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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柳宗鎬)

예술가명
유종호(柳宗鎬)
전공
평론
개요
유종호의 비평관은 변증법적 종합정신에 바탕하고 있는 듯하며, 인간 본질의 추구와 문화적인 상관성에 의해 비평을 하고 있다. 그는 문학이 토착어에 뿌리박음으로써 전통의 의미를 띤다는 점에 누구보다도 민감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문학수업을 할 때 지닌 체질적인 애착의 측면이다. 한편 서구적인 모더니티에 대한 집요한 지향성을 갖는다. 모더니티를 결할 때 토착어의 기능이 과거지향적인 소멸의 미학에 부딪치게 되기 때문이다. 토착어에의 애착이 그의 원체험이라면 모더니티에 대한 지향은 교양적 체험, 즉 서구문학의 이해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양자의 조화와 균형 속에 그의 비평관이 놓여 있다. 이 양자의 갈등과 조화가 가의 앰비밸런스(양면성)를 의미한다. 이 앰비밸런스가 극복되어 달성된 것이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오는 한국문학에서의 격렬한 전통론과, 서정주, 전봉건을 동일차원으로 평가한 평론들이다. 그의 평론에서 문장력의 원숙성은 매우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한국사전연구사, 1995
생애
충북 충주에서 출생한 유종호는 서울대 영문과 및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서강대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공주사범대, 이화여대를 거쳐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57년 <문학예술>에 평론 <불모의 도식>, <언어의 유곡>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1960년 <산문정신고>로 현대문학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토착어의 인간상>, <불모의 도식>, <한국의 페시미즘>, <전통의 확립을 위하여> 등을 비롯, 대표적 평론집 <비순수의 선언>이 있는데, <비순수의 선언>의 특징은 중용의 비평관으로서 실천적 비평에 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약력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1957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과 졸업 1973년 뉴욕주립대 대학원 석사 1991년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 박사 1966년 공주사범대학 부교수 1977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 교수 1989년 캘리포니아대학 객원 연구원 1992년 동경대학 객원 연구원 1996년 연세대 문과대학 석좌교수 1998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상훈
1960년 현대문학신인상 - <산문정신고> 1986년 서울예술문화평론상 1988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1995년 편운문학상 1995년 대산문학상 평론집 <비순수의 선언>(1962) <동시대의 시와 진실>(1982) <사회역사적 상상력>(1987) <문학이란 무엇인가>(1989) <문학의 즐거움>(1995) <시란 무엇인가>(1996) 수필집 <우수의 거리에서>(1986) <함부로 쏜 화살>(1989) <내 마음의 망명지>(2004)
작가의 말
(……) 나의 비평방법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토마스 만이 앙드레 지드를 이야기하면서 동조적으로 인용한 말, ‘조심스러운 급진주의자와 급진적 보수주의자’를 나 자신 속에 체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지금의 이 말이나 위에서 장황하게 늘어놓은 나의 비평관의 일면들을 연결시켜보고 절충주의적 성격을 지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 사실 절충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중간한 절충주의란 죽도 밥도 아닌 무기력한 모호주의로 전락할 위험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법이다. 나는 이러한 위험성을 늘 의식하면서 비평행위의 실천 속에서 그 위험성을 극복해볼 작정이다. 물론 우리들은, 특히 우리와 같은 젊은 세대들은 내일을 기약하기가 어려운 그러한 불안한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앞으로 운명의 여신이 좀더 친절과 기회를 베풀어준다면 나는 나의 이러한 비평적 의욕을 문자로서 정착시켜볼 작정이다. - ‘비평의 반성’, 유종호, <현대문학>, 1958년 4월호
평론
(……) 유종호 씨를 리얼리스트라고 부를 때, 그것이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참으로 개방적인 상태를 지적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 리얼리즘의 원형적인 모습은 결국 현실에 대한 어떤 이론에서보다는 현실과의 씨름 또 주어진 현실 속에 계시되는 현실의 가능성 그리고 이것에 포함된 인간적 가능성과의 씨름에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 이러한 복합적인 의미에서 또는 단순한 의미에서 우리는 유종호 씨를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리얼리스트라고 부를 수 있다. 그의 비평적 업적의 핵심은 우리의 사회 현실과 문학 현실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문학관이 리얼리즘의 그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리얼리즘의 이론보다는 현실에 근접하여 그것을 점검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특징지어지는 리얼리즘이라는 점이다. 물론 현실이든, 아니면 어떤 다른 대상이든, 아무 준비 없는 눈에 드러나는 것이 별로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유종호 씨에게 아무런 이론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인 것이든 문학적인 것이든 리얼리즘의 이론적, 실제적 전통에 대하여-사실 또 서양문학이나 한국문학의 구체적인 업적에 대하여 유종호 씨만큼 넓고 깊은 준비를 갖추고 있는 문학 이론가를 달리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957년의 최초의 평문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글의 특징을 이루었던 것은 그 지적인 준비의 탄탄함이다. 그러나 그의 지적 탄탄함이란 단순히 해박한 지식보다는 생각하는 힘이고, 그것도 추상적인 생각의 힘이 아니라 현실과-그것이 검토되고 있는 작품이든 우리의 사회현실이든, 그리고 그의 관점에서 이 두 개는 전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씨름하는 생각의 힘이다. 35년에 걸친 그의 비평적 업적은 이 생각의 씨름의 궤적을 이룬다. 그것을 그 나름대로-또 궁극적으로는, 정태적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계속 움직여가는 우리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보다 중요한 의미에서 우리 현실과 우리 문학, 또 세계 문학에서 어떠한 태도가, 또 어떠한 문학이 현실에 철하는 것이며 보다 나을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것인가를 밝혀준다. 유종호 씨의 리얼리스트로서의 공식적 신조는 분명하고 놀라웁게도 그의 비평 경력을 통틀어 거의 단초부터 오늘날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즉 문학은 사회현실에 깊이 개입되어 있고, 문학하는 사람은 이 사회 현실의 개조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진보적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현실에 주목하고 그들과 함께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일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신조가 그의 어느 글에서나 기본 틀을 이루고 있음은 거의 변함이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특이성은 그것이 지루하게 주장되지 않고 드높이 외쳐지지도 아니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학과 이념의 관계를 논하는 자리에서 그것이 불가분의 것이며 또 문학이 이념의 일부가 되는 것도 불가피한 것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이념은 작품 안에서 직접적이 아니라 암시적으로만 효과적인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것은 바로 그 자신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 그의 리얼리스트로서의 신조가 암시적으로 편재성으로만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효율성이나 전략의 고려에 의해서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리얼리즘의 의미는 그러한 신조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신조의 계기를 현실에서 확인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현실에 대하여-현실의 불가피하게 다양한 함축에 대하여 있을 수 있는 모든 물음, 그 비참함에 대하여, 또 오늘의 삶의 심화에 대하여 모든 물음을 묻는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물어질 때, 그의 리얼리즘은 더욱 복합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암시성이나 복합성이 세련이나 현학적 취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리얼리즘의 참뜻으로부터 연역되어 나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적인-또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지적 작업에서 전제 요건이 되는 진리에 대한, 있는 사실에 대한 충실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 유종호 씨의 비평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다. 그의 첫 출발의 가장 중요한 논문은 <언어의 유곡>이었다. 그는 그 후로도 언어의 문제에 대하여 쓰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다. 1981년에는 <시와 토착어 지향>을, 1984년에는 <시인과 모국어>를 썼다. 1968년의 <한글만으로의 길>도 언어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룬 것이다. 이외에도 그의 평문에서 우리는 무수히 언어-문학언어의 문제에 대한 언급을 만난다. 말할 것도 없이 언어가 문학의 핵심에 있고 유종호 씨가 끊임없이 이것을 의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언어의 문제가 유종호 씨에게 각별하게 중요한 것임을 주목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그에게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현실과, 그 사회적 전체성 속에서 인간의 근본적이고 역사적인 소망을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에 있어서, 이상으로의 현실이 언어를 통하여 구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종호 씨는 어린 시절의 언어야말로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고 말한다. 우리의 어휘 중에서도 기초적인 단어들이 특별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이로 인한 것이다. (……) 우리말에서 토착어의 근원성은 그것이 어린 시절의 기초어라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커다란 정서적인 호소력을 갖는다. 그러나 이 호소력은 더 많은 것에 결정적인 기초가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유종호 씨의 생각으로는, 토착어는 사고의 힘도 겸비한 언어이다. 이것은 토착어 지향의 시가 생각과 느낌의 통합에 실패한 한자어 시에 비하여 이러한 통합에 성공한 경우가 많다는 데에서 증거되는 것이다. 그것은 토착어가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그 표현과 전달에 관계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라고 유종호 씨는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 축하여 다시 중요한 것은 원초적 정서이다. 한자어 시에 비하여 토착어 시의 성공은 토착어의 사고기능의 탁월함보다 사고의 조건으로서 정서의 선행 또는 병존이 필수적임을 말해주는 면이 있는 것이다. (……) - ‘쉰 목소리 속에서’, 김우창, <김우창전집4>, 민음사, 1993
관련도서
<유종호 전집>, 유종호, 민음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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