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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진사매국문편병(19689) 청화백자진사매국문편병(19689)
청화백자진사매국문편병(19689)
문양설명
왕권의 후계자를 금빛 개구리로 상징화한 것은 금빛의 신성함과 개구리의 다산(多産)이라는 생물학적 특성의 결합을 통해 왕권의 신성함과 왕족의 흥성을 기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신라의 선덕여왕 때 영묘사(靈廟寺)의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가 3~4일 동안 울었는데, 왕이 이를 보고 급히 군사를 여근곡(女根哭)에 보내어 잠복하고 있던 백제의 군사를 토멸하였다”라 하였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개구리를 예언적 능력을 지닌 신령스런 동물로 여겼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술품에 나타난 개구리는 조선시대 민화나 연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문인들이 애용하던 문방구의 하나인 연적을 개구리 형태로 만들었던 것은 학문적인 성취를 기원하기 위한 의도라 보이는데 이는 움츠렸다가 멀리 뛰는 개구리의 행동양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민속에서는 ‘개구리가 집에 들어오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었는데 이는 우리민족이 개구리를 재복신(財福神)으로 여겼던 좋은 예이다.
이것은 청화백자 편병이다. 편병은 몸체의 한쪽 면이나 양쪽 면이 눌려서 편평한 형태를 한 항아리를 말한다. 조선백자는 아무런 무늬가 없는 순백자가 대부분이나 15세기경부터 푸른 코발트 안료로 문양을 나타낸 청화백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7세기경부터는 주류를 이룬다. 편병의 몸체에는 난초와 국화, 그리고 매화가 그려졌고, 몸체 양쪽 가장자리에 개구리 모양의 손잡이가 부착되었다. 국화는 가을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매화·난초·대나무와 함께 사군자 중의 하나이다. 동진시대의 시인 도연명이 지조를 굽히기 싫어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국화와 소나무를 벗하면서 일생을 보냈다고 하는 일화가 있는데 이 일화에 연유하여 국화는 일반인들에게 맑은 아취와 높은 절개를 지닌 꽃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늦서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하여 길상·상서·장수의 의미를 지니며 높은 절개의 상징으로 받아 들여졌다. 난초꽃이 정신적인 완성이나 순결을 상징하는 것은 동양과 서양이 같다. 특히 난초는 동양에서 사군자에 속해 군자의 기상에 비유되었다. 한편 『화경(花經)』에서는 “난초의 다른 한 종류로 그 잎이 난에 비해 조금 넓고 부드러우며, 꽃이 자백색(紫白色)인 것을 손(蓀)이라 한다”라 하였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난초 ‘손(蓀)’과 자손을 말하는 ‘손(孫)’은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여 난초를 자손번창의 상징으로도 여겨왔다. 또 공자가(孔子家)에서 전하는 말에 “착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마치 난초를 가꾸고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 오래 있으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곧 그것과 동화된다”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은 군자의 교제는 바로 난초를 가꾸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예부터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좋은 친구를 난우(蘭友)라 하였다. 매화는 고결한 선비나 정절의 여인을 상징한다. 이른 봄에 홀로 피어 봄의 소식을 전하고 맑은 향기와 우아한 운취가 있어 순결과 절개의 상징으로 널리 애호되었다. 매화의 다른 이름인 보춘화(報春花)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문턱에 올 즈음에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겨울 홀로 핀 늙은 매화의 고고한 자태를 표현한 그림은 군자의 지조와 절개로 비유되고 있다. 또 겨울이 되어 잎이 지고 나면 죽은 것처럼 보이나 다음 해 다시 꽃이 피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장수의 상징물로도 여겼다. 개구리는 알에서 올챙이로 변신했다가 다시 꼬리가 없어지면서 온전한 개구리가 되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왔다. 개구리는 왕권(王權)과 관련해서는 신성(神聖)을 상징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부여왕 해부루(解夫婁)가 산천에 치성하여 곤연(鯤淵)에서 바위를 들쳐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애를 얻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후일의 금와왕(金蛙王)이 되었다”고 하여 개구리를 신성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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