2호로 공표한 것으로 42인의 국기시정위원회의 수차례 의논을 거쳐서 결정되었습니다.

 

 

 

 

초기의 태극기 모습 ⓒ 위키미디어

 

 


 

‘태극기’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조선 국기에서 ‘태극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하던 때부터였습니다.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전국적으로 대한독립만세 운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나라 안의 남녀노소 모두 손에 ‘기’를 들고 나오기로 했고, ‘조선국기’로 부르던 국기 이름을 일본인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태극기’로 부르자고 내정하면서 이름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안중근 의사가 혈서로 쓴 대한독립 태극기 ⓒ 위키미디어
 

 

 

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태극기의 의미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중앙에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사괘(四卦)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태극 문양은 음(陰: 파랑)과 양(陽: 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네 모서리의 사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爻: 음 --, 양 ―)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중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에서 하늘을 뜻하며 방위로는 남쪽, 곤괘(坤卦)는 땅을 뜻하며 방위로는 북쪽, 감괘(坎卦)는 물을 뜻하며 방위로는 서쪽, 이괘(離卦)는 불을 뜻하며 방위로는 동쪽을 각각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를 다시 보면,  태극에서 양의(兩儀)를 품고 사상(四象)을 발전시켜 팔괘(八卦)라는 우주 생성론을 담고 있어 우주 일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사괘에 담긴 의미들 ⓒ 위키미디어


 

 

 

 

올바른 국기 게양법과 국기를 전국적으로 게양하는 날은?


요즘은 국경일에 집집마다 휘날리던 태극기를 보기가 참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태극기를 달아야 할 때 정확한 국기 게양법이 어떤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국기를 게양할 때, 경축일과 평일에는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게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의를 표하는 날(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등)에는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세로) 만큼 내려 조기로 게양해야만 합니다. 

 

 

 

올바른 국기 제작법 ⓒ 위키미디어

 

 

이외에도 국기를 전국적으로 게양하는 날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즉,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국군의 날, 조의를 표하는 날(조기 게양),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기타 정부가 따로 지정하는 날에는 전국적으로 국기를 게양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청사 등에는 국기를 연중 게양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공항·호텔 등 국제적인 교류 장소, 대형 건물·공원·경기장 등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장소, 주요 정부청사의 울타리, 많은 깃대가 함께 설치된 장소 등은 가능한 한 연중 국기를 게양해야 합니다.

 

이제 곧 개천절과 한글날이 다가옵니다. 집안에 고이 모셔 두었던 태극기가 있다면 소중한 마음으로 국기 게양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혹 태극기를 구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가까운 동사무소나 우체국에 문의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참고 자료
- 국가기록원 : http://theme.archives.go.kr
- 한국역사종합센터 : http://www.koreanhistory.or.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진아(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