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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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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업
내용 내용:서리가 내리면 곡식은 더 자라지 못한다. 서리가 내린다는 것은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노지(露地)의 농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첫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이후부터 입동(立冬)까지는 대개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는 기간이 된다. 그리고 겨우살이를 준비하며 다가오는 한 해를 다시 계획한다. 수확 작업으로는 김장용 배추나 무 같은 채소류들을 거둬들여 토굴이나 흙구덩이에 저장하고, 일부는 말리거나 김장을 하여 보관한다. 그리고 가장 늦되는 검은 콩도 서리가 내리면 뿌리째 뽑거나 낫으로 밑동을 베어 단을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가리(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만들어 보관한다. 전통적으로 농가에서는 한 해 맨 마지막에 하는 농사일로 콩 타작을 치는데, 콩은 깍지가 충분히 말라야 타작하기 쉽기 때문에 가리를 만들어 쌓아 보관하였다가 동지(冬至) 무렵에 타작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콩 도리깨질은 한 해의 마지막 농사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일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로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 동지인데, [생업](/topic/생업)력 측면에서도 동지는 콩 타작을 마지막으로 한 해의 모든 농사를 마감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런 의미에서 동짓날에는 한 해의 머슴살이를 정리하는 것이 관례이다. 경북 예천 지역에서는 동짓날을, ‘남의 집 사는 머슴들이 낮에는 나무 아홉 짐 하고, 저녁에는 팥죽 아홉 그릇 먹고, 칠총백이 짚신 신고, 목버선 벗어들고 집으로 가는 날’이라고 흔히 말한다. 동짓날이면 한 해 머슴살이가 끝나기 때문에, 주인집에 겨울 동안 땔 나무를 넉넉하게 마련해주고, 그 대가로 팥죽을 든든히 얻어먹은 후, 목만 남은 닳은 목버선을 벗어버리고 새로 삼은 깔끔한 칠총백이 짚신을 신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정월대보름에 나무 아홉 짐 해주고, 찰밥 아홉 그릇 먹으면서 시작한 일년 머슴살이가 동짓날 비로소 끝나는 것이다. 겨울이 농한기라고는 하지만 전혀 농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추운 겨울을 나는 작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을보리다. 가을보리는 대개 절기상 한로(寒露)를 전후하여 파종하지만 밭의 경우는 다소 늦게까지도 하였다. 가을보리를 관리하는 일로는 도랑치기가 특히 중요한데, 보리는 습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물 빠짐이 좋도록 해주어야 한다. 습기가 많으면 한겨울의 냉해(冷害)도 더 심하게 입을 수 있으므로 도랑치기는 냉해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가을보리는 흔히 신구간접식(新舊間接食)이라고 하여 전통적으로 봄철의 주요 구황 식량의 위치를 지니기 때문에 겨울 추위 속에서도 세심하게 관리해 왔다. 특히 큰 추위가 닥치는 소한(小寒) 무렵에는 가을보리의 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습기가 많아 보리를 경작할 수 없는 무논은 가을갈이[秋耕]를 한다. 가을갈이를 한 논은 흙덩이들이 겨우내 햇볕에 바래고 얼기와 녹기를 반복하면서 토양이 개선된다. 그래서 논이 얼기 전인 입동을 전후하여 대개 가을갈이를 많이 하였다. 흔히 가을갈이는 봄갈이보다 훨씬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부족한 거름을 대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겨울철의 생업은 주로 겨울을 나기 위한 것과 이듬해를 준비하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는 농사는 물론이고 의식주 생활 전반을 점검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먼저 식생활의 경우, 탈곡한 곡식들은 잘 보관하고 일부는 미리 방아도 찧어놓는다. 특히 추위에 취약한 고구마는 사람이 거처하는 방 윗목에 발을 쳐서 보관하는 것을 좋은 방법으로 친다. 그리고 동지를 전후해서는 메주를 쑤어서 말리고 띄워서 장담을 준비를 한다. 탈곡을 끝낸 나락이삭들을 다시 살펴서 남은 이삭은 마저 훑고, 볏짚은 나락가리를 만들어 잘 쌓아둔다. 짚은 겨우내 소여물로 이용하거나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이엉 엮기 따위로 쓰임이 아주 많은데, 지붕을 이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보관하는 봉새기나 멍석을 비롯하여 각종 세간을 만드는 데도 아주 유용하다. 따라서 한 올의 짚이라도 비에 젖어 썩지 않고 쥐가 갉지 않도록 잘 간수한다. 타작을 마친 각종 곡식대나 짚은 땔감이나 거름으로도 유용하지만 그 중 콩깍지는 특히 쓰임새가 크다. 콩깍지는 좋은 소여물이 되기도 하고 메밀짚과 함께 잿물을 만드는 재료로 많이 쓰인다. 잿불로 태울 경우 다른 땔감보다 잿물이 많이 나오고 무엇보다도 세척력이 좋은 잿물을 받을 수 있어서 겨울철 찌든 빨래를 하는 세제로 더없이 좋다. 그래서 콩깍지나 메밀짚은 일정량을 잿물내기용으로 따로 보관하기도 한다. 주생활에 필요한 겨울철 준비로는 무엇보다도 주거 공간의 보온 효과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뚫어진 창호지를 새로 바르는 것은 물론이고, 바람벽은 매흙질을 튼튼히 하며, 방고래는 구두질하여 겨우내 불이 잘 들도록 한다. 그렇게 해야 적은 양의 불을 때더라도 방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담으로 난 쥐구멍을 막아 쥐의 출입을 막음으로써 열효율을 높인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또 땔감이 넉넉해야 하므로 한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농가에서는 큼직한 나뭇가리를 서너 개씩 마련해놓는다. 장작도 필요하지만 불쏘시개로 쓸 솔가리나 솔방울도 필요하다. 겨울철은 불을 때지 않고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흔히 겨울철 땔감은 겨울 양식과도 같다. 겨울철은 해가 짧아 한 끼 정도는 굶고 넘어갈 수 있지만 불을 때지 않고는 추워서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겨울철 농민들의 주된 일과는 땔나무를 하는 일이었다. 큰 눈이라도 내리면 나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맑은 날이면 거의 빠짐없이 먼 산까지 나무를 하러 다녔다. 그리고 추위는 사람만이 타는 것이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여서 외양간에도 떼적(비나 바람 따위를 막으려고 치는 거적 같은 것)을 쳐서 추위를 막아주었다. 겨울은 다가오는 한 해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한데, 여성들은 낮으로는 주로 방아찧기나 물 긷기 또는 빨래를 하지만 저녁이면 길쌈을 하였다. 겨울철 길쌈 작업으로는 주로 베매기를 하는데, 건조한 시기에 베짜기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주로 사랑방에 모여 새끼를 꼬거나 음식을 보관하는 봉새기, 씨오쟁이 같은 각종 세간을 만들고, 농사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개별 농가단위로 가마니를 짜기도 하고, 멍석이나 돗자리를 매기도 하면서, 띠나 왕골 혹은 볏짚을 이용해 여름에 쓸 도롱이를 만들기도 한다. 이듬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것으로는 농사 연장들을 수리하고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러진 호미자루나 괭이자루는 새로 맞추어놓고, 무뎌진 호미날이나 각종 쇠붙이 연장들은 대장간에 가서 버려놓는다. 하지만 이러한 겨울철 농가의 모습은 산업사회를 맞으면서 크게 바뀌었다. 농업의 기계화, 농자재의 산업상품화에 따라 전통적인 농촌의 모습이 쇠퇴하였다. 특히 고추나 참외, 수박, 애호박 같은 시설재배를 통한 환금작물을 주로 하는 산업농(産業農)에서는 겨울철 농한기의 개념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며, 오히려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물을 내는 시기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농한기와 농번기가 뒤바뀐 상태이기도 하다. 어촌(漁村)의 겨울철 또한 농한기이기는 하나 바다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동해안의 경우 미역을 생산하기 위해 들에 김매기를 하듯 어부들은 ‘짬매기’를 한다. 입동을 전후하여 미역씨앗이 바위에 잘 붙도록 호미와 같은 도구로 바위를 긁거나 후벼 파서 잡초를 제거한다. 또 겨울에는 가오리, 가자미, 넙치 같은 생선들을 잡는다.||참고문헌:‘農家月令’攷-附原文, 校註 (洪在烋, 東洋文化6?7, 嶺南大學校 東洋文化硏究所, 1968) 農家月令歌; 漢陽歌 (朴晟義 외, 普成文化社, 1978) 朝鮮後期社會農民의 일과 餘暇 (金宅圭, 民俗硏究1, 安東大學校 民俗學硏究所, 1991) 螺 李基遠의 農家月令 (姜憲圭 외, 三光出版社, 1999) 동해안 어촌의 민속학적 이해 (권삼문, 民俗苑, 2001) 생태적 삶을 일구는 우리네 농사연장 (김재호?이제호, 소나무, 2004) 산골사람들의 물이용과 민속적 분류체계 (김재호, 안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6)
연계 기관명 한국민속대백과사전DB
부제 生業
등록일 2017-06-20 00:00
갱신일 2017-06-20
분류 한국세시풍속사전>겨울(冬)>10월>정일
집필자 김재호(金在浩)
출처 ‘農家月令’攷-附原文, 校註 (洪在烋, 東洋文化6?7, 嶺南大學校 東洋文化硏究所, 1968) 農家月令歌; 漢陽歌 (朴晟義 외, 普成文化社, 1978) 朝鮮後期社會農民의 일과 餘暇 (金宅圭, 民俗硏究1, 安東大學校 民俗學硏究所, 1991) 螺? 李基遠의 農家月令 (姜憲圭 외, 三光出版社, 1999) 동해안 어촌의 민속학적 이해 (권삼문, 民俗苑, 2001) 생태적 삶을 일구는 우리네 농사연장 (김재호?이제호, 소나무, 2004) 산골사람들의 물이용과 민속적 분류체계 (김재호, 안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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