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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선
우리는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거짓말하고, 조직생활에서 부하를 괴롭히고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 이것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우리 마음이 왜 이렇게 ‘허약하게’ 진화했는지 소개한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학자인 저자는 다이어트를 결심한 날 야식을 먹는 의지박약, SNS에 집착하는 관심병, 시험 및 면접 불안 등 일상적인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왜 불완전하게 진화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지 이야기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강박장애, 결정장애 등 개인 차원의 마음 문제, 2장에서는 연인과 부부 사이에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문제를 담았다. 3장에서는 가족 및 친척 문제, 4장에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는 마음 문제를 살펴본다. 마음의 문제는 개인이나 환경의 탓이 아니라 불가피한 진화적 선택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사실을 인식하고 마음의 결함을 잘 다스려 건강한 삶을 살자고 제안한다. 마음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심리학을 진화적, 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저자 소개박한선 정신과 전문의의자 신경인류학자.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강사 및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을 지내며 인간과 진화에 대해 연구ㆍ강의ㆍ집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강사,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장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토닥토닥 정신과 사용설명서』, 『재난과 정신건강』(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여성의 진화』, 『행복의 역습』(공역), 『진화와 인간행동』 등이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마리옹 고드프루아·자비에 덱토 지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빈 만찬에서 제공되어 일본으로 하여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했다던 ‘독도새우’, 지난 봄 남북정상회담시 판문점 통일각에 준비된 제면기로 면발을 내었다던 옥류관의 ‘평양냉면’ 등, 정상들의 만남은 회의장에서 뿐 아니라 식탁에서도 풍성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수많은 역사적 순간에 때로는 기쁨의 선물 같았고, 때로는 비운의 한 면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던 한 끼의 식사가 메인이 되는 책. 이 책의 저자들은 무심하게 잊힐 수 있는 어느 역사의 페이지들을 들춰내어 그 면면에 감춰진 맛깔스런 이야기들을 프랑스 미식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서술한다. 1248년도의 요리일지라도 오늘 당장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다면 레시피에 추가되었다. 무려 50가지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는 50가지의 레시피들은 목차만으로도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소박함이 느껴지는 브로콜리 수프나 친숙한 닭 냄비 요리와 더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구아나와 개구리 뒷다리 요리가 과연 어떤 역사적 장면에 나타났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펼쳐보자.
저자 소개마리옹 고드프루아, 자비에 덱토(Marion Godfroy, Xavier Dectot) 마리옹 고드프루아는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 센터(CNRS)의 연구원이며, 자비에 덱토는 프랑스 루브르 랑스 박물관(Louvre-Lens) 수석 학예사이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빈센트, 강승민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한때 잘나가는 기자였지만 인생에 큰 고비가 찾아오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면서 본인의 쓸모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의문을 갖는다. 이 책은 저자가 빈센트라는 이웃을 만나면서 깨달은 ‘어른의 쓸모’를 찬찬히 늘어놓는다. 저자는 동네에 이사 온 빈센트를 매일 찾아가 집을 손수 인테리어하고, 직접 요리하는 빈센트의 일상을 엿보며 자신의 쓸모를 찾아간다. 삶에서 쓸모없는 것은 없음을 빈센트는 자신의 일상으로 증명해 보인다. 이 두 남자가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관계, 생활 방식과 태도, 주변을 정돈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빈센트의 생활 모습, 쓸모 있는 일상을 보여 주는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실제 그의 한옥 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과연 인생을 ‘쓸모’ 있게 잘 살아가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저자 소개빈센트 리 (Vincent Yee) 1952년 서울 출생,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성장했다. 코넬 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휴즈항공 등 에서 일했고, LA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다 몇 해 전 은퇴하고 어머니와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들어와 서울 가회동 한옥에 자리 잡았다. 강승민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미디어그룹의 월간지 기자로 15년간 일했다. 인생 후반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몸을 움직여 일하는 새 직장을 찾았고, 현재는 대형 마트에서 피자 굽는 일을 하고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김동훈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스타벅스, 아마존부터 명품이라 칭하는 샤넬, 구찌, 프라다까지 우리는 사방에서 브랜드와 마주치며 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이 오늘날 누구나 알 만한 유명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 안에 도전 정신과 발상의 전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창업 당시의 예술 사조를 이으면서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고정된 패션 경계를 일탈하며 고객의 잠재된 욕망을 제품으로 현실화하였다. 고객의 욕망을 제품에 반영하면서도 브랜드만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지켜 그 가치와 품격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브랜드에 열광할까? 고전을 전공한 인문학자인 저자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탄생 배경 및 과정을 제시하며, 질 들뢰즈의 철학 사상을 통해 브랜드가 어떻게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는지 알려 준다. 과거 ‘브랜드’는 신분이나 소속을 나타내는 타투로서 기능했다. 반면 현대에는 욕망과 감각을 자극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 중 그동안 자신이 좋아했던 특정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의 어떤 감각이 나의 욕망을 깨우는지 살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무의식에 숨어 있던 자신의 본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김동훈 인문학자,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희랍과 로마 문학 및 로마 수사학을 공부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과 키케로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별별명언: 서양 고전을 관통하는 21개 핵심 사유』가 있으며 번역서로 『몸젠의 로마사』 등이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김별아
이 책은 우리가 무심히 다녔던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조선시대 표석을 찾아가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푯돌 또는 표지석이라고도하는 표석은 어떤 사실을 구별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돌이다. 저자는 서울의 높은 빌딩 숲속, 자동차 경적 소리 속에서도 무쇠솥 안에 가둬졌다 끌려 나오는 탐관오리들, 붉은 뺨을 가진 소년 이순신, 꿈에서 막 깨어나 몽롱한 안평대군을 떠올린다. 지하철 종각역 6번 출구 우측 화단이 조선시대에는 죄인을 수감하였던 전옥서였고, 교보문고 광화문점 후문 좌측 보도는 탐관오리에 대한 형벌을 거행하던 혜정교였다. 또 지하철 중미역 근처 어느 아파트 경비실 옆은 조선시대에는 귀했던 소금을 저장하는 염창터,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앞은 궁중에서 사용하는 얼음을 보관하는 서빙고였다. 작가는 조선시대 표석에서 ‘시간의 길’을 거슬러 역사를 단순히 과거로 치부할 것이 아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나는 순간임을 깨닫고자 한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걸었을 길, 현재에 그 길을 걷고 있는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을 함께 따라가 보자.
저자 소개김별아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 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피터 터친
서로가 잘 아는 수십 명의 사람들로 구성된 수렵채집사회로부터 거의 남남인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현대사회까지 인류의 역사는 진화하였다. 특히 협력하는 인간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진화하였고, 이를 토대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진보를 이루어냈다. 협력하는 것보다 타인의 협력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더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어떻게 협력하는 능력을 발전시켜왔을까? 저자는 문화진화론적 분석을 통해 협력하는 인간의 능력은 집단 간에 일어나는 경쟁과 갈등, 즉 전쟁을 통해 발전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개념에 빗대어 전쟁을 ‘파괴적 창조’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협력의 진화, 전쟁의 파괴적인 면과 창조적인 면, 평등이 진화해온 과정 등을 보여준다. 이 책은 큰 무리를 지어 낯선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인 초사회성(ultrasociality)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인간사회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 소개피터 터친 (Peter Turchin) 1957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나 1977년 소련에서 추방된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재 코네티컷 대학교의 생태 및 진화생물학부, 인류학과, 수학과의 교수이며, 옥스퍼드 대학교 인류학과의 연구교수다. 『네이처』,『사이언스』등의 저널에 2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전쟁과 평화 그리고 전쟁』(2005),『장기 순환주기』(2009), 불화의 시대』(2016)가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로버트 파우저
이 책은 미국인 언어학자가 한글로 저술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여느 역사를 소개하는 책들이 서양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에 비해 다양한 문화권을 둘러싼 언어를 소개 하고 있다. 기원전 1000년경 인류가 다른 언어권의 문자를 배운 기록부터 외국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닌 여러 문화권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세이전은 라틴어로 된 성경과 아랍어로 된 쿠란을 위해 외국어를 학습 하였고 왕과 귀족들의 언어는 곧 권력의 상징이었다. 산업혁명과 제국주의를 지나며 강대국의 언어는 신분상승의 도구가 되었다. 한편 동아시아는 한문과 한자의 지배를 받았으며 특히 한국은 한자 문화가 오래 남았다가 식민기에 한글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수그러들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가장 늦게 형성된 영어는 빠르게 국제공통어의 권위를 획득하였으며 21세기 글로벌 시대 외국어학습은 또 어떻게 변화할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사진자료를 제시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언어와 사회변화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소개로버트 파우저 그는 각국 도시 생활자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 밖에서 주로 살았다. 고교 시절 일본에 두 달 머문 것을 계기로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멕시코와 스페인, 일본, 한국 등에 머물며 그 나라 언어를 익혔다. 새로운 삶을 위해 2014년 교수직을 떠나 2018년 현재 미국에서 독립학자로 지내며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새로운 참여형 외국어교육법 개발에 골몰하는 한편으로 1980년대부터 다녀온 여러 도시의 골목길 답사 기록과 정취를 담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에이모 토울스 지음 | 서창렬 옮김|
에이모 토울스의 장편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혼란하고 암담한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1922년, 구시대의 귀족이자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 평생 감금되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처럼 로스토프 백작은 신사로서 품위와 유머를 잃지 않고 새 삶에 적응하면서 호텔에서 생활하게 된다. 감금된 삶속에서 꼬마 숙녀 니나의 친구, 유명 여배우와의 비밀 연인, 레스토랑 웨이터 주임 등 호텔 속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로스토프 백작은 훗날 니나가 맡기고 간 소피야를 자신의 딸처럼 애지중지 키우게 된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폭넓은 교양 지식으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로스토프 백작에게 어느 날, 죽음과 맞바꾸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저자 소개에이모 토울스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썼던 프로젝트 단편소설 「기쁨의 유혹」이 『파리 리뷰』 1989년 겨울호에 실렸으나, 그는 금융업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40대 후반, 장편소설 『우아한 연인Rules of Civility』(2011)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2012년 토울스는 프랑스 피츠제럴드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김철수
젊은 청년들이 점점 더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이러다 지방의 일부 농촌들은 소멸해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이런 와중에 용기 있게 귀농하여 부자 농부가 된 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35인의 리치 파머들이다. 농업은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에 밀려, 최근에는 IT산업 등에 밀려 오랫동안 홀대받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은 다시 한 번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드론, 로봇을 활용한 첨단 농기계들이 농업 생산성을 높여 주고 있으며, 농업인들이 이런 기술들과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짐 로저스는 “내가 지금 35세라면 당장 한국에서 농지를 사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농업은 이제 기회의 땅이 되었다. 이 책의 리치파머들은 대개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잘나가던 직장인이었다. 그들은 왜 잘나가던 도시 생활을 그만두고 귀농했을까? 어떤 아이디어로 농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했으며, 지금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 최고 농업 고수들이 이 책을 통해 전하는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는 레드오션이 아니라 블루오션이 된 농업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며, 귀농을 꿈꾸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김철수 아그로플러스 대표이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건설부동산부, 산업부, IT부, 증권부, 사회부, 생활경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어 오피니언부와 건설부동산부 데스크를 맡았다. 2017년부터 한국경제신문과 네이버 합작법인인 아그로플러스 대표를 맡아 ‘네이버 FARM판’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
가키야 미우
이 책은 70세가 되는 생일부터 30일 안에 죽어야 한다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저출산 고령화, 그로 인한 국가의 생산성 저하와 부채 증가, 여전한 취업난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 낸다. 책 속 도요코 가족은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면면이 보여 준다. 거동이 어려운 시어머니를 13년째 수발하고 있는 도요코. 조기 퇴직 후 자신의 인생을 찾는다며 아내를 외면하고 여행을 떠나는 남편 시즈오. 도와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거절하고 집을 떠난 딸 모모카. 재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자 집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아들 마사키.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극에 달한 도요코는 가족들에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끝내 집을 떠나기에 이른다. 가족들은 떠난 도요코의 일을 자신들이 떠맡게 되고 나서야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정부가 70세 사망법안이라는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처럼. ‘젊음은 알지 못한 것을 탄식하고, 나이는 하지 못한 것을 탄식한다’는 말이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인 사회를 꿈꾸며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해 보길 추천한다.
저자 소개가키야 미우(垣谷美雨) 1959년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2005년에 『회오리 소녀』로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저서로는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리셋』,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뉴타운은 끝났다』 등이 있다.
출처 : 국립세종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