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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崔一男)

예술가명
최일남(崔一男)
전공
소설
개요
최일남의 소설이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던 1970년대 이후이다. 이 시기에 그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고향을 배경으로 그 고향의 희생을 딛고 출세한 시골 출신의 도시인들이 느끼는 부채의식 등, 이른바 ‘출세한 촌놈들’이 겪어야 하는 복잡한 이야기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더러는 쓸쓸한 비애의 모습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서울사람들>, <어디로 가시나요>, <살아남은 자>, <바랜 세월>, <우화>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 그의 소설은 <고향에 갔더란다>와 <읍내 사람들> 등에서 1970년대적인 의미의 고향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시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역사적 감각,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노래>와 <누님의 겨울>에서 <흐르는 북>, <그때 말이 있었네>에 이르기까지, 그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민감한 정치적 감각을 바탕으로 타락한 정치, 위선적인 지식인의 모습, 물질 만능의 세태 등을 역설과 풍자의 언어, 유창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있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최일남은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1957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했다. 1950년 <전북일보>와 <협동>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1953년 <문예>지에 <쑥 이야기>가 추천되고,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爬痒)>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후 <장장하일(長長夏日)>, <감나무골 낙수>, <동행>, <보류>, <축축한 오후>, <빼앗긴 자리>, <이런 해후>, <서울 사람들> 등을 발표하였다. <여원> 편집장, <민국일보> 문화부장, <경향신문> 문화부장, <동아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1975년 월탄문학상, 1979년 소설문학상, 1981년 한국창작문학상, 1986년 제10회 이상문학상, 1994년 인촌상 문학분야 등을 수상했다.
약력
1932년 전북 전주 출생 1940년 전주사범학교 졸업 1952년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 입학 1953년 <문예>에 <쑥 이야기>가 추천 발표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57년 서울대 졸업 1958년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입학 1959년 민국일보 문화부장 1960년 고려대 대학원 수료 1962년 경향신문 문화부장 1963년 동아일보 문화부장 1978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1980년 동아일보 해직 1984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복직 1988년 한겨레신문 논설고문 1996년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상훈
1975년 월탄문학상 1979년 소설문학상 1981년 한국창작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1986년 이상문학상 - <흐르는 북> 1988년 카톨릭언론문학상 1994년 인촌상 1995년 장지연언론상 2001년 은관문화훈장 단편소설집 <서울 사람들>(1975) <타령>(1977) <흔들리는 성>(1977) <생활 속으로>(1978) <춘자의 세계>(1979) <손꼽아 헤어 보니>(1979) <홰치는 소리>(1981) <누님의 겨울>(1984) <그때 말이 있었네>(1989) <히틀러나 진달래>(1991) 장편소설 <거룩한 응달>(1982) <그리고 흔들리는 배>(1984) <숨통>(1989) <하얀손>(1994) 평론집 <왜소한 인간의 위대함>(1991) 수필집 <ㅇ씨 이야기>(1977) <기쁨과 우수를 찾아서>(1985) <홀로 생각하며 함께 걸으며>(1986) 기타 <그게 정말입니까>(1983) <왜소한 인간의 위대함 위대한 인간의 왜소함>(1991)
작가의 말
(……) 저는 전쟁상황이나 의식의 결렬 등에는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며, 우리 소설가들이 전례적으로 갖고 있던 토속이나 향토, 가난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뒤 10여 년이나 공백이 있었는데, 이 공백은 제가 신문기자 생활에 흠뻑 빠졌던 시기였습니다. 게으름도 있었지만 약 25년 계속한 신문기자 생활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1970년대 초부터 붓을 잡기 시작했는데, 내가 지금부터 작품을 다시 써야겠다는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나이도 먹고 어느 정도 축적이 생깁디다. 구태여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사사적인 것 비슷한게 형성되는 듯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겪은 이야기를, 그리고 나이도 먹고 기왕 시작한 바에야 그래도 좀 잘 됐든 못 됐든 끝을 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산업사회가 서서히 완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그늘도 많이 보였어요. 나는 그 그늘 쪽에 시선을 택한 거죠. 물신으로 집약되는 가치관 속에서 자기를 잃어가는 모습, 그런 것을 희화적으로 해학적으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쪽에 많은 눈을 돌렸죠. (……) 어떤 사회라든가 어떤 상황에 작가가 서 있을 때 되도록이면 햇볕 받지 않는 사람들, 또는 응달 쪽에 시점을 두고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작가로서의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남들이 거창한 것에 부딪힐 때 나는 내 체질에 맞는 것을 찾았습니다. 서구적인 기름진 문학이라든가 러시아적인 거창한 혁명이 도도한 물결처럼 흐르는 가운데 인간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약간은 채식주의자적인 좀 채소적인 담백함, 좀 자말적이고 소소할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 부각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이나 생각의 음양, 그런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 - ‘나의 문학, 나의 소설작법’, 최일남, <홀로 생각하며 함께 걸으며>, 제삼기획, 1986
평론
(……) 최일남 소설들을 읽을 때 많은 독자들이 맨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그의 문체가 드러내는 특이한 개성이다. 그의 문체는 무엇보다도 토착어의 풍부한 구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의 작가들 가운데에는 토착어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최일남보다 더욱 풍부한 어휘량을 과시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최일남의 경우는, 토착어의 풍부한 구사라는 점 자체에 있어서는 다른 여러 작가들과 상통하지만, 구체적인 양상에서는 분명한 그만의 개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것은 그의 언어가 상식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발한 느낌이나 파격적인 느낌을 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평균적인 한국인의 감수성에 적절히 부응하는 수준에서, 토착어를 포함한 그의 언어 전체가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 이와 더불어 그의 문체가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또 한 가지 두드러진 인상은, 그것이 건강한 해학성을 기조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풍자성이 아니라 해학성을 기조로 삼고 있다는 지적에는, 풍자에 흔히 동반되는 공격적 색조로부터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최일남의 많은 소설들은 분명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의 수준에까지는 나아가지 않는 특징을 보여주거니와, 풍자성이 아니라 해학성을 기조로 삼고 있는 그의 문체는, 그러한 내용상의 특징과 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가지 덧붙여 말해두고 싶은 것은, 최일남의 소설에 나타나 있는 해학성이라는 것 역시, 평범한 시정인의 상식을 충실히 존중하는 자리에 놓인다는 사실이다. 토착어의 풍부한 구사와 건강한 해학성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삼는 문체를 가지고 최일남이 독자들 앞에 그려보이는 세계의 면모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그 다양성에는 엄연한 제약조건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작가가 직접 체험하거나 관찰한 것, 혹은 그릴 수 있는 것들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조건이다. 그러니까 최일남의 소설세계는 오랜 옛날부터 소재를 취해온 역사소설 같은 것이 끼어들 자리가 없으며,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발휘를 필요로 하는 SF소설이 들어올 공간도 없다. 그런가 하면 치밀한 구성을 가진 추리소설 같은 것이 설 자리도 없고, 실험적인 소설이 자리잡고 앉을 장소도 없다. 그런 여러 장르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자리에서, 최일남은 오로지 자기가 직접 체험하거나 관찰한 것, 혹은 체험할 수 있거나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쓴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 소설의 영역을 한정한다고 해서, 그 세계가 단조로워지리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한정을 전제한 마당에서도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니까. 그리고 실제로 최일남의 소설을 두루 읽어보면, 그것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목록은 정말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곧 확인할 수 있다. (……) 그러면, 최일남이 그의 소설 속에 담아내고 있는 현실비판적 메시지의 구체적인 면모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의 작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소재의 다양성에 정비례하여, 실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졸부들의 속물근성, 독재권력의 언론탄압, 극심한 빈부격차, 분단을 강요하고 있는 국제정치적 조건 등등 숱한 것들이 그 비판의 과녁으로 등장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언뜻 보기에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지 않아도 좋을 듯 싶은 무척 조그마한 것들-이를테면 오랜 서울생활 끝에 겨우 얼마쯤 안정을 얻은 소시민이 시골 고향에 대해서 느끼는 약간의 우월의식 같은 것-도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판단하면, 최일남이라는 작가는 무척 엄격한 척도를 갖고서 현실비판의 자리에 나서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할 듯하다. 그러나 최일남이 쓴 작품들의 실상을 좀더 살펴보면, 엄격하다는 표현은 그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대상의 폭을 문제삼을 때에만 성립되는 것이며, 정작 그 작품들에서 던져지고 있는 비판적 메시지 자체의 강도는, 엄격하다는 표현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임이 드러난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우리는 이미 ‘최일남의 많은 소설들은 분명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의 수준까지는 나아가지 않는 특징을 보여준다’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거니와 이러한 지적과 어긋나는 작품은 그의 소설 중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물론, 굳이 ‘겸허’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덤덤한 혹은 평범함을 낳은 원인이 무엇인가를 짐작해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 글에서 최일남 문학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았던 것들 하나하나를 찬찬히 되새겨보면, 그 모든 것들이 덤덤함 혹은 평범함이라는 면모와 긍정적으로 관련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일남의 정신 속에 깊은 겸허함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까지를 고려에 넣고 볼 경우 그러한 면모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좀더 명료해질 수 있다는 것만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한 면모에 대해 과연 얼마쯤의 점수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런 모든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한 다음, 각자의 입장과 가치기준에 따라서 신중하게 대답을 모색해야 할 문제이다. - ‘건전한 상식의 세계’, 이동하, <꿈길과 말길>, 동아출판사, 1995
관련도서
<꿈길과 말길>, 최일남, 동아출판사, 1995 <홀로 생각하며 함께 걸으며>, 최일남, 제삼기획, 1986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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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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