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손소희(孫素熙)

예술가명
손소희(孫素熙)
전공
소설
개요
손소희의 초기 작품들은 애정문제와 일제치하의 민족의식 등을 주로 다루었다. <이라기(梨羅記)>는 그러한 초기의 애정문제와 민족의식이 얽힌 젊은이들의 고민을 그린 대표적 작품이다. 독립운동가의 젊은 아내가 직장의 남성에게 구애를 받으나 남편을 생각하고 거절한다. 그러나 광복 후에 그녀의 남편은 소련에서 만나 동거한 ‘니나’라는 여성을 데리고 나온다. 이 작품의 결말은, 여성 피해의 의미가 잘 나타나 있다. 후기로 오면서 작품은 장편으로 기울어지며 한국의 현실문제, 특히 일제와 광복, 6·25의 세태적 문제와 애정윤리의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그의 장편 <남풍>은 그러한 과제를 사실적 작품으로 형상화한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되며, 특히 여성심리의 묘사에서 내성화된 미적 요소들을 민감하게 표현했다. 또한 <갈가마귀 그 소리>는 후기 단편의 역작으로서, 한국의 전통적 삶의식 속에서 재혼한 과부가 다시 옛 시가로 복귀하며 겪는 격심한 정신적 갈등을 다루어, 삶의 내부에 숨은 모순을 여성 수난의 심화된 주제로 드러냈다. 문학사에서 임옥인, 최정희와 함께 여성수난의 주제를 심화시킨 주요한 작가적 위치를 점유한다. 그의 작가적 기법은 정밀한 관찰과 인물 성격의 부각, 내성적인 인물의 심리를 서술하는 태도 등에서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한국사전연구사, 1995
생애
함북 경성에서 출생한 손소희는 일본 니혼대에서 수학하고 외국어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46년 <신세대>에 시 <동경>이, <백민>에 단편소설 <맥(貘)에의 몌별(袂別)>이 발표되면서 등단했다. 1949년에는 전숙희, 조경희 등과 종합지 <혜성>을 발간해 그 주간이 되었으나 1950년 전쟁으로 중단되었다. 41세 때인 1957년에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에 입학해서 1961년 졸업했으며, 1956년 한국문인협회 이사, 1964년과 1971년 국제펜클럽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했고, 1974년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1976년 소설가협회 중앙위원, 1981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약력
1917년 함북 경성 출생 1936년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1937년 일본 니혼대학 입학 1938년 병이 잦아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 1939년 만주 <만선일보> 기자 1945년 <신세대> 기자 1946년 <백민>에 <맥에의 몌별>·<동경>을 발표하며 등단 1949년 전숙희·조경희 등과 함께 <혜성> 발간 1956년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1957년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입학 1961년 한국외국어대학 영문과 졸업 1976년 소설가협회 중앙위원 1977년 도화전 개최 1981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회장 / 도화전 개최
상훈
1960년 서울시문화상 1964년 오월문예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단편소설집 <이라기>(1949) <창포 필 무렵>(1959) <그 날의 햇빛은>(1962) <다리를 건널 때>(1965) <갈가마귀 그 소리>(1971) <한 여름 낮의 해무리>(1976) <고독의 기원>(1977) 장편소설 <태양의 계곡>(1959) <태양의 시>(1962) <남풍>(1963) <원색의 계절>(1964) <에덴의 유역>(1965) <화려한 나들이>(1978) <그 캄캄한 밤을>(1982) <그 우기의 해와 달>(1984) 수필집 <세월 속에 눈물 속에>(1965) <내 영혼의 순례>(1977) <태양의 분신들>(1978) 기타 <손소희 문집>(1977) <한국문단인간사>(1982)
작가의 말
(……) 사계의 그 무상한 변화와 조금도 다름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의 길인 것이다. 그 인생의 길을 삭막하지 않게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문학을 이해하는 것이 그 방법이지 않을까? 옛 사람들의 과거에는 반드시 시를 짓도록 되어 있었다지만, 오늘날도 물리학이나 화학이나 철학이나 사학이나 할 것 없이 문장으로 표현되는 이상 모든 학문은 문학적 기초 위에 선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학이 모든 과학의 모체라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술이나 음악, 연구, 영화, 무용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의미를 이루는 것은 곧 문학적인 요소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예술이든 그 속에 시가 없고 인생이 없다면 그것은 참된 예술이 아니고 무의미한 오락물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모든 예술의 기본이 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학은 또 인생의 거울이 된다고도 한다. 그것은 세계의 모든 유명한 문학 작품 속에 인생의 참된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러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모든 인생의 여러 가지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자기의 인생을 비춰볼 수도 있다. 유행 같은 것은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것이지만 인생은 유행일 수가 없다.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어떻게 살면 값 있는 삶인지, 참된 복은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문학이며, 참되고 값 있는 삶을 내 것으로 지니겠다는 욕망도 그것으로 인해서 굳히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독할 때, 인생살이에 좌절했을 때, 그때 좋은 글이거나 명작을 손에 들고 그것을 벗으로 삼는 여유를 우리는 가져야 하겠다. 때로는 지루하고 무의미한 계절을 살더라도 그 계절을 잘 견디어나가는 아량이 있어야 하겠다. 문학 속의 주인공들은 그런 경우를 지혜와 인내로써 용하게 넘긴다. 인생을 이해하고 인생의 길이 어떠한 것임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들은 교만하지도 자기 본위도 아니며 무엇이 참되고 어떤 것이 행복인지도 알려주고 자아를 망각하게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러분의 인생의 길에 좋은 벗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 ‘자신을 찾아서’, 손소희, <태양의 분신들>, 문예창작사, 1978장편에서는 <남풍>을 꼽을 수 있겠고 단편에서는 글쎄 <갈가마귀 그 소리>를 내세워야 할 것 같다. 두드러지게 요란한 소리로 울어대지 못한 나의 적지 않은 작품 속에서 위의 두 작품은 그런대로 조금은 소리를 내준 편이랄 수가 있다. 작자의 손에서 떠나간 작품은 이미 작자의 것이 아니고 그 작품을 읽어주는 독자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나의 경우는 독자의 것만이 아닌 나의 것이기도 하다. 작자 또한 독자의 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 <남풍>은 을유문화사의 기획물로 약 석 달 반이 걸린 전작(全作)이다. 구한말의 인습이 지배하는 마을에서 배덕자의 손에 제물이 된 어머니의 시신이 억울하게 태형을 당했듯이 억울하게 일제에 태형을 당하는 사람을 목격한 김세영은 그들에 의해 다시 사랑을 앓아야 했고, 최치만 씨 일가는 해방을 맞아 인습대로 살아온 죄값을 치르게 되고 6·25를 겪는, 대충 그러한 이야기다. 끝머리에 와서 마구 속력을 냈는데 그 부분을 다시 쓰리라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나의 혈관에서 바람이 자게 되면 그 부분을 다시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갈가마귀 그 소리>는 1970년 9월호던가 <현대문학>에 실린 작품이다. 하루에 두 번씩, “몇 장쯤 썼느냐?” “몇 장쯤 썼다” 하는 식의 독촉전화와 나의 보고로써 엿새만에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중간부분에서 한 장면만 더 보충했으면 하고 있다. 내가 그중 힘들이고 그중 많은 시간이 걸려서 완성한 작품은 <그날의 햇빛은>이다. 그래설까,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못난 어버이 그대로 나는 잊히지 않는 나의 작품들을 놓고 곧잘 열을 올린다. 그림이다, 도자기다, 하고 열을 올리는 것도 나의 작품들을 놓고 스스로 열을 올리는 것과 같은 동작이요, 내 안의 바람을 연소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어느 선배작가는 나의 그러한 외도를 저으기 걱정해주었으나 시간과 경제가 허용한다면 또다른 외도를 하고 싶은, 아직은 자 주지 않는 바람이 내 안에서 불고 있어서 나는 그냥 웃을 수밖에는 없었다. - ‘나의 대표작’, 손소희, <태양의 분신들>, 문예창작사, 1978
평론
손소희의 작품은 정밀한 관찰로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펼쳐낸 리얼리즘의 세계이다. 그러나 항상 따스한 정황(情況)의 손길이 이를 감싸안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개시해주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기울어가는 인생을 낱낱이 밝혀내면서도 외로운 소외감에다 생기를 불어 삶의 새 의미를 던져주는가 하면 남편의 갖은 행패에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촌부에게 드높은 빛을 밝혀주고 있다. 겉으로는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대며 갖은 폭악한 행동을 가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다같이 서글프고 고되고 험난한 환경 속에 살았다는 공통된 정황을 깨우쳐주기도 한다. 옛것에 대한 회고적 취향 속에 오늘을 상실해버린 세계를 신랄히 파헤치면서도 끝까지 그러한 세계에 오늘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즉 손소희의 작품은 비리와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하고 파헤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거기에 무언가 차원높은 광명을 비쳐줌으로써 정황의 미학을 추구하는 독특한 리얼리즘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리얼리즘의 세계를 삼단계로 나눌 수가 있다. 첫째 단계는 <이라기(梨羅記)>를 중심으로 한 일제시대에서 해방에 걸친 사상적인 정황의 세계이고, 둘째 단계는 <닳아진 나사>를 중심으로 6·25를 거쳐 1950년대에 이르는 서민적인 정황의 세계이다. 그리고 셋째 단계는 <배리의 광장>, <그날의 햇빛은>을 중심으로 하는 1960년대 이후 심리적 리얼리즘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간 세계이다. (……) 손소희의 작품을 가리켜 성격소설이라고도 한다. 어느 누구의 작품엔들 주인공들의 성격이 없지 않겠으나 유달리 이 작가의 작중인물들의 성격은 두드러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한다. 성격이란 단순히 남과 구별이 되는 특징이거나 독특한 습관이 아니다. 문학에 있어서 성격은 그 인물의 사상과 감정과 의지를 생활을 통해서 표현하여야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인간의 이미지로서 상징성이나 특이성에 머물지 않고 생활속에서 묘사되어야 비로소 성격다운 성격이 형성된다고 본다. 즉 평면적인 인격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인 근본을 형성하는 생활의 표현이라야 하는 것이다. 특히 내면묘사인 경우 의식과 사상과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그날의 햇빛은>의 진희는 물론 <연화당 주인>의 할아버지나 <외로운 사람들>의 옥주네, <고예원의 봄>의 유노인 등의 성격형성은 심리적 표현과 더불어 두드러진 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작법상의 특징이지 손소희 문학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질은 딴 데 있다. 그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정황적 리얼리즘의 세계인 것이다. 정밀한 관찰이나 불합리나 모순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고발하는 것 못지 않게 따스한 손길이 뻗치면서 힘이 되고 빛이 되어 그것이 새로운 계기의 개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깊고깊은 속에 비친 인간의 내면심리 속에도 사회적 현실이 여실하게 투사되고 있다는 심층심리의 리얼리즘도 손소희 문학의 책심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미학이라고 본다. - ‘정황적 리얼리즘’, 최일수, <그날의 햇빛은 외>, 삼중당문고, 1979
관련도서
<손소희 문학전집>, 손소희, 나남, 1990 <페미니즘과 소설비평: 현대편>, 한국문학연구회 편, 한길사, 1997 <동서한국문학전집13>, 최정희 외, 동서문화사, 1987 <그날의 햇빛은 외>, 손소희, 삼중당문고, 1979 <태양의 분신들>, 손소희, 문예창작사, 1978
관련멀티미디어(전체4건)
이미지 4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