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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숙(洪允淑)

예술가명
홍윤숙(洪允淑)
전공
개요
홍윤숙의 시는 주로 젊은 시절의 회한과 정열, 환희, 고독 등을 현란한 언어로 표현하거나, 이른바 존재의 본질로서의 순수세계를 정서적으로 탐구하다가 점차 모순과 어둠으로 가득찬 현실적인 삶의 세계를 탐구하는 데로 확대되어 나아갔다. 청춘의 방황과 불안이 보였던 초기 시에 비해서, 두 번째 시집에서는 한결 정돈된 시형을 통해 초기내용이 더욱 심화되었고, 이후의 작품 <장식론>, <초옥의 노래>, <오늘 우리는> 등에서는 얼마간 생활과 사물에 거리를 두고 다소 체념적인 태도를 보였다. 즉, 애상과 자학 혹은 비애와 탄식의 태도를 보여주기도 하였고, 후기에는 체념과 정관 혹은 초월과 관조의 자세를 드러내기도 하였던 것이다. 생활을 통해 시와 인생이 원숙해진 상태에 도달한 제3시집 <장식론>에서 생활과 인생에서 떠날 수 없다는 시인의 자각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러한 면모는 제4시집인 <일상의 시계소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동시에 내면 추구의 심도가 깊어지기도 한다. 그의 시들은 신즉물주의에 입각, 정감에 흐르지 않고 감정을 억제해가며 사물이나 관념을 통해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하고 있으며, 표현은 서술적이면서 드라마틱한 면모를 보인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한 홍윤숙은 서울에서 성장하면서 동덕여자사범학교와 경성여자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교육학과에 입학하였다. 6·25 동란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1947년 <문예신보>에 <가을>, <신천지>에 <낙엽의 노래>, <예술평론>에 <가마귀>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원정(園丁)>이 당선되기도 하였고 그 해에 희곡 <무너진 땅>을 <현대문학>에 발표, 시극 <여자의 공원>은 국립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1975년에 제7회 한국시인협회상을, 1985년에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1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약력
1925년 황해도 연백 출생 1944년 경성여자사범학교 강습과 수료 / 인천 수화동초등학교 부임 1945년 경성여자사범학교 예과 2년으로 편입 1947년 국립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진학 / <문예신보>에 <가을>을 발표하며 등단 1949년 한성여자상업중학교 국어과 교사 / 태양신문사 문화부 기자 1950년 6·25로 서울대학 사범대학 중퇴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원정(園丁)> 당선 1966년 시극동인회 입회 1969년 제36차 국제펜클럽 프랑스 망똥대회 참석 1970년 상명여사대 국어국문학과 출강 1973년 제2회 세계시인대회 대만대회 참석 1984년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1990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피선 199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상훈
1975년 한국시인협회상 - <타관의 햇살> 198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시집 <여사 시집>(1962) <풍차>(1964) <장식론>(1968) <일상의 시계소리>(1971) <타관의 햇살>(1974) <하지제>(1978) <사과밭 주인의 집>(1981) <사는 법>(1983) <북촌 정거장에서>(1985) <태양의 건너마을>(1987) <내 바람의 주소>(1987) <경의선 보통 열차>(1989) <짧은 밤에 긴 시를>(1989) 수필집 <자유, 그리고 순간의 지상>(1972) <하루 한 순간>(1974) <해 아래 사는 날>(1975) <모든 시대의 모든 이의 노래>(1978) <해질녘 한 시간>(1980) <처음과 마지막에 쓰는 이름>(1981) <나의 아픔이 너의 위안이 된다면>(1985)
작가의 말
(……) 죄송하게도 나는 지난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원정>이란 대중소설 같은 내용의 이야기로 어쩌다 당선의 잘못을 저질렀다. 물론 그때 결심으로야 반드시 좋은 희곡 작가가 되리라 다짐했었고 한때 황홀한 꿈에 잠기기도 했던 것이다. 사실 그 무렵 나는 10여 년 간 써오던 시에 대한 막막한 두려움과 절벽 같은 막다른 골목을 느꼈었고, 그런 절망감과 방황이 한때 학생 시절 미쳐서 뛰어다니던, 그리고 그때까지도 버리지 못했던 연극에의 미련으로 나를 몰아갔고 그래서 솟아나는 희열과 정열로 한 주일 동안에 휘갈겨 쓴 단막 희곡이 어이없게 당선의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다. (……) 연극은 나를 시인으로 재출발시켜준 커다란 동력이 되었다. 만일 그때 그러한 계기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시도 연극도 저버리고 시정의 아낙이 되어 늙었을지도 모른다. 시로 하여 희곡을 썼고, 그 희곡으로 하여 다시 시로 돌아간 나의 삶 자체가 바로 연극적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이따금 옛날의 연극 친구들이 한 장의 초대장을 보내줄 때 실로 만감이 서린 감회와 감사로 눈물짓기도 한다. (……) 그러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왜? 시라는 그 자체가 이미 인간의 내부 혼의 드라마이니 나는 24시간 드라마를 쓰며 연극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간에도. - ‘내가 버린 나의 영광’, 홍윤숙, <나의 아픔이 너의 위안이 된다면>, 제삼기획, 1985
평론
(……) 비유컨대 말을 타고 달리며 우리는 ‘한 생애 걷는 것 밖에는 믿을 것이 없었던’ 홍윤숙의 정신의 길을 나름대로 살핀 셈이다. 특히 이 길은 미발표작들도 여러 편 정리되어 있는 시선집 <북촌 정거장에서> 마련된 길이었다. 알려진 대로 길은 되돌아봄과 머무름, 내어다봄이 모두 가능한 특이한 공간이다. 이 같은 속성 때문에 홍윤숙의 시적 상상력은 길에 상당부분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홍윤숙의 길은 생각이 변하고 굽이를 이루는 통시적인 정신의 길이기도 하지만, 평북 정주로부터 서울과 부산, 더러는 홍콩, 파리, 로마에 이르기까지 전체 삶이 깃들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 길 가운데서 홍윤숙은 붉은 양관에 깃든 유년의 평온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자기 본래의 뜻과 값을 진지하게 물으며, 사는 일의 바른 이치를 내어다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홍윤숙의 시들에 관한 사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는 6·25전쟁과 맞물려 있는 초기시의 경우, 사람의 목숨의 뜻과 가치를 확인하고 어울려 삶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특히 옳은 것으로 생각된 조국이나 이념의 옹호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자기 줄임의 의식을 통하여 아내나 어머니로서의 범속한 나날의 삶의 세계를 내어다본다. 둘째는 범속한 나날의 세계에 감추어진 섭리를 살피며 그 섭리에 따르는 순명의 태도를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같은 순명의 태도를 간직하면서도 실물의식에 의한 자기 내면화의 지향성을 드러낸다. 이 실물의식은 화사함으로 상징되는 유년이나 젊은 시절의 평온과 안락을 지향하게 하고 내면으로 향하게 한다. 셋째는 최근의 후기로 오면서 기독교적인 올바름과 사랑을 바탕으로, 옳은 것에의 그리움을 적극화시킨다. 그 적극적인 움직임은 알레고리나 풍자로 나타난다. 현실의 구체성이나 특수성을, 할 수 있는 한, 일반적인 사태나 상황으로 바꾸면서 열악한 세계나 역사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 줄여서 이 같은 세 가지 굽이로 가를 수 있는 홍윤숙의 시들은 우리 여류시의 두드러졌던 갈래인, ‘임’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든 의미와 값을 드러내려는 시들과 다른 면모를 많이 지니고 있다. 이 다른 면모들은 기존 여류시의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며 그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 - ‘홍윤숙론’, 홍신선, <상상력과 현실>, 인문당, 1990(……) 한국 여류시는 여성의 고유한 체질과 세계관이 빚는 단아한 정조(情調)로써 그 문맥을 자랑한다. 모윤숙, 노천명, 홍윤숙, 김남조, 허영자 등으로 내려오는 한국 여류시인들을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깔끔한 수사학(修辭學)에 정련(精鍊)된 일급 문필을 이루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여류시의 서정적 취약성이자 한계라 하여 이의 극복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옳은 듯하면서도 정당한 판단이랄 수 없을 것 같다. 남성들이 갖기 어려운 정공(精工)의 문체와 정서는 오히려 여류시의 강점이며, 여류시만이 갖는 독특하고 빼어난 기량으로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들의 우수한 문필은 그들의 산문에서도 볼 수 있었다. 모윤숙의 장편 산문집 <렌의 애가>를 비롯하여 노천명, 홍윤숙, 김남조, 허영자 등은 모두가 적지 않은 수필집을 남기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여류시가 쌓은 한 성(城)이라 할 만하다. 한국 여류시의 한 성주(城主) 홍윤숙은 지금까지 7권의 시집과 6권의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은 적은 분량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 홍윤숙의 시는 일상의 생활과 사물들을 맑은 정신으로 투영하는 지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착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인생과 사물들의 본질을 헤아리고, 인간의 존재인식과 시간의식을 천착해 들어간다. 유한과 무한, 인간과 영원 등의 사유 속에 그의 지성은 뛰어난 현대적 정관(靜觀)을 연역(演繹)해 내었다. 그의 시가 설명과 묘사를 위주로 하고 있고, 때문에 약간 풀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의 지성은 이를 의미론에서 통어(統御)하고 구문력을 구사하여 빛을 뿜는다. (……) - ‘홍윤숙의 시’, 조남익, <현대시학>, 1986년 7월호
관련도서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홍윤숙>, 홍윤숙, 문학사상사, 2004 <예술가의 삶 13: 시인 홍윤숙>, 홍윤숙, 혜화당, 1994 <상상력과 현실>, 홍신선, 인문당, 1990 <나의 아픔이 너의 위안이 된다면>, 홍윤숙, 제삼기획, 1985 <한국현대여류시에 나타난 애정의식연구: 모윤숙, 노천명, 김남조, 홍윤숙을 중심으로>, 김복순, 서울여대 박사논문,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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