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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 출연/스태프

    * 출연 김노인/박상익 양씨/백성희 점례/나옥주 귀덕/김금지 사월/백수련 최씨/진랑 쌀레네/노경자 정임/박수현 병영댁/이순 규복/박성대 원태/강계식 대장/고설봉 끝순이/최정순 이웃아낙/손경자 김혜경 군중1/한정원 공비/조현배 박경득 사병/김순철 이진수 아낙/최소자 최오 동리아이/채윤희 정현철 * 스태프 미술/장종선 조명/전영 음악/박창근

  • 내용

    소백산맥을 타고 내리는 남한 어느 산골짜기엔 이른바 과부마을이 있다. 문명도 교양도 사치도 모르는 채 오직 생존의 사실만을 알고 지내는 이들에게는 다시 비극이 시작되었다. 국군 UN군이 서울을 탈환하고 남한일대에는 다시 평화와 재생의 숨결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험준한 산악지대인 과부마을은 지도상으로는 대한민국이지만 아직도 밤이면 입산한 공비들이 활개를 치는 그늘진 고장이었다. 따라서 천왕봉을 근거지로 주둔하고 있는 공비들은 이따금 이 마을에 내려와서 식량을 강제로 빼앗아가는 것이었다. 오늘은 바로 그 식량공출 날이다. 이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과부 양씨와 이웃마을에 사는 과부 최씨는 항상 반목이 심했다. 양씨의 며느리 점례는 까막눈만 사는 이 마을에서 드물게 보는 유식자이며 아름다운 젊은 과부였다. 그리고 최씨의 딸 사월이도 젊은 과부였다. 차분하고 얌전한 점례에 비해서 사월은 신경질적이고 병적이었다. 이날 밤, 산에서 내려온 공비대장은 식량을 약탈해 가면서 다시 야경을 명령했다. 천왕봉에 입산했던 한 청년이 어둠을 타고 내려 오다가 점례 집에 들어섰다. 그는 다리에 부상을 당한데다가 추위와 허기증에 못 이겨 점례의 집 부엌으로 숨어 들었다. 이때 야경에 나가려던 점례와 마주치게 되었다. 청년은 칼로 점례를 위협하며 은식처를 요구한다. 점례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뒷산 대밭에 숨겨 주었다. 그는 규복이라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는 친구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입산을 했으나 그들의 기만과 허위 그리고 고된 생활을 참을 수 없어 탈출을 해온 것이다. 규복은 자기의 어리석었던 과거를 뉘우치면서도 경찰에 자수하면 총살을 당하리라 공포와 불안 속에서 번민하는 마음 약한 청년이다. 점례는 그에 대해서 차츰 동정심을 품게 되어 가족들의 눈을 속여가며 음식도 풍족하게 날라다 먹인다. 그러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엔 사랑이 싹트게 되었다. 점례는 상처가 나으면 경찰에 자수하라고 권한다. 사월에겐 어린 딸이 있었다. 가슴 속 깊이 타오르는 여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늙은 어머니와 자식을 버리고 재혼 할 수도 없는 몸이 한스러웠다. 그러던 어느날 사월은 대밭에서 규복이와 점례가 밀회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사월은 점례에게 규복의 정체를 따진다. 점례는 고민 끝에 규복과 그리고 자기 자신의 안정을 위해 사실을 실토한다. 사월은 자기도 규복을 돕겠다고 제의한다. 그로부터 삼개월이 흘렀다. 눈과 산과 추위 속에서 겨울을 난 과부마을에도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점례는 사월이가 이미 정상적인 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점례는 고민하는 사월에게 규복이와 함께 이 고장을 떠나라고 권한다. 며칠이 지난 후 공비토벌작전이 시작되고 국군이 와서 신나를 뿌렸다. 그것은 공비가 잠복할만한 숲에 기름을 뿌리고 초토작전을 시작하겠다는 것과 양씨의 소유인 대밭에도 불을 질러야겠다는 사전 통보였다. 양씨는 조상대대로 전해진 대밭을 불사른다는데 완강히 반대했다. 그리고 점례는 점례대로 비밀이 있었기에 국군에게 매달리며 통사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 작전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면서 대밭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놓고 말았다. 삽시간에 산불이 일어나고 사나운 불길은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이 퍼져나갔다. 대밭에서 총소리가 나고 사월이는 대밭으로 뛰어들어간다. 대밭은 모두 다 타버리고 동네 사람들은 양씨네 집앞으로 와 욕설과 저주의 말을 던진다. 이윽고 점례가 소복차림에 목도리를 두르고 나오자 동네사람들이 돌팔매질을 한다. 자기 때문에 죽은 사월과 규복이에 대한 속죄를 위해서 남은 생애동안 고행의 길을 걷겠다며 삭발한 머리를 드러낸다. 그리고 점례는 마을을 떠난다

  • 예술가

    차범석 (1924 ~ ) 1924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본관은 연안이다. 1966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대불대학교에서 희곡창작 및 연극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가 가작입선 되고, 1956년 같은 신문에 <귀향>이 당선됨으로써 등단한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1956년 김경옥, 최창봉, 오사량 등과 ‘제작극회’를 창단해 소극장운동을 주도했으며, MBC 창립에 참여해 방송극 창작에도 관여했다. 1963년부터 1983년까지 김유성, 임희재 등과 극단 ‘산하’를 창단하고 대표로 활동했었다. 1983년부터 1987까지 청주대학교에서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예술대학 등에서 강의했으며 2003년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1980년 성옥문화예술상, 1981년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19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84년 동랑연극상, 1991년 대한민국 문학상, 1993년 이해랑연극상, 1996년 금호예술상, 1998년 서울시문화상과 한림문학상, 2000년 삼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1961년 창작희곡집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1969년 <대리인>, 1975년 <환상여행>, 1982년 <학이여 사랑일레라>, 1991년 <식민지의 아침>, 2000년 <통곡의 땅> 등과 1987년에 집필한 연극이론서 <동시대의 연극인식>이 있다. 대표작품 <귀향> <불모지>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산불> 이진순 (1916~1984) 1916년 평북 신의주 출생. 1931년 일본 대학 예술과를 졸업하고 이해랑, 김동원 등과 함께 동경학생예술좌에서 활동을 했으며, 1947년 김광주와 신지극사를 창단하고 조우 작 <태양이 그리워>를 연출하여 연출자로 데뷔하였다. 무대예술원 이사, 문교부 예술위원, 중앙국립극장 기획위원,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서울시 문화위원, 연극전문 계간지 <연극>대표, 극단 광장 대표, 극단협의회 의장,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1953년 육군창설기념 전국예술제 연출상을 필두로 제2회 문교부 전국연극경연대회 연출상, 서울시 문화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 수장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연극사>가 있다. 대표작품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학마을 사람들> <수치> <동거인> <수전노> <뿌리>

  • 리뷰

    국립극단의 공연이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을 당시 &lt;산불&gt; 공연은 큰 반전을 낳았던 공연이었다. 아주 잘됐다고 해야 300여명의 관중이 고작이던 때, &lt;산불&gt;공연은 연일 대만원을 이루었고 입석도 모자라 300여명이 밖에서 아우성치는 성시를 이루었다. 연극계는 이 공연으로 인해 자극도 받았고, 새로운 용기도 얻었던 작품이었다.

  • 재공연

    - 1966년 12월 극단 산하 - 1970년 제37차 세계작가대회 기념 공연 - 1975년 극단 산하 - 1993년 5월 13일~6월 6일 연우소극장, 김철리 연출, 극단 연우무대

  • 평론

    국립극단은 금년도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물로서 차범석 작 <산불>을 들고 나왔다. 서민층의 조그만 사건을 조그마하게 처리하곤 하던 이진순씨가 이번에는 대담하게 과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산중 인간들의 생태를 그려 내놓았다. 이진순씨의 말대로 어색한 응접실극에 싫증을 느껴 새로운 형태의 극을 모색하고자 한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진순씨의 이러한 의도는 밀도 짙은 연출, 짜임새 있고 공이 든 장치, 연습도 역연히 보이는 훌륭한 연기진으로 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일견의 6.25의 배경과 롤카의 <벨날다 알바의 집>을 혼합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극은 남자란 전부 학살, 납치되고 여자만이 생존 아닌 생존만을 영위하는 세칭 과부마을에서의 사건을 엮어 내놓은 극이다. 장치를 맡은 장종선씨는 이번에도 그가 신봉하는 리얼리즘의 수법을 최대한도로 구사하여 획기적인 결과를 냈다. 그의 원색에 가까운 산중 초가, 대나무 밭 등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백성희, 진랑, 나옥실를 주축으로 한 연기진은 관객에게 다시 없는 감명을 주었다. 과거에는 왜 그랬을까? 하는 의심이 갈 정도로 박력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코믹데리후역을 맡은 박상익, 귀덕이 역을 맡은 김금지, 또한 크게 발전을 보인 노경자의 공도 사고 싶다. 국립극장 공연때마다 유령처럼 따라다니던 프럼프터를 완전히 추방했다는 사실이 반가왔으며 또한 착실한연습도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연출을 본 이진순씨의 노고가 짐작된다. … 작품자체는 물론 공연을 포함해서 금년도 연극계가 거둔 커다란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한국일보 1962년 12월 29일, 이근삼)

  • 관련도서

    <차범석 희곡연구> 무천극예술학회, 국학자료원, 2003. <산불 외> 차범석, 범우사, 1999.

  • 연계정보

    -산불
    -극단 산하
    -국립극단
    -차범석(車凡錫)
    -백성희(白星姬)
    -이진순(李眞淳)
    -산불
  • 관련사이트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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