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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작품명
백치 아다다
저자
계용묵(桂鎔默)
구분
1930년대
개요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계용묵의 단편소설. 그뒤 1945년 조선출판사에서 단편집 <백치아다다>를 간행하였다. 이 작품은 백치이자 벙어리인 ‘아다다’란 인물을 통해 물질사회의 불합리를 지적한 것으로 불구의 육체적 조건과 돈의 횡포로 인해 비극적 생을 마쳐야 했던 수난의 여성상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백치이자 벙어리인 인물을 통해 인간이 돈으로 인해 어떻게 추악하게 타락되는지 더욱 원색적으로 드러난다. 잘못된 인간성을 풍자하며, 현실의 미적 창조라는 작가의 예술관을 잘 드러내고 있는 계용묵의 대표작으로, 물욕의 세계와 인간본연의 순수세계와의 갈등을 통해 참된 인생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내용
‘아다다’는 말못하는 순수한 시골여자이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아다다’뿐이어서 아다다로 불린다. 벙어리인데다가 행동마저 바보에 가까운 그녀는 논 한섬지기에 딸려 멀리 사는 가난뱅이에게 시집을 간다. 처음에는 시집갈 때 가져간 논이 시집사람들의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덕에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고 시가가 차츰 여유롭게 되자 남편의 학대가 시작된다. 남편은 1년 농사를 투기에 바쳐 2만 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고 첩을 들이자 아다다를 쫓아낸다. 친정으로 쫓겨온 아다다는 가난하지만 그녀를 위해주는 수롱이를 의지하여 신미도라는 섬으로 간다. 수롱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밭을 마련하여 농사를 짓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다다는 지난 경험을 통해 돈이나 땅은 불행을 가져오는 화근이라고 생각한다. 아다다는 자신의 행복이 깨어질까 두려워 수롱 몰래 밭살 돈을 바다에 뿌려버린다. 격분한 수롱은 아다다를 발길로 차고 그녀는 결국 물에 빠져 사라지고 만다.
저자
계용묵(桂鎔默)
생애(1904~1961)
본명은 하태용(河泰鏞). 평북 선천 출생. 삼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서당에서 수학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요대학(東洋大學) 동양학과에서 수학하였다.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시 <글방이 깨어져>가 2등으로 당선되었으며, 1925년 시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생장>의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본격적인 작품활동은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1938년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근무하였으며 1943년에는 일본천황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광복 직후 좌우익 문단의 대립 속에 중간적 입장을 고수하며 정비석과 함께 <조선>을 창간하였다.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사망하였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최서방>(1927) 이후, <조선지광>에 <인두지주(人頭蜘蛛)>(1928)를, <조선문단>에 <백치 아다다>(1935)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하였다. 소설집 <병풍에 그린 닭이>(1944), <백치 아다다>(1946), <별을 헨다>(1949) 등과 수상집 <상아탑>(1955)을 남겼다. 초기에는 <최서방>, <인두지주> 등 지주에게 시달리는 소작인과 소작지를 빼앗기고 지게꾼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그리는 등 현실주의적·경향파적인 작품세계를 보이기도 했으나, 1935년 자신의 순수함이나 무지, 사회적 여건 때문에 꿈을 빼앗기고 파멸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백치 아다다> 이후 인생파적·예술파적 작품세계로 옮아가 예술의 미적창조 및 자율성을 강조하는 예술지상주의적 작품경향을 보여주었다. (······) 그가 문단에 데뷔하기는 1924년 <조선문단>을 통해서 단편 <상환(相換)>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이것이 그의 대표작 <백치(白痴) 아다다>를 발표하기까지의 인생 편력이다. <백치 아다다> 이전의 작품, 가령 <최서방>(1927), <인두지주(人頭蜘蛛)>(1928), <제비를 그리는 마음>(1934) 등에서 엿보이는 것은 이른바 경향적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향적이란 일종의 경향 문학을 말한다. 작품을 통해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인 사상을 주장하여 민중으로 하여금 그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문제 소설, 정치 소설, 프롤레타리아 문학 등이 이에 해당하는 바 모든 문학은 지은이의 사상이 표현되므로 경향적이나 경향 문학은 특히 그 경향성이 강하다. 이 중에서도 계용묵의 경향성은 인생을 생활적인 면, 다시 말하면 인간을 현실적인 면에서 관찰하고 그로부터 전개되는 인간사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려는 인생파적 경향을 보여왔다. 예술성보다는 현실문제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로부터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단적으로 말해서 빵의 필요성을 작품화하기에 더 치중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던 그의 작품 세계가 예술성을 중시하는 인생파적 경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백치 아다다>부터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애욕과 물욕을 그렸고, 이로부터 인간에 있어 애착을 가지며 찾아야 할 것은 인간 애정임을 암암리에 암시한다. 그것을 예술적 측면에서 예술적으로 형상화시켜 제시한 작품이 바로 <백치 아다다>인 것이다. (······)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인간 유형을 본다. 하나는 물욕, 곧 돈을 인생의 전부로 단정하고 스스로 그 노예가 되어가는 유형이요, 또 하나는 그것보다는 인간의 사랑과 정(情)을 영원한 생명으로 되찾으려는, 그로부터 인간의 향수를 찾는 유형이다. 기실 따지고 보면 이 두 가지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행복은 이 양자의 융합에서 이루어진다. 이 양자가 균형을 이룰 때 행복은 저절로 그 속에서 솟아나오는지도 모른다. 언뜻 생각할 때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단정해버리며 믿고 있다. 그 때문에 돈을 인생의 전부로 단정한 수롱이는 살인에까지 이르고, 아다다는 그 저주하던 돈과 운명을 같이하고 만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굳이 그 나름대로의 어떤 평가를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이 점은 다른 작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독자로 하여금 인생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 구체적인 자료를 작품을 통해 제시할 뿐이다. 그것은 인생 가치에 대한 인생파로서의 태도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을 예술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게 하려는 문학관의 표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지한 바 <백치 아다다>에서 보여주는 결론이란 수롱이로 하여금 진실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결정짓지 못하게 하고 방황과 실신 상태에 올려놓을 뿐이다. (······) 그가 하나의 작품을 예술성의 경지로 이끌어가기까지에는 먼저 인간 그것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실험(체험)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인생을 읽고 그 사실적 인간의 모습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로서의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어떻게 쓸 것인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소설이 인생의 사실적 관찰 위에 만들어진 허구적인 이야기라면 계용묵은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여 온 작가의 한 사람이다. 작품은 현실적인 사실의 직접적인 반영이 아니고 작가의 허구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 즉 허구적인 것이라는 데 그의 문학관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소설에서 보여준 예술성은 바로 이로부터 창조되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욕적인 인간상과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그 틈바구니에서 인간을 찾고 또 그 인간을 자율성의 자각에 의하여 다른 목적이나 조건에서 해방시켜 예술성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그것은 결국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애착을 찾게 하려는 일이면서 동시에 인간미를 승화시키려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문학에서 찾으려는 예술적 인생파로서의 이상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장백일, <백치 아다다>, 범우사, 1984
관련도서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행복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노력’, 고정욱, <보이스>, 2002년 봄호 ‘비극적 전근대인: 계용묵 <백치 아다다>의 아다다’, 김창수, <문학사상>, 1988년 5월호 ‘소설의 수필화: 계용묵론’, 김영화, <현대문학>, 1975년 9월호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한국사전연구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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