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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루(문화후기)

영상에 폴리아트와 판소리를 더하며 관객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소리극

작성자
tor * * * *
작성일
2019-06-09(일) 01:47
 정동극장 창작ing시리즈 <춘향전쟁>

정동극장 창작ing시리즈 <춘향전쟁>

작성자 평점
10.0점 / 10
전체 평점
10점 / 10
개요
연극 80분 (인터미션 없음) 8세 이상 관람가능
기간
2019-06-05~2019-06-23
시간
화-토 20시 / 일 15시
장소

1961년 홍감독과 김지미 부부의 영화 [성춘향] 대 신감독과 최은희 부부의 영화 [성춘향]이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여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사실적인 음향 효과를 덧입히기 위해서 신감동과 음향 감독 선배가 통금 시간 직전까지 고군분하는 과정을 담은 소리극에 관심과 흥미가 생겨서 오랜만에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정동극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공연 시작전 흘러나오는 오래된 가요곡과 함께 당시에는 수작업으로 그렸을 1960년대 영화 포스터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하며, 사전에 구입한 프로그램북을 읽으며 조용히 공연의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흑백 영화 [노다지]의 촬영 필름에 맞춰서 폴리 아티스트가 영상에 최적화된 실감나는 사운드를 덧입히는 부분으로 공연이 시작되는데, 총소리/자갈밭을 걷는 발자국 소리/BGM등을 일상에 존재하는 소품만으로 진짜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폴리 아티스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프로로서의 자부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신감독과 음향 감독이 완성본 필름을 보완하기 위해서 함께 사운드 효과를 극대화 시켜나가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최초의 컬러 시네마 스코프 필름인 영화 성춘향의 일부분에 맞춰서 직접 소리를 덧입히는 부분은 물론 후반부 암행어사 출두라는 클라이맥스 장면의 극적 효과를 위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함께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장면에서는 넓은 극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디지털 방식의 영화와 달리 아날로그 필름 형식의 영화 제작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좋았는데, 현재의 동시 녹음 방식이 아닌 선촬영된 영상에 음향을 덧입히는 후기 녹음 방식으로 인해서 음향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판소리 춘향가에 기반한 신감독역을 맡으신 국악인의 신명나는 판소리와 라이브로 울려퍼지는 가야금, 대금, 피리, 태평소, 북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놀이판에 [얼쑤~ 좋다!] 추임새를 외치며 80분의 공연 시간동안 몰입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함께 관극하신 부모님께서는 당시의 춘향전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셨는데, 오랜만에 그리운 장면과 즐거운 국악 축제를 마음껏 웃으며 즐기셔서 보여드리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당대의 스타인 김진규, 최은희, 허장강, 박노식등 원로 배우를 기억하는 중장년 관객들은 물론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품 공연으로서 적극 추천합니다. 정동극장은 전통에 기반한 세련된 현대극이 많아서 정말 좋아하는 극장으로서 기획공연과 상설공연 모두 믿고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주신 출연진들과 친절하게 맞이하주신 극장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멋진 공연의 추억을 마음속에 담아 추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리극 춘향전쟁이 관객들의 사랑속에 흥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