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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신촌읽기]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

공연기간
2019-05-30~2019-06-30 (종료)
공연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공연가격
무료
장소
서울 | 신촌문화발전소 소극장
관람시간
관람별상이
문의
02-330-4393
전시장명
신촌문화발전소 소극장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2나길 57
전화번호
02-330-4393
 
 
상세주소
신촌문화발전소
홈페이지
https://www.scas.or.kr/
전시장의 다른전시로 장소명, 기간,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장소명 기간 상세정보
주변관광지
관광지 위치 연락처
독립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현저동) 02-330-1301
무악산 동봉수대 터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
서울 연세대학교 아펜젤러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신촌동)
서울 연세대학교 스팀슨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신촌동)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신촌동)
독립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현저동)
백련사(서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백련사길 170-72 (홍은동) 02-302-0288
옥천암(서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 164 (홍은동) 02-395-4031
봉원사(서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봉원사길 120 (봉원동)
서대문독립공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현저동) 일대 02-364-4686

아카시아, 고개, 오바로크는 아현 고개를 따라 골목길을 다닐 때 받은 첫인상들이다. 서대문 사거리 종근당 빌딩에서 아현 고개를 따라 육교를 건너면 골목 초입이 나온다. 회색 시멘트벽 위로 아카시아꽃은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향해 달콤한 향을 풍긴다. 좁은 계단을 따라 걷다 보니 가파른 언덕 위로 지팡이 짚은 할머니 두 분이 고개를 오른다. 앞에 가던 할머니가 외벽에 난 턱에 앉아 숨을 고른다. 뒤에 가던 할머니도 가다가 길가 버려진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 이 전시는 아현 고개 옛 애고개라는 지명의 유례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의 추계예술대학(북아현동) 자리가 왕가의 어려서 죽은 아이를 묻었다고 하여 애오개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곳은 6.25 이후 도시빈민이 몰리면서 언덕 위로 토막촌이 형성되다가 도시계획사업이 진행되면서 무허가 집들과 공동묘지가 먼저 추방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아현 고가다리가 철거되면서 굴레방다리 아래로 형성된 유흥주점들이 철거대상이 되었다. 고개를 걷다 보면 여관 술집 유흥주점 등 빈 가게에 여전히 간판들의 흔적은 남아있고 골목길 열린 문 가림막 사이로 드르르륵 드르르륵 미싱 박는 소리가 들린다. 거대하고 매끈한 아파트가 동네에 그림자를 드리워도 삶의 증거, 기억은 낡고 사소하고 작은 곳에서 발견된다. 아름다움의 발견은 추방된 곳, 미와 추의 경계에서 다시 발견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