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고자 여성의 독립운동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 <분홍나비 프로젝트>네 명의 남성을 살해한 용의자로 취조를 받고 있는 20대 여성 최영희. 그녀는 살해 후 현장에 항상 분홍색 나미 브로치를 남겼다.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 손정아의 환생이라고 주장한다. 터무니 없지만 여검사 권영실은 그녀의 취조를 시작한다.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은 적지 않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낯설게 다가옵니다. 극 중 손정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임시정부의 안주인으로 알려진 정정화 선생이라고 합니다. 주요 인물들은 모두 허구라고 하지만 설정 및 사건의 배경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대사를 통해서 전달되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극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잘못된 쪽을 선택했고, 자신의 민족을 앞장 서서 학살하는 친일, 반민족 행위를 했으며,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고 다시 독립운동가라는 거짓 가면을 쓰고 요직을 차지하여 다시 그 권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연극의 이야기는…참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내가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