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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朴木月)

예술가명
박목월(朴木月)
전공
개요
박목월은 동심의 소박성, 민요풍, 향토성이 조화를 이룬 자연친화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특유의 전통적 시풍을 이룩하고자 했던 작가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초기 시풍과는 달리 고유의 정서와 리리시즘을 섬세한 감각으로 재현하면서도 일상의 현실과 삶의 체험을 시세계로 끌어들이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갈등이나 대립을 초극하기 위한 의지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애환에 대한 정서의 자연스러운 감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산도화>, <난·기타> 등의 시집에서 잘 드러난다. 후기 시는 <경상도 가랑잎>에서처럼 카랑카랑한 경상도 방언을 시의 언어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고향의 토속적인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언어는 토착어의 리듬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러한 시세계의 변화를 포괄하고 있으며, 자기 삶의 본바닥인 고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삶과 죽음의 관계를 보다 여유 있게 바라보고자 하는 정신적 달관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그의 시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달관의 자세로 보여주면서, 경험적 현실의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박목월은 건천보통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공부했으며 3학년 때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당선되기도 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동부금융조합에 입사했으며 김동리, 이기향, 김석주 등과 교유하였고, 25세에 <문장>을 통해 <가을 어스름>, <연륜>으로 등단하게 된다. 김동리, 서정주 등과 함께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였고, 박목월·조지훈·박두진 3인의 합동 시집 <청록집>을 발간하였다. 유아방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여학생>, <중학생>, <시문학>을 간행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모두 종간하였고, 1953년 환도 때까지 공군종군문인단의 일원으로 복무하였다. 홍익대,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65년 예술원 회원에 선임되었고, 1968년 한국시인협희 회장에 선출되었다. 1973년 시 전문지 <심상>을 발행하기도 하였다. 자유문학상, 5월문예상, 서울시문화상, 국민훈장모란장 등을 받았다. 1978년 3월 24일 지병인 고혈압으로 영면(永眠), 용인 모란공원에 안장되었다.
약력
1916년 경북 경주 출생 1933년 잡지 <어린이>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 당선 1935년 대구 계성중학교 졸업 1939년 정지용에 의해 <문장> 9월호에 <길처럼>·<그것은 연륜(年輪)이다>가 1회 추천, 12월호에 <산그늘>이 2회 추천 1940년 <문장> 9월호에 <가을 어스름>·<연륜>으로 추천 완료하여 등단 1945년 대구 계성고등학교 교사 1946년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 / 조선문필가협회 상임위원직 역임 1948년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 및 사무국장 역임 1950년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 / <여학생>·<중학생>·<시문학> 간행 / 한국문학가협회 별동대 조직, 공군종군문인단으로 복무 1951년 공군종군문인단 편수관 / 출판사 창조사 운영 1956년~1959년 홍익대학교 전임강사 · 조교수 1959년~1978년 한양대학교 조교수 · 부교수 · 교수 · 문리과대학 학장서리 · 학장 1959년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1968년 국정교과서심의회 심의위원 / 한국시인협회 회장 1970년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1973년 대한민국예술진흥위원 / 시 잡지 <심상> 창간 1975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1976년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장 1977년 한양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 수여
상훈
1955년 제3회 아세아자유문학상 1968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 <청담> 1968년 서울시문화상 1972년 국민훈장모란장 시집 <청록집>(1946) <산도화>(1955) <구름의 서정시>(1957) <난·기타>(1959) <청담>(1964) <경상도의 가랑잎>(1968) <어머니>(1968) <청록집·기타>(1968) <무순>(1976) <크고 부드러운 손>(1979) 동시집 <박영종동시집>(1946) <산새알 물새알>(1962) 수필집 <구름의 서정시>(1957) <밤에 쓴 인생론>(1966) 기타 <문장의 기술>(1970) <실용문장백과>(1975)
작가의 말
(······) 서라벌의 옛 도읍인 경주에서 네 살부터 열두 살까지, 그리고 스물에서 스물 둘까지, 또한 스물 여섯에서 여덟까지 살았다. 스물 여덟에 해방을 맞이한 것이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나는 이 나의 생장의 시기와 곳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싶다. 첫째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에 관련하지 못한-다만 조국을 잃어버린 땅에서 ‘고스란히 부모나, 여인이나, 형제나, 가까운 이웃 안에 자라났다’는 사실과, 또 하나 경주와 같이 유서가 깊은 지방에서 생장한 사실이다. 내 작품이 누구가 지적한 대로 ‘정통적인 서정시’라면, 그 바탕을 나는 내가 생장한 그 시기와 환경에서 이미 숙명적인 필연으로 내 안에 깃든 것이라 생각한다. (······) <o:p></o:p> 처음으로 시라고 써 본 것이 중학교 일학년 때부터다. (······) 중학교에 입학하자, 나는 비로소 감정을 기록한 글-시와 소설 같은 책을 읽었다. 얼마나 놀랍고 황홀한 세계랴. (······) 그 중학교 일학년 이학기에 나는 강렬한 홈·식크를 ‘시’로서 표현하려는 의욕을 느꼈다. 학교의 부속 기숙사의 쓸쓸한 불빛 아래서, 연필에 침칠을 하며, 내 감정 한 오리를 노오트 구석에 적어 보았다. <o:p></o:p> ‘시인이 되리라’는 꿈이 자라났던 것이다. 이 문자에 감정을 실어, 몇 세대를 두고, 억만인의 가슴에 나의 눈물과 꿈과 황홀한 자연의 아름다움-그것도 우리 고장의 철철이 변하는 그 모습을 전할 수 있는 너무나 엄청나게 아름다운 꿈에 나는 가슴이 벌름거리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중학교 때 별명이 ‘시인’. 그것이 평생 내 이름 위에 붙는 ‘숙명의 관사(冠詞)’가 되어버린 것이다. (······)<o:p></o:p> 동리가 떠난 후 이듬해 가을에 <문장>에 <길처럼>, <그것은 연륜(年輪)이다>라는 작품이 추천되었다. (······) 그 오월에 나는 이상한 것을 체험했다. 달이 환한 밤이 이슥한 무렵에 하숙집 뜰에 나섰던 것이다. 달을 쳐다보는 동안에 나는 너무나 고적한 뜰의 그 은은한 면적 위에 그림자와 더불어 섰는 나 자신을 새삼스러이 깊이 느꼈다. 그것은 너무나 쓸쓸한 심정이었다. 그때 그 쓸쓸한 심정 위에 시적 표현을 빌린다며는 ‘가슴이 가득한 목소리를 달빛 속에서’ 들었던 것이다. 지금 그 목소리라는 것을 새겨 본다면, ‘쓸쓸한 것의 충만감이 이루어준 내 영혼의 음성’이라고나 할지? 나는 쓸쓸한 대로 충만하며, 늘 내 머리를 떠나지 않던, 과연 앞날에 시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자취를 감추고,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하고 넉넉한 것을 느꼈던 것이다.<o:p></o:p> ‘억만인에게 내 꿈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가 태초 때부터 가슴에 싹터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후로 나는 시를 쓸 수 있을까, 시인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불안을 품어본 일이 없다. 지금 생각하니 실로 측은하기 그지없는 젊은 날이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허무한 꿈 같은 환상이기는 하지만 그 일은 내 생애의 가장 큰 체험이요, 또한 운명의 눈짓을 느낀 순간이라고 믿어보고 싶은 것이다. (······) - <보랏빛 소묘>, 박목월, 신흥출판사, 1958
평론
박목월이 없는 한국 현대시는 생각할 수 없다. 그는 올곧은 시 정신과 남다른 언어 감각 그리고 예민한 서정성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한 시인이며, 40년 동안 쉼없이 새로운 시 세계를 개척했던 보기 드문 시인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자연을 즐겨 노래한 시인들이 허다하지만, 박목월이 노래한 자연은 어느 누구와도 변별되는 특이한 것이었다. 박목월의 초기 시가 자연을 노래했다고 하지만, 그 자연은 실제 존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박목월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자연이었다. 그러나 인간이나 현실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고 해서 그 자연의 가치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맑고 순수한 아름다움이라면, 인간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이 생성되었을지라도 인간의 삶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움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예술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다. 박목월의 초기 시의 자연은 우리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름다움의 공간을 열어주었다. 그러므로 박목월 초기 시의 미학적 공간이 인간적 삶을 외면한 것이라는 이유로 쉽게 폄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록집>과 <산도화> 속의 그 순도 높은 미학적 공간이 없었다면, 현대한국시 문학사는 크게 허전했을 것이다. 박목월은 두 번째 개인 시집인 <난·기타>에서부터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응시하면서 새로운 시 세계를 열어간다. 인간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신비한 미학의 세계로부터 자신의 일상적인 세계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극도의 압축과 생략을 구사하던 언어 사용 방식도 어느 정도 평이하게 풀어졌다. 목월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내면이었고, 세상의 이런저런 일들은 항상 내면에서 변명과 이해와 해결과 만족을 구했으며, 그 과정이 곧 시 쓰기의 과정인 경우가 많았다. 목월의 내면적 눈길이 머문 곳은 우선 가난한 시인이요, 무능한 가장으로서의 자기 자신이다. <당인리 근처>나 <생일음(生日吟)> 같은 작품은 가난한 가장의 서글픈 심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특히 시인으로서의 삶과 가정을 보살펴야 하는 가장 혹은 생활인으로서의 삶 사이의 간격에 대해서 진솔하게 고뇌하는 시편들을 많이 보여준다. 이런 시편들에는 시인이라는 직업 또는 박목월이라는 자신의 이름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만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시인이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목월만큼 많이 생각한 시인도 별로 없을 것이다. 또한 목월의 시는 어떤 순간이나 공간을 그 미세한 느낌이나 정서까지 포착하여 그대로 언어로 되살릴 수 있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이 솜씨는 좀더 강조되어도 좋을 만한 시인 박목월의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목월의 시가 추구한 또 하나의 세계는 질박한 향토성의 미학이다. 일상과 내면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있는 시편들에서 보듯이, 목월은 가난한 시인의 삶에 만족하고자 했으며, 자신에게 허락된 것조차 다 누리지 않고자 했다. 또한 이룬 것 없이 늙어가는 삶의 쓸쓸함에 대해서도, 가질 수 없었던 삶의 기쁨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절제했다. 목월이 지향했던 삶의 태도는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모자란 것과 서운한 것과 힘든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목월의 이러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질박한 향토성의 미학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삶은 어쩔 수 없이 모자라고 서운한 것이라는 생각, 여유 있을 때 하직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관조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는 시골 또는 고향의 소박한 삶이 지닌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다. 목월은 고향의 소박한 삶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발견하여 시의 그릇에 담아내는 작업을 통하여 상당한 시적 성과를 얻는다. 어쨌든 목월이 추구한 질박한 향토성의 미학은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삶 또는 시골의 맛’ 속에 담긴 가치와 아름다움에 적절한 언어적 형식을 부여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왼손>이라는 작품을 염두에 두고 목월의 시와 삶을 다시 돌아보면, 그는 왼손이 무척 튼튼했던 시인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시적 기교가 뛰어나고 항상 새로운 형식과 언어를 추구했던 목월이기에 연필을 들고 시를 쓰는 오른손도 당연히 튼튼했다. 그러나 늘 시 속에서 생활하고 생활 속에서 시를 썼으며,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실을 중요시했기에, 목월의 일상과 내면은 그 자체로 순도 높은 시의 광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의 일상과 내면이 그의 시보다 더 시적이었고 또 진실하다는 점에서 목월은 왼손이 무척 튼튼했던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초년의 목월이 박영종이란 본명으로 훌륭한 동시의 세계를 펼쳤다면, 말년의 목월은 훌륭한 종교시의 세계를 펼쳤다. 동시와 종교시는 목월의 시 세계에서 당당한 서론과 결론이 되며, 또한 의미심장한 수미상관이 된다. 그리고 한 서정적 인간의 일상과 내면의 진실 그리고 독창적인 언어 미학으로 구축된 풍요로운 시적 공간은 목월 시의 본론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목월이 성취한 시 세계는 섬세하면서도 넓고 다양하다. 많은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목월만큼 깊고 넓은 성취를 보여준 시인도 흔치 않을 것이다. - ‘한 서정적 인간의 일상과 내면’, 이남호, <박목월 시전집>, 민음사, 2003
관련도서
<박목월 시전집>, 이남호 편, 민음사, 2003 <박목월 시전집>, 박목월, 서문당, 1984 <박목월: 청노루의 꿈, 목마름의 시>, 이탄, 건국대출판부, 1997 <박목월 시의 연구>, 홍희표, 문학아카데미, 1993 <박목월>, 이형기 편, 문학세계사, 1993 <박목월 시 연구: 기독교 시를 중심으로>, 황학주, 우석대 박사논문, 2002 <박목월 시 연구: 시세계의 변용과정을 중심으로>, 서경온, 성신여대 박사논문, 2002 <한국 기독교시 연구: 박두진, 박목월, 김현승 시를 중심으로>, 정경은, 서울여대 박사논문, 1999 <박목월 시 연구>, 홍의표, 동아대 박사논문, 1995 <박목월의 시에 나타난 시간과 공간 연구>, 한광구, 한양대 박사논문, 1991 <박목월 시의 연구>, 홍희표, 인하대 박사논문,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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