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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달밤에

  • 출연/스태프

    * 출연 의자왕/조상건 남포댁/신영희 순단/김성녀 영덕/정진각 덕상/정원중 성충/심규만 지환/홍원기 태자‘태’/한명구 원장/김세동 산신/손병호 천신/이상희 수문장/서준영 유지/이근희 할멍/정은표 태자‘효’/이용구 이장/김병춘 덕중/성지루 구팔/박희순 나비/전은영, 박정희 금화/마정희 한산댁/이선주 해신/오미정 지산댁/조은아 태자‘융’/이명호 연순/홍성영 임자/김홍파 학/태혜신, 윤명화, 김민희, 임미정, 정수진, 송연정 * 스태프 조명디자인/이상봉 음악/김영덕 의상디자인/이승무 의상제작/방명희 안무/박덕상 분장/손진숙

  • 내용

    충청남도 금강을 낀 마을 선암리. 이 마을에는 인근에 알려진 유서 깊은 대동제가 격년제로 열린다. 음력 이월 보름날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벌이는 이 대동굿은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 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 지내면서 시작된 굿이다. 있는 사람은 쌀 가마니, 없는 사람은 콩 한줌 보태어 제물을 마련해서 나당연합군한테 억울하게 몰살당한 그 원혼들을 모셔다가 위로하여줌으로써 마을에 사악한 것과 병마가 들지 못하게 막아주기를 기원하고 농사 잘 되게 하고 객지장사 다니는 사람도 탈나지 않도록 지켜봐 달라고 빌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대동굿을 주재하던 노무당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된다. 마을 유지들은 노무당의 양녀 순단이가 웬만한 굿을 해본 경험도 있고 해서 우선 대신 맡아 해주기를 바라는데 노무당은 뜻밖에 순단이가 앞으로 이 마을 당집 제사는 지낼 수 없는 신분으로 밝혀졌다고 마을에서 쫓아내라고 소리지른다. 노무당의 지난 밤 꿈에 순단의 전생이 나타났는데 비수로 의자왕을 찌르더라는 것이다. 순단이가 의자왕을 제사하였다가는 의자왕이 얼마나 노여워하실 것이며 그로 인해 마을에 끼칠 앙화가 얼마나 무섭느냐는 것이다. 순단이는 자신이 무당의 대를 이을 생각은 않고 읍내 유치원에 보모로 나다니는 것을 서운하게 여긴 노무당이 꾸민 짓거리려니 여기고 자신의 본 직분은 무당에 있음을 밝히고 대동제를 주재하겠노라고 나서나 꿈의 효시를 굳게 믿는 노무당은 순단이를 멀리한다. 마을 유지들은 하는 수 없이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대동굿을 벌인다. 그런데 굿중에 영덕이한테 백제 장군의 신이 내린다. 자신의 전생이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이었을리 없다고 여기는 순단이 당집 병풍에 그려진 삼신의 도움을 받아 명부의 의자왕을 찾아 나선다. 이에 백제장군의 신이 내린 박수무당 영덕이도 의자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한다. 두 사람은 명부에서 아직도 충의를 버리지 않고 지내고 있는 백제 조신과 장군을 만나 의자왕이 중국 명부에 있음을 전해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당나라에 끌려가 거기서 죽었으나 아직도 사비성으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병사를 모으고 있는 의자왕과 왕자 일행을 중국 명부에서 만난다. 의자왕을 만남으로서 순단이는 자신의 전생이 의자왕을 죽인 장본인이 아니라 도리어 의자왕의 총애를 받던 무희로 밝혀진다. 순단이는 의자왕 일행을 중국 명부로부터 구해내는데 필요한 경비와 황해를 건너 오는데 들 선가(船價)를 벌어 다시 모시러 올 것을 기약하고 일단 이승으로 돌아온다. 순단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명부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면서 마침내 자신이 할 일이 읍내 유치원 보모가 아니라 중국 명부에서 고국을 그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의자왕 일행을 하루 빨리 모셔다가 마을 당집에 들이고서 두고두고 공경하며 제사지내어 전생에 누린 총애를 은혜로서 갚는 일임을 깊이 깨닫는다. 참고 : 1992년 공연 프로그램

  • 예술가

    오태석 (1940~ ) 1940년 충남 서천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당선. 동랑레퍼터리의 <루브>의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하여, 1984년에 극단 목화를 창단하여 <아프리카>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1990년에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와 19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1987년 <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1993년 <백마강 달밤에>로 서울연극제 예술상, 비평가 그룹상, 중앙문화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대상문학상(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 <초분> <태> <춘풍의 처> <자전거> <부자유친> <백마강 달밤에> <천년의 수인>

  • 수상현황

    - 1993년 제17회 서울연극제 예술상 - 1993년 서울비평가그룹상 - 1993년 중앙문화대상 수상 - 1993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오태석) 수상 - 1993년 대상문학상 희곡상(오태석) 수상

  • 재공연

    - 1993년 2월 17일~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예술의전당 전관개관 기념축제 공연 - 1993년 9월 18일~25일 문예회관 대극장 - 1994년 11월 11일~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제1회 베세토 연극축제 공연 - 1995년 1월21일~2월5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 1997년 9월13일~1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제21회 서울연극제 참가공연

  • 평론

    이 작품은 그가 70년대 이후 강한 어조로 발산해온 한국적인 색깔, 소리, 움직임 찾기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보다 우리 것의 요체만을 간추려 단촐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 ‘오태석의 작품은 이것이다’라는 명쾌한 대답을 주고자 하고 있다. … ‘우리것 찾기’로 특징지워지는 일련의 그의 작업이 거꾸로 일본 취향이라는 비난의 역공으로 되받는 ‘몰이해’의 현실 속에서 오태석은 자신의 수호할 견고한 칼을 갈았고 지금도 갈고 있는 것이다. 간단없이 집요하게 끄집어 내는 우리의 연극어법을 비롯 판소리, 탈춤, 굿, 민요, 질팍한 육두문자 등을 무대 위에 올려 ‘한국적 볼거리, 들을 거리’로 창조해내는 그의 끈질긴 실험성은 언제나 뭔가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충만케 했다. (일간스포츠 1993년 2월 21일, 정재왈) 마을굿이라는 기존 전통제의 틀을 빈 탓인지 모르지만 작품 전체가 비교적 안정된 뼈대를 갖추고 있으면서, 그 위에 오태석 고유의 무대상상력, 그리고 한국인의 삶과 정서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진관과 통찰이 너그럽고 풍요한 육화를 이뤄내고 있었다. … 이 연극은 대서사시에 버금간다. 영매가 된 마을처녀가 명부에 가고, 가서 죽은 무조신들과 만나고 그들을 해원시키고 화해시켜 이승의 오늘의 삶으로 이끄는 이런 저승여행의 구조는 우리 무속에 가깝게 저승여행의 모티브는 뚜렷하지 않다고 해도 과장하면 단테의 신곡을 가깝게 바리공주설화를 연상시키는 대서사시의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넉넉함과 큰 기운이 있다. 그러나 이런 안정되고 넉넉한 틀 안에서도 역시 오태석 특유의 난잡한 얘기 전개와 장면사이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더구나 역사에 특별히 밝지 않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픽션인지 어디부터가 명부 귀신들의 패자부활전인지, 금화란 실존인물이며 의자왕과의 관계가 뭔지, 계백과 의자왕의 실제 관계, 중국에서의 의자왕의 행적 모두가 충분히 극화되지 못한 채 아리송하게 남아있다. … 하나 재미있는 것은 같이 명부여행을 다녀온 순단과 이웃마을 박수 영덕의 상반된 명부체험기이다. 영덕은 명부에서 보고 온 차상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반면 순단은 환한 표정으로 모든 참상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바꾸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수단은 어린여자이지만 삶의 의미와 굿의 기능을 참되게 이해하는 제대로 된 큰 무당인 것이며, 이 숨겨진 갈등부분이 이 연극에서 가장 단적으로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연극>, 김방옥)

  • 관련도서

    <백마강 달밤에>, 오태석, 평민사, 1999.

  • 관련사이트

    극단 목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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