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논개

작품명
논개
저자
변영로(卞榮魯)
구분
1920년대
저자
변영로(卞榮魯)
생애(1897~1961)
아호는 수주(樹州). 1897년 5월 서울 출생. 서울 재동, 계동 보통학교, 사립 중앙학교를 거쳐 1931년 도미,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20년 <폐허> 동인으로 참가한 이래 <장미촌> 동인, <신민공론> 주필, 이화여자전문학교 강사, 동아일보 기자, <신가정> 주간 등을 거쳤으며, 광복 이후에는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 해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펜클럽 회장, 대한공론사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1948년 제1회 서울시문화상(문학부문)을 수상하였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1918년 <청춘>에 영시를 발표한 적이 있으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은 <폐허>(1921) 제2호에 평문 <메터링크와 예잇스의 신비사상>, <신천지>에 논문 <종교의 오의(奧義)>, 시 <꿈 많은 나에게>·<나의 꿈은>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과작이었던 까닭에 평생토록 <조선의 마음>(1924), <수주시문선>(1959) 두 권의 시집만을 남겼다. 그의 시는 부드러운 가락과 아름다운 서정을 위주로 하면서도 작품 근저에는 민족혼을 일깨우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시 <논개>는 이 같은 성향을 골고루 반영하고 있다. 특히 1924년 시집 <조선의 마음>은 발행과 동시에 일제의 검열에 걸려 전권 압수 조치된 바 있다. 시작활동 이외에도 영미문학의 번역 소개와 우리 작품의 영역 부문에 많은 공로를 남겼다. 왜장을 껴안고 남강의 푸른 물결로 뛰어든 기생 논개의 죽음을 제재로 한 작품이다. 변영로는 민족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시의 소재나 제재로 자주 인용하곤 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면모가 드러난다. 전체 3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연마다 후렴구가 붙어있는 형식으로 논개의 높은 의기와 맑고 고결한 죽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비유의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한 여인의 죽음 속에 담긴 정열과 역사적 사실의 의미를 구체적인 색채의 강렬함과 연계하여 고조시킨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참고: <한국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1920년대 초기 시인들 중에서는 드물게 보는 테크니션이었던 변영로의 시는 특이한 광망(光芒)을 뿜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일관된 민족의식, 왜제(倭帝)에 대한 민족적 저항 정신이 영롱하게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시의 내용과 표현에 있어서의 서정적인 성과를 말하는 것이며, 1920년대로는 보기 드문 민족 저항 의식의 서정시적인 승화, 시 기교의 일단의 전진을 가져오는 데 공헌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임란 때의 의기 논개가 촉석루 술자리에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날려 순국한 사실을 소재로 다룬 이 시는, 그 내건 제목에서 이미 얼마나 명백한 민족의식의 시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그 민족적 의분을 밖으로 내풍기는 정열보다는 그 의에 대한 강렬한 찬탄을 내향적으로 응결시키려 했고, 그 긴장이 소박하나 적확한 직유에 의해서 조직적인 시미(詩美)를 이루고 있다. 논개에게 얽힌 민족적 정서의 감분(感奮)과 그것을 강조하려고 한 이 시인의 수사적·기교적 배려가 내적인 연소와 외적인 형태의 균형을 얻었고, 그러한 시의 내실이 다시 논개의 숭고한 애국적 헌신의 외연과 구합(具合)되어 시 전체의 효과를 잘 발휘하고 있다. 지금의 안목으로 보면 대단히 소박하고 단순한 비유로 수식됐고, 시의 형태적인 구성도 너무 규칙적인 반복으로 음조와 형상의 단조로움을 면할 길 없지만, 대개가 감정의 노출이 아니면 절규나 영탄이던 당시의 시의 기교수준을 감안할 때, 이 시인이 얼마나 깔끔하게 시의 기교적 완성에 심혈을 경주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그러한 기교적인 배려가 이 시인의 성격으로도 보여지는 야무진 내향성, 시의 주제를 연소시키는 데 있어서의 미적인 집착, 시를 시로서 완성시키려는 구심적인 노력과 성향이 자칫하면 속기(俗氣)를 면키 어려운 이 주제를 파탄에 이르름이 없이 결말지우고 있다. 일종의 후렴으로 되어 있는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라는 구절은, 그 단순하게 강조된 비유의 효과가 주제의 진폭이 확대 파급되는 것을 오히려 제한·한정시키는 역효과와 동시에, 그만큼 그 희생의 무형적·정신적인 가치를, 유동적이고 퇴색하기 쉬운 것으로부터, 매우 선명하고 순미한 시형상의 질로 고정화시키고 상징화시키는 상승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 - ‘민족시인 변영로의 시’, 박두진, <변영로전작시집: 차라리 달없는 밤이드면>, 정음사, 1983
작가의 말
누구나 자기가 지어놓은 자기 글에 만족을 느끼도록 분수가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더욱이 오래 전에 지었던 글을 먼 뒷 날에 다시금 들추어 읽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 또한 드물 것이다. 그러한 의미로 나는 근작(近作)·구작(舊作)을 물을 것 없이 만족은커녕 말할 수 없는 불만, 불만을 지나서 때로는 짜증까지 나는 것이다. 열에 하나도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처음 뜻한 대로) 적어본 적이 없다는 공허감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떠나지를 않는 것이다. 남의 경우도 그러려니 생각은 하면서도 유독 나만이 그런상하여 마음이 그지없이 괴로운 것이다. 말이 쉬울 뿐, 세상에 소위 진정한 문자(文字)란 가물에 콩인 것이다. 어찌하여 후림뿔에 생각나는 대로 기적어려 버렸던 것, 되도록이면 장중한 책 이름으로 출간하겠다는 제의에 나는 새삼스레 움칠함을 느낀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시 성균관대학교에서 동료로 지낸 유진(柳津)교수의 수년에 걸친 권유와 시인 이상로(李相魯)군의 독려와 조력으로 내심 불안을 억누르고 발심(發心) 아닌 응락을 한 것이다. (기해(己亥) 9월 22일) - ‘자서일언(自序一言)’, 변영로, <수주시문선>, 경문사, 1959
관련도서
<변영로전작시집: 차라리 달없는 밤이드면>, 변영로, 정음사, 1983 <수주 변영로 평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김영민, 정음사, 1985 <곧고 다감한 구원의 자유인: 수주 변영로의 인생과 문학>, 수주변영로기념사업회발기준비위원회 편, 1985 <한국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연계정보
-강낭콩 꽃보다 더 푸른
-논개
관련멀티미디어(전체2건)
이미지 2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