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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행복한 선택, 미인&프랑스’

문화포털 기자단 2016-11-24
I do ‘행복한 선택, 미인&프랑스’

- 연말에 보기 좋은 전시 2편 -


올해 병신년이 밝은 지 어제 같은데 시간은 기차처럼 흘러, 벌써 2017 정유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곧 맞이할 연말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마지막뿐만 아니라 올해의 기억이 통째로 밋밋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좋은 끝맺음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더구나 날씨가 금세 쌀쌀해지면서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즐기기 좋은 것들이 한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에 놓치면 아쉬운, 연말이라 관람하기 좋은 전시 2편을 골라보았습니다.


畵畵 미인도취 포스터 ⓒ 畵畵 미인도취

畵畵 미인도취 포스터 ⓒ 畵畵 미인도취


미인, 프랑스. 이 두 단어는 소개할 전시들을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무언가 깔끔한 의미와 함께 궁금증을 내포하는 그런 단어들이죠. 전시 목록 중에서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끌었던 것도 그 이유인 덕택입니다. 제목부터 안달이 나는 전시를 빨리 구경하고 싶은데요. 그럼 먼저 미인, ‘畵畵 미인도취’로 떠나볼까요?


talk3, 신선미 / 내숭 : 내숭동산, 김현정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talk3, 신선미 / 내숭 : 내숭동산, 김현정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畵畵 미인도취>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지금 뜨겁게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미인과 회화를 떠올리면 보통은 조선 풍속화가인 신유복의 <미인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렇게 전통회화가 주를 이를 것 같아 보이는 전시는 그 고정관념부터 깨고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전시작품들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어서고 독특하고 독창적인 느낌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깊은, 이진주 / 념4, 지요상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깊은, 이진주 / 념4, 지요상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동양에서의 인물화는 본래 대상을 미화시키거나 예쁜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참된 모습, 외면이 아닌 대상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시를 정형화 되고 형식미에 치우쳐 현실과 괴리된 미술이 아닌, 보다 더 한국적인 인물화의 전통의 찾고자 했던 작가들의 노력을 보이는 데 많은 힘을 들였다고 합니다.


웃는 여잔 다 예뻐, 임서령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웃는 여잔 다 예뻐, 임서령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이번 전시에 들어가 보면 네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25명의 작가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막상 전시장의 입구에 들어서자 왠지 100여점이 더 되는 작품인 듯 보였습니다. 그건 작품의 숫자가 아닌 다양성에서 오는 일종의 ‘착시’ 같았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작가, 그리고 다양한 느낌이 한데 어우러져 느낌이 큰 매력으로 발산되어 다가옵니다. 먼저 대상부터가 각양각색입니다. 어린 소녀와 푸근한 미소를 가진 할머니, 한복과 교복, 빨강과 파랑, 서양화와 동양화 등이 대비됨으로써 비교를 통해 보는 맛도 있습니다.


화중유서, 서은애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화중유서, 서은애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아름다운 사람. 주로 얼굴이나 몸매 따위가 아름다운 여자를 이른다.’

미인을 사전에 찾아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정의입니다. 물론, 그 의미를 물어봐도 대부분은 비슷한 뜻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라고 하는 것은 꽤나 주관적이기 그지없는데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물음이 바로 이번 전시의 본질을 관류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여인이 누구에게나 미인이 될 수 있는 것 같이 말이죠.


Lady's diary#2, 임태규 / tangled black, 권기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Lady's diary#2, 임태규 / tangled black, 권기수 ⓒ 문화포털 기자단 김훈기


이제 두 번째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으로 떠나볼까요? 예술의 전당에는 프랑스의 거장들이 작품으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세미술관’의 컬렉션을 통해 밀레, 반 고흐, 르누아르, 모네, 폴 고갱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그리고 사랑하기 좋은 그들의 작품들 131점을 선보입니다.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포스터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포스터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은 올해를 맞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두 양국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시입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세미술관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기존의 운행하지 않았던 기차역을 개조하여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부터가 독특한 스토리를 품고 있습니다. 개관 이후에는 프랑스 미술의 사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명화, 조각, 건축, 공예, 가구, 사진 등 총 8만 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보적인 예술적 가치로 빛나는 밀레의 <이삭줍기>,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 천재적 작품들이 있습니다. 18~19세기에 걸쳐 다양하게 공존했던 미술세계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정오의 휴식, 빈센트 반 고흐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정오의 휴식, 빈센트 반 고흐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전시는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아카데미즘과 사실주의’, ‘인상주의와 자연주의’, ‘상징주의와 절충주의’, ‘20세기 현대 미술의 원천’ 이렇게 총 다섯 개의 섹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섹터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장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흔히, 미술교과서나 인터넷의 사진에서 필히 보았을 그런 작품들이 말이죠. 더구나 밀레의 '이삭 줍기',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과 같은 시대의 걸작들이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이런 특별한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오의 휴식’은 오르세미술관 개관 이후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 이외 지역으로 단 한 차례도 반출된 적이 없다고 하니 관람해야하는 이유를 덧붙여주고 있습니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 르누아르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피아노 치는 소녀들, 르누아르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회화 작품의 근간이 되는 데생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큰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세미술관장이 직접 데생 작품은 “한 번 전시되면 수 년 동안 빛을 차단한 채 수장고에 보관하게 돼 향후 몇 년 동안은 볼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전시하는 일을 이례적이라 말할 정도입니다. 지나간 거장들의 데생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듯 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


작은 수레, 마르쿠시의 추억, 코로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작은 수레, 마르쿠시의 추억, 코로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미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거장들의 작품까지 벌써부터 연말엔 어떤 전시를 관람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데요. 이 밖에도 연말에는 다양한 축제나 전시, 공연 등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최고의 선택을 위해 지금 바로 확인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 畵畵 미인도취 전시정보

- 전시명 : 畵畵 미인도취

- 전시기관 : 2016. 10. 25 (화) ~ 2016. 12. 4 (일)

- 전시장소 : 세종 미술관1관, 세종 미술관2관

- 관람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전 입장 마감)

- 전시문의 : 02-399-1000

- 홈페이지 : http://www.sejongpac.or.kr/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전시정보

- 전시명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 전시기관 : 2016. 10. 29(토) - 2017. 3. 5(일)

- 전시장소 : 한가람 미술관 제 1전시실, 제 2전시실

- 관람시간 : 11:00 ~ 20:00 (11월 ~ 2월 11:00 ~ 19:00)

- 전시문의 : 02-325-1077

- 홈페이지 : http://www.s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