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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함께 흐르는 서울의 문화

문화포털 기자단 2015-04-06
청계천과 함께 흐르는 서울의 문화

청계천과 함께 흐르는 서울의 문화

 

 

광화문 인근의 도심은 경제와 행정, 언론 등의 중추기능이 집중된 곳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자 경복궁, 청와대와 접근성이 높은 한국의 심장으로 이러한 지역성은 조선시대 이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이곳에는 서울의 문화와 역사적인 변천을 함께 한 작은 하천이 있는데 그 하천이 바로 ‘청계천’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청계천이 가지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청계천 전경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

 

 

청계천은 세종대로 사거리 남동쪽의 청계광장에서 시작하여 한양대학교 남동쪽의 살곶이 체육공원 즈음에서 중랑천에 합류합니다. 종로구와 중구를 동서로 흐르는 청계천은 약 3,500m가 넘는 길을 흐르는데, 보기에는 작고 얕은 하천이지만 청계천 유역은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그 유역에는 경복궁, 덕수궁, 종묘 등 조선시대의 중요한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청계천은 자연 상태의 하천이었는데, 장마철이 되면 자주 범람을 했다고 합니다. 북한산, 인왕산 등지에서 흘러오는 많은 양의 물이 남산 일대의 높은 지대에 막혀 한강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청계천에 모여 동쪽으로 흘러가야 했는데, 중랑천에 합류하기 전에 범람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구 밀도가 높아 각종 오수가 많이 흘러드는 하천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종 때 치수 사업을 시작했고, 영조 때는 영조 36년(1760)에는 약 20만 명의 사람들을 모아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하천 바닥의 퇴적물을 파내고 하폭을 넓히는 대규모 사업을 했습니다.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청계천에 놓인 다리는 수표교, 오간수교 등 총 24개였다고 하니 이 작은 하천을 건너 왕래하는 유동 인구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근현대에 이르러서 청계천 유지 사업을 이어왔으나, 1958년 중반부터는 근대화의 바람이 불어 도심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도로가 청계천 위에 건설되었습니다.  

 

* 치수 사업: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리 시설을 정비하는 활동(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존치교각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 

 

 

위의 사진은 청계천문화관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존치교각입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고 싶지 않은 듯, 외롭게 남아있는 존치교각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개발과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에 서울의 도심에 있던 소중한 자연경관을 덮어 버렸던 고가도로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서울 근대화를 상징하는 기반시설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 복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시 고가도로를 철거했던 것입니다.

 

 

도심 하천의 생태적인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다시 복원을 했다는 사실은 경제논리에 의한 개발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청계천의 수위 유지를 위해 한강의 물과 지하수를 매일 10만 톤 이상 끌어올리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하천이 도시에 미치는 생태적 효과와 방문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 등 청계천의 긍정적이 효과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운상가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 

 

 

위의 사진은 세운교 바로 옆에 있는 세운상가입니다. 전자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이 상가는 청계천 위를 달리던 고가도로와 함께 근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동양의 대표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건설되어 약 10년 정도 그 명성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980대, 강남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세운상가 일대는 주거공간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용산전자상가와 같이 다른 지역에 같은 업종의 상가가 세워지면서 세운상가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영세 상인들이 이 주변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과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좌)와 광통교(우)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

 

 

복개가 시작된 1958년 이전의 청계천은 북촌과 남촌의 경계 역할을 하면서도, 서민들의 주요 생활공간이자 축제가 펼쳐지는 문화공간이었습니다. 이런 청계천의 역할은 2005년 10월 복원 완료 이후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화문, 종각 젊음의 거리, 방산종합시장과 광장시장, 동대문 시장과 헌책방 거리까지, 많은 시장들과 다양한 볼거리로 청계천 인근에는 서울시민이 모입니다. 청계천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는 나들이 명소인 동시에,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남산과 함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조대왕의 능행 반차도와 하천의 흐름을 고려하여 설계된 광통교의 돌기둥을 보면서 걸으면 청계천에 담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청계천문화관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

 

 

청계천의 복원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청계천 문화관에 들러보면 어떨까요? 청계천문화관은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정릉천이 청계천에 합류하는 곳에 있으며, 2호선 용두역에서 600m 정도 남서쪽에 위치합니다. 2005년 9월에 개관한 청계천문화관은 청계천복원사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되었습니다.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것처럼 건물의 외관이 가로로 긴 곡선의 형태를 보여주는데, 청계천의 물길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청계천 복원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은 물론 과거 조선시대의 청계천 문화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4월 말까지는 공사 중이라고 하니, 그 이후로 방문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의 소개된 존치교각부터 동대문 시장, 세운전자상가, 광통교, 청계광장까지가 청계천의 문화와 역사를 보시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왕십리역에서 성동03 마을버스를 타시면 청계천 문화관 근처에서 내리실 수 있습니다. 청계천의 물길을 보여주는 문화관부터 청계광장까지의 코스는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좋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 관람 정보

- 청계천문화관 : http://cgcm.museum.seoul.kr/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청계천로 530 (마장동 527-4) 청계천문화관
- 문의 : 02-2286-3410

 

* 참고 자료

[도서]
-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4 : 서울·경기도>, 신정일, 다음생각, 2012

 

[논문]
- <청계천과 천변 : 공간과 상징의 역사전 변천>, 전우용, 서울학 연구총서, 2001
- <청계천의 공간문화: 파괴, 정체, 그리고 희망>, 홍성태, 환경사회학연구 4권, 2003

 

[웹사이트]
- 네이버 지식백과(청계천)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6485&cid=40942&categoryId=33185
- 네이버 지식백과(치수사업)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576387&cid=51890&categoryId=53704
- 청계천문화관 : http://cgcm.museum.seoul.kr/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손휘주(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