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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 작품명
- 나는 왕이로소이다
- 저자
- 홍사용(洪思容)
- 구분
- 1920년대
- 저자
- 홍사용(洪思容)
- 생애(1900~1947)
- 호는 노작(露雀).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휘문의숙을 졸업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검거되었다. 1920년 박종화, 정백과 <문우>를 창간한 뒤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박종화 등과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극단활동으로는 1923년 토월회에 가담해 문예부장직을 맡았으며, 1927년 박진, 이소연 등과 산유화회를 조직했고, 1930년에는 홍해성, 최승일과 함께 신흥극장을 조직했다. 희곡작품을 써서 직접 출연하는 등 연극활동에 정열을 쏟기도 했다. 1929년경부터 친구 박진의 집에서 기거하는 등 한동안 방랑생활을 하다가 돌아와 자하문 밖 세검정 근처에서 한약방을 경영했다. 8·15 광복을 맞아 근국청년단(槿國靑年團) 운동에 가담했으나 곧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 1920년 <문우>를 발간하면서 시 <커다란 집의 찬밤>을 발표했다. 1922년부터 <백조> 동인으로 참여하여 시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1922), <나는 왕이로소이다>(1923) 등을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시작하였다. 초기 시는 절망과 실의에서 빚어지는 애상과 비애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중첩시켜 산문조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시세계의 기층을 이루는 것은 <봄은 가더이다>(1922), <시악시의 무덤>(1923)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체험에 바탕을 둔 향토적 정서라 할 수 있다. 후기에 쓰여진 시들은 민요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1928년 <별건곤> 5월호에 발표한 <조선은 메나리 나라>라는 평론을 통해 ‘메나리(민요)’를 우리나라의 ‘둘도 없는 보물, 특색 있는 예술’이라 강조했는가 하면, 1934년부터 <월병(月餠)>(1934), <시악시 마음이란>(1938) 등과 같은 민요조 시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민요시들은 전통적 율격을 잘 살려낸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한편, 단순자연물이나 자연현상에서 제재를 취한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시 외에도 <저승길>(1923), <뺑덕이네>(1938) 등의 소설, 희곡 <할미꽃>(1928) 등과 수필 및 평문을 남겼다. 생전엔 작품집이 나오지 않았고 1976년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간행했다. 1923년 <백조> 3호에 발표된 홍사용의 대표시. 전체가 9연으로 되어 있으며 산문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근대시의 활달한 시형식의 기틀을 마련해준 작품으로 꼽힌다. 시에서 드러나는 ‘눈물의 왕’인 화자가 비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그의 내면으로 향한 죽음이나 허무의식 때문만이 아니며, 그 시대 우리 민족이 처해 있던 암담한 현실과 나라를 잃어버린 한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민족적 정한과 허무의식을 기조로 한 비애와 서정은 이 시의 특색이면서 동시에 백조파 동인들의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경향을 대표하기도 한다.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홍사용은 그렇게 많은 작품을 남긴 것은 아니나, 시 이외에도 소설, 수필, 희곡, 평론, 민요 등에 나타난 작품소재의 다양성은 그의 다재다능했던 일면을 보여준다. 그의 시는 주로 감상적인 추억과 향수를 구슬픈 가락으로 노래하였다. 홍사용은 <백조> 동인으로 감상적이고 향토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백조파 시의 낭만적 분위기와 애상적 기질의 일면을 대표한 시인으로 시의 수법에 있어서도 좋은 역량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그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눈물과 감상을 배경과 소재로 삼아 자기의 자전적 인생과 향토적 감정에까지 이끌어 올림으로써 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세계는 낭만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애상과 향토적인 서정성을 드러내는 감상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 (……)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 9연으로 되어 있으며, 근대시의 활달한 시형식의 기틀을 마련해준 자유시다. 시에 나타난 ‘나’는 시인 자신의 투영이며 작중화자를 1인칭주인공으로 내세워 ‘왕’으로 미화하고 있다. 그 왕은 영화나 권위를 지닌 왕이 아니라 ‘눈물의 왕’이다. 다시 말해서, 눈물과 회한과 비탄 속에 살아온 자신의 생애를 자전적으로 기술한 ‘비극의 왕’이다. 그 삶은 출발에서부터 괴로운 것이며 어떤 곳에서도 구원은 없고 끊임없는 공포와 비애만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낭만적 독백의 전형이다. 마지막 시행에 나타난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라는 고백은 어느 곳에도 설움이 없는 땅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시인은 이와 같은 현실을 벗어나 구제의 길을 찾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얻어질 수 없는 초극이라는 참담한 주제를 반복한다. 이는 이 시에 나타난 시어에서도 알 수 있다. 시어가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에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3·1운동의 실패가 그의 시에 나타난 낭만주의적 요소와 결합하여 1920년대의 한 경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시인 스스로 ‘눈물의 왕’으로 일컫고 있음은 시대적 상황이 그만큼 암담하고 허망했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따라서 홍사용이 피끓는 청년문사로서 잃어버린 조국과 상처입은 민족을 애타게 부르고 손짓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 홍사용의 시는 강한 감정의 분출, 자아의 정서적 해방, 감상적 호소 등이 형상화되어 있다. 그러나 부엉이가 우는 밤, 잠들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물과 탄식, 그녀의 품에 안긴 철없는 어린아이라는 이미저리(imagery) 설정은 한(恨) 이외의 다른 감정으로는 달리 설명되지 않는다. (……) 이 시에서 한과 퇴행은 인과관계에 있다. 홍사용의 한은 식민지 지식인의 좌절감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는 그것을 퇴행의 방법으로 회피하고자 했다. 즉, 모순되는 두 충돌의 감정, 한을 퇴행이라는 심리적 방위기제(防衛機制)에 의하여 풀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 시에 제시된 왕은 어머니의 보호 아래서 안식을 구가하는 철없는 왕이며 현실과 단절된 공간 속의 자아이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유년의 환상을 꿈꾸는 자아인 것이다. (……) 이 시인의 퇴행의식은 환상과 더불어 꿈이라는 관념상의 유희공간으로 제시된다. 꿈은 그의 유년시절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 퇴행상징이 되고 있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꿈이란 꿈을 꾼 사람의 무의식적 욕망충족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현실적인 면에서 소원성취가 불가능한 유년동경의 백일몽은 퇴행의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나타나 있는 유년환상과 꿈의 이미지는 시인의 퇴행공간을 표상하는 상징이다. 따라서 동심추구, 꿈으로의 동경, 죽음에의 신비, 애상, 감상 등은 퇴행의식의 표층적 양상이다. 이와는 달리 그의 시에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한을 심리적 방위기제인 퇴행의식을 통해 민족의 감정을 노출시키며 민족적 자각이 눈뜨고 있음을 나타낸 것은 심층적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신규원, <한국현대시문학의 이해와 감상>, 영남어문학회 편, 학문사, 1993
- 관련도서
- <홍사용 전집>, 노작문학기념사업회 편, 뿌리와날개, 2000 <홍사용 전집>, 김학동 편, 새문사, 1985 <백조(白潮)가 흐르던 시대: 노작 홍사용 일대기>, 이원규 편, 새물터 2000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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