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모윤숙(毛允淑)

예술가명
모윤숙(毛允淑)
전공
개요
모윤숙의 초기 시세계는 자유분방한 정열을 직접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때로는 센티멘탈리즘의 유혹에 빠져버린 것으로 비판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감정의 자유로운 분출의 이면에는 ‘님’으로 표상되는 강렬한 민족지향성이 놓여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역사와 국토, 풍물 등 지방적인 것에서 제재를 취하려는 태도 역시 이러한 민족지향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1940년대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점차 순수시적 경향을 띠게 되었다. 해방 후에는 민족주의적 이념으로 조국애와 민족애를 고취시키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1937년 발간된 <렌의 애가>는 ‘시몬’이라는 중년 남성과의 플라토닉한 사랑을 묘사한 것으로, 여성의 연모와 동경이 세련된 언어와 감정적인 이미지로 잘 짜여진 그의 대표작이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1910년 3월 5일 함남 원산에서 출생하였다. 함흥 영생여학교, 호수돈여학교 등을 거쳐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하였다. 간도 명신여고 교원, 배화여고 교사, 삼천리사 기자, 중앙방송 기자로 활동하였다. 1935년 <시원>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했다. 1940년에는 시 <조선의 딸>, <이 생명>을 써 경기도 경찰서에 구류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친일적인 글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해방 후에는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48년 유엔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였고, 1949년 <문예>를 창간했다. 1954년에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창립에 참여하였으며, 1976년에는 이화여대로부터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자유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 문총 최고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 국제펜클럽 부위원장, 한국현대시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모란장, 예술원상, 3·1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약력
1910년 함남 원산 출생 1931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 졸업 / 북간도 용정 명신여학교 영어교사 부임 1932년 배화여학교 교사 부임 / 극예술연구회 가입 1935년 경성제국대학교 전과 2년 수료 / 경성 중앙방송국 근무 1948년 세계 YWCA 뉴욕대회 참석 / 제3차 파리 UN총회 한국대표 1949년 문예사 창립 / 문학지 <문예> 발간 / 제4차 뉴욕 UN총회 참석 1950년 대한여자청년단 총본부단장 1951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강사 195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강사 / 한국문화단체 총연합회 최고위원 / 제27차 국제펜클럽 비엔나대회 참석 1956년 미국무성 초청 문화교육시설 시찰 1957년 제29차 국제 펜클럽 동경대회 참석 1958년 제10차 유네스코 총회 참석 1959년 세계여성 필리핀대회 한국대표 1960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피임 / 자유아시아 마닐라대회 한국대표 1961년 세계여성 워싱턴대회 한국대표 1967년 제35차 펜클럽 아비잔대회 한국대표 1969년 제36차 펜클럽 파리대회 한국대표 1970년 제37차 세계펜클럽대회 준비위원장 / 문화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문공위원) 선임 1972년 IPU 파리대회 참석 / 유네스코 파리대회 참석 1974년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취임 1977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문학박사 학위 / 제42차 시드니 국제펜클럽대회에서 국제펜클럽 부회장 인준 1978년 재단법인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1987년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
상훈
1963년 대한민국정부 모란훈장 1965년 대한민국예술원 문학상 1968년 이화여자대학교 문화공로상 1979년 3·1문화상 / 세네갈정부 문화훈장 1990년 대한민국 금관문화상 추서 시집 <빛나는 지역(地域)>(1933) <옥비녀>(1947) <렌의 애가(哀歌)>(1937) <풍랑>(1951) <정경(情景)>(1959) <풍토>(1970) <논개>(1974) <황룡사구층탑>(1978)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1983) 소설집 <그 아내의 수기>(1949)
작가의 말
(……) <렌의 애가>는 나의 애정백서였다.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용케도 나는 내 젊음의 전부를 불태우는 듯한 마음으로 그 길고 긴 시를 썼다. ‘렌’이라는 숲 속에서 목이 타도록 우는 새를 나는 주인공이라 정해놓고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한 사람의 대상을 향해 편지를 썼다. 그가 누구였든 나는 <렌의 애가> 속에서 목을 놓아 인생을 부르고 사랑을 찾았다. 젊음의 통곡, 슬픔의 찬가를 기록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정다운 땅과 해와 별이 온통 그의 존재를 위해 빛나고 변화하고 있음을 증언하고 싶었다. 나는 땅 위에 존재하는 인간의 애정이란 것이 그렇게 모멸적일 수가 없고 그렇게 비굴할 수가 없음을 써 보고 싶었다. 끝까지 좇아가서라도 한없이 높은 가지에 걸린 생명의 불꽃에 나를 태워보고 싶은 욕망에서였다. 아마도 이 시절이 나에게 있어선 남성에 대한 환멸의 정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 - ‘남성, 그 허구의 초상화’, 모윤숙, <물레를 돌리는 여인>, 명문당, 1993
평론
(……) 시세계의 특징을 시집별 특징으로 전기와 중기, 후기로 나누어 고찰함으로써 시적 변모를 알 수 있었다. 전기의 특징은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낭만적인 정열과 민족애를 드러내고 있었다. 첫시집 <빛나는 지역>과 <옥비녀>는 모윤숙의 낭만적인 애상과 더불어 민족사상과 기독교 사상을 표출하였으며, 이 시집에서 모윤숙은 기독교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나는 희생의 미학과 북간도 이주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통해 고향상실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모윤숙은 개인적인 절망감보다는 민족적인 아픔을 시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한 시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정신은 중기 시에도 그대로 이어져 역사적 인식과 비애로 나타난다. 시집 <풍랑>을 통하여 6·25전쟁의 수난을 시로 담아내어 애국사상을 그렸으며, 이러한 경향이 후기시인 서사시집 <논개>와 <황룡사구층탑>에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렌의 애가>, <논개>, <황룡사구층탑>에서 시의 특징을 살폈는데, <렌의 애가>는 서정성과 서사성을 지닌 시로 고독과 동경의 세계를 통하여 자기화해의 공간을 형성하였다. <논개>에서는 ‘작가 서술’과 ‘주석적 제시’라는 서술 양식을 통해 내면의식의 흐름을 주로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서사시이지만 서정적 세계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었다. <논개>는 기생인 논개와 김시민 장군과의 사랑을 통하여 조국애를 실현하는 주제적 특성을 지닌 작품이다. <황룡사구층탑>은 <논개>의 서술 양식에서 진일보한 작품으로 서사성이 짙은 작품이지만 영웅적인 인물을 그리지 않았고, 남녀간의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사랑이 대승적 구도주의로 승화되는 경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서정성을 강하게 드러낸 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서정성과 서사성을 취하고 있음으로써 그의 독특한 서사지향성을 살필 수 있다는 점으로 귀결지을 수 있다. 모윤숙 시에 나타난 기법적 특성에서는 반복적으로 사용한 이미지인 ‘별’, ‘바람’, ‘푸른 색’을 대표적으로 살펴보았다. ‘별’을 통하여 식민지 시대의 희망과 이상향을 상징하고 있었고, ‘바람’은 생명의 힘을 제공해주는 생성과 현실에 억압을 주는 소멸이라는 이중적인 이미지로 표출되었으며, ‘푸른 색’에서는 현실의 어둠을 노래하기보다는 보다 긍정적인 세계, 즉 이상향의 세계를 지향한 평화의 정신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도적 이미지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시인의 긍정적인 세계관이었다. 식민지라는 어두운 공간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보다 이상적인 것을 지향한 시인의 의식이 이미지로 형성되어 나타나 있었다. 또한 시의 수사적 특징을 살핀 바, 비유에서는 은유와 직유를 혼합한 혼합은유가 드러났으며, 은유의 대상은 주로 내면의 관념적인 대상이었다. 특히 초기 시에서 이러한 경향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 기법은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수법에서 기인된 것으로,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기 위하여, 냉소적인 분위기를 드러낼 때 쓴 표현법으로 중기 시의 한 특징으로 변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영탄법은 낭만적인 정열과 감상성의 한 표현으로 초기 시에 많이 사용된 기법이고, 반복법은 연과 행이 반복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이것은 시적 효과의 강조와 아울러 의미망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였고, 반복법은 4행시에서 주로 많이 나타나는데, 연이 반복되는 경우와 행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었다. 화자의 양상을 구분지어본 결과 단성적 화자에서는 의지적 화자와 애상적 화자를 발견할 수 있었고, 독자를 의식한 청자 지향적인 화자의 선택과 남성화자를 선택하고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다성적 화자에서는 한편의 시 속에 둘 이상의 화자를 등장시키기도 하고 직접화법과 대화시로 표현되어 극적인 효과를 꾀한 서사구조를 예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시사적 위치에 대한 평가로 모윤숙은 1930년대 식민지하에서 민족 시상을 시에 표출한 대표적인 시인 중 한 사람이며, 초기에서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조국애를 시적 주제로 삼았고, 서정시에서 출발하여 서사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시형식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여 현대시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었다. 모윤숙은 1930년대 등단하여 민족사상을 그의 시에 표출시켰으며, 격변하는 역사의 순간마다 애국사상이 깃든 작품을 많이 남긴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문학외적인 삶의 평가와 함께 작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제하에 많은 문인들이 행했던 친일의 문제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과 정치 일선에서 활동한 업적은 이러한 평가를 낳게 한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첫시집 <빛나는 지역>은 한국시의 정신사적 측면에서 볼 때 민족주의 사상이 잘 드러난 시집으로 평가된다. 특히 6·25동란 때 발표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어머니의 기도>와 같은 시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던 작품으로 문학사에 기록될 수 있다. 또한 <렌의 애가>는 40년간 지속적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서정성에 서사성을 수용한 독특한 시적 양식을 시도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서간문, 일기문, 연애시 등의 독특한 서술 양식과 주제의식으로 현대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모윤숙은 여성시인이 많지 않았던 1930년대에 등단하여 50여 년간 끊임없는 시작활동으로 8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그는 언제나 당대의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극복의 의지로 민족사상과 애국사상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모윤숙은 첫 시집의 서문에서 밝힌 바 ‘생명의 닻줄을 조선이란 외로운 땅에 던져 놓고 운명의 전주곡을 타려고’ 했던 시인이었다. 이와 같이 예언한 것처럼 영운 모윤숙은 한국의 역사적 운명을 짊어지고 사회현실을 시적 소재로 하여 조국애라는 주제로 일관된 의식 세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그는 민족주의 사상을 시적 감각의 세계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였고, 그의 시작품은 한국 현대시사를 접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모윤숙은 1930년대 시인으로 한국현대시상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 <모윤숙 시 연구>, 송영순, 국학자료원, 1997
관련도서
<모윤숙 시전집>, 모윤숙, 서문당, 1974 <모윤숙 시 연구>, 송영순, 국학자료원, 1997 <모윤숙 평전: 물레를 돌리는 여인>, 장석향, 명문당, 1994 <시몬, 그대 창가에 등불로 남아: 영운 모윤숙 평전>, 장석향, 한멋사, 1986 <영운 모윤숙 시 연구>, 송영순, 성신여대 박사논문, 1997 <모윤숙 시 연구>, 김유선, 숙명여대 박사논문, 1992 <한국현대여류시에 나타난 애정의식연구: 모윤숙, 노천명, 김남조, 홍윤숙을 중심으로>, 김복순, 서울여대 박사논문, 1990
연계정보
-렌의 애가
관련멀티미디어(전체1건)
이미지 1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