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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작품명
님의 침묵
저자
한용운(韓龍雲)
구분
1920년대
저자
한용운(韓龍雲)
생애(1879~1944)
아명은 유천(裕天), 법명은 용운(龍雲), 법호는 만해(萬海). 1879년 7월 12일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는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했으며, 1896년 설악산 백담사 오세암에 은거하며 수년 동안 불경을 공부하는 한편, 근대적인 교양서적을 통해 서양의 근대사상을 접했다. 190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수계를 받고 스님이 되었으며, 1908년경 일본에 건너가 사찰을 순례하고 조동종대학림에서 6개월간 불교와 동양철학을 연구하였다. 1911년 박한영 등과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등 조선불교의 근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1917년경부터 항일투사로서의 활동을 시작, 1918년 청년계몽운동지 <유심>을 창간·주재했다. 1919년 3·1 독립선언 준비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이로 인해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1922년 출옥한 후 각지를 다니며 청년들의 각성을 촉구했고 1924년 ‘불교청년회’ 총재에 취임했다. 1926년에는 내설악 백담사에서 쓴 시집 <님의 침묵>을 간행하여 문단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1927년 신간회의 발기인이 되어 경성지부장을 역임했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의 민중대회를 주도, ‘조선불교총동맹’과 ‘만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활약하였으며, 1940년 창씨개명 반대운동과 1943년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비타협적인 독립사상을 견지하다가, 조선총독부와 마주보지 않도록 북향으로 지었다는 성북동 심우장에서 66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 1962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이 수여되었으며, 1991년 ‘만해학회’가 설립되었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만해는 1913년 조선불교의 침체와 낙후성, 은둔주의를 분석·비판한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을 발표하여 사상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제시된 그의 사상은 자아의 발견, 평등주의, 불교의 구세주의, 진보주의 등으로서 이후 그의 모든 행동적, 사상적 발전은 이 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행해졌다. 1918년 청년계몽운동지 <유심>지를 창간 주재하였고, 3·1운동과 관련하여 3년간 옥고를 치르면서 검사의 취조에 대한 답변 <조선독립이유서>를 집필, 그의 독립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만해는 이미 1918년 <창조> 동인들보다 앞서 <유심>에 몇 편의 시를 발표한 적이 있고 후일에도 <흑풍>(1935~1936), <후회>(1936), <박명>(1938~1939) 등 장편소설과 장당수의 한시, 시조를 남겼으나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1926년 발간한 시집 <님의 침묵> 한 권으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된다. 시집에는 서시 <님의 침묵>과 9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불교적 비유와 고도의 상징적 기법으로 이루어진 서정시이면서, 그 속에 깊은 사상성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 민족에 대한 애정이 짙게 나타나 있다고 평가된다. 한용운 문학이 갖는 특수성은 그가 문단권 외에 있었다는 사실, 동인지의 구성원이 되지 않았던 사실, 외래 문예사조에 편향되지 않았던 사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용운은 문단 내에서 활동하는 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의 문단 테두리 안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문학적 깊이와 폭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집 <님의 침묵>의 서시이자 표제시. 작품은 10행으로 구분된다. 첫 부분(1~4행)은 님이 떠나간 사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표출한다. 5~6행은 님이 떠나감으로 인해 비로소 님이 내게서 차지하고 있던 엄청난 비중을 자각하고 다시 이별의 슬픔과 고통, 절망을 노래한다. 7~8행은 시행과 어조의 극적전환을 이루며 ‘떠남’은 곧 ‘만남’이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새로운 희망의 의지를 나타낸다. 마지막 9~10행에서는 이별이 만남의 단서이자 예비임을 확신하며, 님에의 가없는 사랑과 기다리는 심정을 노래한다. 이처럼 시 <님의 침묵>은 이별을 통해 만남을 이루는 소멸과 생성의 변증법적 원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 세속적 사랑의 종교적 승화에 대한 이념적 동경을 노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님의 침묵>은 이별에서 시작되어 만남에 이르는 재회의 노래,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부활의 노래라 할 수 있다. ‘님’은 개인적인 의미로서 연인에서 시작되어 사회·역사적 의미에서 조국, 민족, 그리고 형이상적 의미에서 불타(佛陀), 또는 진정한 자아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구조적·역동적 의미를 지닌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으로 이해된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한국사전연구사, 1995(······) 이 시에서 우선 주목할 것은 시가 산문적 형태로 기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용운은 왜 이 같은 서술방식을 택한 것일까. 첫째는 이 시가 쓰여진 1920년대에 우리의 자유시가 아직 확정적 형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 초기에 한용운이 구사하던 한문문체에서 자유시로의 이행과정에서 쓰여진 과도기적 문체가 이와 같은 산문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엄격한 의미에서 산문시라고 하기에는 또 다른 문제들을 갖고 있으므로 산문적 서술 형태의 시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둘째, 이 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시적 감정이 복합적이므로 산문성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 시의 제7~9행을 읽어보면 판명되지만, 이 시는 불교사상에 근거한 논리를 갖고 있다. 님은 갔지만 님을 보내지 않았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서정적 자유시가 갖고 있는 비약과 생략에 과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한 절망에서 새로운 희망에로의 변용이 한용운으로 하여금 산문적 서술형의 시를 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 사랑의 파탄으로 인한 슬픔을 한 줄에 집약한 듯한 제1행에서 출발하여 제9행에 이르는 과정은 강한 시적 긴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역설적이며 극적인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시는 격화된 감정의 상태에서 터져나오는 ‘아아’라는 감탄사의 절제된 반복과 아울러 떠나간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는 극적인 역설을 전환점으로 삼아 우리에게 이 시인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며, 마지막 제10행은 이러한 역설의 결론적 의미를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제1행의 ‘아아’가 비탄과 슬픔의 감탄사라면, 그리고 그것이 한 행의 중간에서 두 개의 단문을 이어주는 감정의 표출을 매개시키는 것이라면 제9행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아아’는 비탄과 슬픔의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걸음 나아가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희망에의 결의를 표출하는 동시에 무한한 사랑의 힘으로 ‘님의 침묵’을 심화·고양시키는 감탄사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시는 ‘님’과 ‘나’ 사이의 ‘침묵’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별’이라는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사실 위에 성립하고 있으며, 이 ‘침묵’의 신성함은 가버린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는 부정의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헤어짐은 사랑의 파탄이다. 사랑하는 님이 떠나간다. 님이 ‘부재(不在)’하므로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부재’에 의해 오히려 사랑이 ‘실재(實在)’ 한다는 것이 바로 이 시가 설정하고 있는 ‘침묵’의 공간이다. 이 ‘침묵’은 ‘님’과 ‘나’ 사이의 일반적 사랑 이상의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시적 상상의 공간이다. 만난 자는 헤어지고 헤어진 자는 만나는 것이 삶의 원리라고 인식할 때 떠난 자는 떠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사랑의 절대성만이 존재한다. 새로운 슬픔이 새로운 희망이 되는 명제의 절대성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 이 시는 산문적 형태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의 노래를 지향하는 시적 전개를 위해 율격적 호흡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산문적 율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제9행에 표출된 ‘나’야말로 님은 갔지만 님을 보내지 않는 운명적 주체자가 아닐 수 없다. (······) 침울하지만 장중하고, 느리지만 성급하지 않은 이 운명의 주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제 곡조를 못 이길 만큼의 비극적 감정으로서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도는 것이다. (······) 이와 같은 해석을 전제로 하고 다시 한 번 이 시를 되풀이하여 읽는다면, 우리는 이 시 전편에 흐르고 있는 시적 긴장, 즉 제1행에서 말하는 ‘아아’라는 감탄사가 제9행의 ‘아아’와 호응할 때 ‘님’이 가버린 것에 대한 ‘나’의 슬픔이 매우 의미심장한 것임을 깨닫는다. 또한 ‘그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으로 전환시키는 한용운의 확신의 세계가 깊은 사랑의 힘을 통해서 이 시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역동성이 바로 이 시가 우리에게 시적 공감을 촉발하는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없다. (······) - <한용운>, 최동호, 건국대출판부, 1996
작가의 말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微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伊太利)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戀愛)가 자유(自由)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너냐. 너에게도 님이 있너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저문 벌판에서 돌어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詩)를 쓴다. (시집 <님의 침묵>의 저자 서문) * 기룬: 만해 특유의 개인시어(個人詩語). 초판본에는 ‘긔룬’으로 표기되어 있음. 그 뜻은 그립다, 기릴 만하다, 안스럽다, 기특하다 등으로 폭넓게 쓰임 ** 기루어서: 여기서는 ‘그립다’의 뜻보다는 ‘안스럽다’, 또는 ‘동정이 간다’의 뜻 - ‘군말’, 한용운, <한용운 시전집>, 최동호 편, 문학사상사, 1989
관련도서
<한용운 시전집>, 최동호 편, 문학사상사, 1999 <한용운 시전집>, 만해사상실천선양회 편, 장승, 1998 <한용운 전집>, 신구문화사, 1973 <한용운 평전>, 고은, 향연, 2004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읽는다>, 김인환, 열림원, 2003 <한용운>, 이태동, 서강대출판부, 1997 <한용운>, 최동호, 건국대출판부, 1996 <한용운>, 신동욱 편, 문학세계사, 1993 <한용운>, 김열규 외, 새문사, 1987 <한용운 문학연구>, 김재홍, 일지사, 1982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한국사전연구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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