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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오토바이

출연/스태프
출연 황재규/이호재,김명곤 아내,판동의아내,간호사,검사,변호사,의사,수녀,제자/김성녀,방은진 스태프 무대미술/최연호 제작/이태훈 음악/김영동 조명/박상우 조연출/박광정 사진/이기동 무대감독/이정은 의상,소품/박소영
내용
인생을 사노라면 누구에게나 축약된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때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주인공 사내 황재규는 아내와 사별한지 십수 년이 지났다.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면서 혼자 살아오고 있던 터. 몇 년 전부터 박경숙이 결혼하자며 매달리나 그때는 자신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게재가 아니었다. 여자쪽 집안의 반대가 워낙 심했기에 사내도 그저 연인 관계로 좋다고 생각해왔다. 어느 날, 경숙의 집요한 설득 끝에 그녀의 부모가 결혼을 승낙하게 되고, 내일이면 사내도 가부간 자신의 결심을 밝혀야 한다. 박경숙은 사내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의 제자다. 사제지간이며 나이 차이도 많다. 그녀는 수련의 과정에 있으며 미모와 품성을 겸비한 재원. 그에 비해 자신은 초라한 경력에 볼품 없는 처지에 전과 기록도 있다. 재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문제를 놓고 사내는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간단없는 상념 속에서, 결코 곱지 못한 자신의 과거 행적에 괴로움과 좌절도 맛보며 사별한 아내와 다정하게 의논도 하고 때론 심하게 다투기도 한다. 생각하기도 싫었던 과거지사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아내는 왜 자살했으며, 자신은 왜 옥살이를 했고, 지금 제자와의 결혼을 왜 주저하게 되는가 등.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사내의 내면의 흐름을 좇아 고심 어린 편린들을 모은 것이다. 사내의 두 시간 정도의 혼란스런 칩거 상태를 무대화한 것이다.
이만희 (1954~ )
1954년 충남 대천 출생으로 1978년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9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미이라 속의 시체들>로 동아일보에 입선하였으며 1989년 <문디>로 연극계에 데뷔하였다. 1983년 월간 문학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1990년 삼성문예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1991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하였으며, 1994년 영희연극상과 1996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1998년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불 좀 꺼주세요> <피고지고 피고지고> <돼지와 오토바이> <돌아서서 떠나라>
허 규 (1934~2000)
1934년 경기도 고양 출생. 서울대 농대 임학과를 거쳐 경희대 국문과를 1970년에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연극회에서 연극연출을 수업하고 제작극회 연구동인, 실험극장창립동인, 청주여사대 강사를 거처 1973년 극단 민예의 대표가 되었다. 1960년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으로 연출가로 데뷔하였으며, 1964년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연극제에서 실험극장의 <리어왕> 연출의 성공으로, 같은 해 국립극단 공연 <순교자> 연출을 맡았다. 1960년대의 그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에 영향을 받아 비사실주의 경향의 연출수법을 시도했으며, 1960년대 말부터 한국고유의 연극술을 도입하는 등 현대연극에 우리의 전통극을 수용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민예극장을 창단하면서 그는 단원들에게 탈춤, 판소리, 무속예능, 시조 등의 실기를 훈련시켜 우리의 고유하고 독창적 연극을 창안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1977년 <물도리동>으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1979년 <다시라기>로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연극 외에도 KBS, MBC, TBC에서 PD겸 연출가로 활동하였다. 대표작품 <수업> <돈키호테> <허생전>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고려인 떡쇠> <사힐린스크의 하늘과 땅>
재공연
1996년 9월 3~10월6일 열린소극장, 황성현 연출, 극단 열린무대 1997년 6월 12일~9월 30일 작은두레, 강영걸 연출, 극단 서울두레, 이만희·강영걸 연극축제1탄 2001년 1월 5일~31일 대학로소극장, 강영걸 연출 2002년 3월 15일~4월 14일 까망소극장, 이우천 연출, 극단 대학로극장
평론
지난 3월24일부터 비원 옆의 북촌창우극장에서 공연중인 창작극 <돼지와 오토바이>가 요즘 연극계에 풍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 <돼지와 오토바이>는 최근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와 <불 좀 꺼주세요>로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 이만희의 원작. 여기에 국립극장장을 지내고 그가 살던 집을 헐어 극장을 세운 허규 씨가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고, 국악인 김영동이 음악을 맡았다는 점 등도 관심을 부추긴다. 특히 화제의 가장 큰 부분은 우리 연극계에서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정 받고 있는 이호재, 김명곤, 김성녀, 방은진 등 4명이 돌아가며 짝을 이룬다는 점. 남녀 두 사람만으로 진행되는 단조로운 무대가 이들 네 배우의 조합에 따라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대충 자리를 잡고 나면 담배를 입에 문 남자(이호재)가 무대 옆에 설치된 블라인드을 열고 불쑥 나타난다. “바깥에 비가 오나요?”, “해가 참 길어졌죠” 등 두서도 없는 말을 앞자리 관객들에게 건네고는 사라진다. 곧 다시 나와 같은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참 담배부터 끄고요”라며 무대중앙으로 걸어가 “인생이란 3박4일의 신혼여행 같은 것”이라는 대사로 연극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지난 달 말까지 같은 역을 한 김명곤은 다른 스타일이었다. 불이 들어오면 무대에 꼿꼿이 선 채 관객의 시선을 충분히 모은 다음 “그렇죠, 인생이란 3박4일의……” 식으로 운을 뗐다. 김명곤이 교과서적 연출에 충실했다면 연기경력 30년의 이호재는 경력에 걸맞게 유연한 게 특징. 이에 비해 상대역인 여배우는 마치 판소리의 명창처럼 죽은 아내, 젊은 애인, 의사, 간호사, 수녀, 검사, 변호사, 친구 부인 역으로 변신하면서, 바쁘게 옷을 갈아입고 현란한 연기를 펼친다. 노련한 김성녀가 죽은 아내의 역을 실감나게 한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방은진은 발랄한 애인 역에서 뛰어나다. 때문에 매 공연마다 김명곤의 힘과 이호재의 부드러움이, 그리고 김성녀의 숙성함과 방은진의 끼가 칼날처럼 부딪쳐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 - 조선일보, 1993년 5월 7일, 옥대환 (……) 문화예술관 서울 두레에서 이만희, 강영걸 연극 축제를 기획했다. (……) 첫 번째 작품은 지난 1993년 북촌창우극장에서 허규 연출로 공연됐던 <돼지와 오토바이>인데, 작품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 더욱 분명해졌다. 찌그러지고 이미 흉터가 남은 인생들이,그들의 삶을 용기와 희망, 연민과 사랑으로 풀어가는 <돼지와 오토바이>는 1993년 공연에 비해 운명과 마주 부닥친 황재규(유영환 역)라는 사내의 삶에 대한 대안이 보다 더 긍정적으로 드러났다.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소심함과 우유부단함에 대한 표현이 오토바이만 타면 접붙이러 가는 줄 아는 씨돼지(종돈)의 단순함과 비교해서 화두처럼 드러난 <돼지와 오토바이>는 이 시대의 무분별한 삶의 풍속도를 되짚어보게 한다. (……) 한 시간 반 동안 각기 다른 아홉 명의 여자로 변신해야 하는 성병숙(또는 송채환)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사실적인 감성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유영환의 연기가 강영걸의 연출 속에서 편안하게 작품과 조화를 이룬 <돼지와 오토바이>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지내온 삶을 회의와 고통으로 보낸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을 권리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 문화일보, 1997년 7월 30일, 김창화
관련도서
<이만희 희곡집>, 이만희, 월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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