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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밤

작품명
국경의 밤
저자
김동환(金東煥)
구분
1920년대
저자
김동환(金東煥)
생애(1901~?)
호는 파인(巴人). 1901년 함경북도에서 출생. 경성보통학교와 중동중학교를 마친 후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영문과에 진학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함북 나남의 <북선일일보(北鮮日日報)>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29년 종합월간지 <삼천리>와 문학잡지 <삼천리문학>을 창간해서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광수, 주요한과 함께 합동시집 <시가집>을 펴냈다. 1942년 5월 <삼천리>를 <대동아(大東亞)>로 개명하면서 친일행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광복 직후 반민법에 회부되기도 하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어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1924년 <금성> 3호에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어 <북청물장수>, <옛날의 터전> 등을 발표하고 1925년 장편서사시 <국경의 밤>을 통하여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에 또 다른 장편서사시집 <승천하는 청춘>을 발간해서 서사시적 전통이 미약한 한국 근대시문학에 서사시의 바탕을 마련했다. 시집으로 <국경의 밤>, <승천하는 청춘>, <삼인시가집>, <해당화> 외에 해방 후 소설가 최정희가 유고를 모아 펴낸 제5시집 <돌아온 날개>(1962)가 있다. 소설로 <전쟁과 연애>(1928), 희곡으로 <불복귀(不復歸)>(1926), <바지 저고리>·<자장가 부르는 여성>·<역천군(逆天群)>(1927) 등과 수필집으로 <꽃피는 한반도>(1952)가 있다. 또한 <애국문학에 대하여>·<시조배격소의(時調排擊少義)>·<망국적 가요 소멸론>(1927) 등과 같은 평론도 남겼다. 그의 시적 특징은 북국의 암울하고 황량한 정서에 기반해 당시 식민지 상황에 놓여 있던 한국민족의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과 민족의식에 바탕한 향토색 짙은 민요적 시풍, 강한 낭만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초기 시단의 형성 과정에서 초유의 서사 시집을 간행하는 등 시의 대형화와 사회·역사적 대응력 획득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환의 장편서사시로 192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간한 같은 제목의 시집에 포함되어 있다. 서사시 <국경의 밤>은 전체 3부 72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간적 배경은 국경지대인 두만강변의 작은 마을로 설정되어 있다. 제1부(1~27장)는 밀수꾼 남편이 두만강을 건너간 후, 남편의 안전을 걱정하며 불안해 하는 순이의 심리적 갈등을 주조로 하고 있으며, 제2부(28~57장)는 순이와 그의 남편인 병남, 순이의 첫사랑이었던 청년 등의 과거 이야기가 회상의 형식을 빌어 펼쳐진다. 제3부(58~72장)는 순이가 첫사랑 청년의 구애를 거절하고, 강을 건넜던 남편은 결국 마적의 총에 희생되어 순이와 마을 사람들이 그의 장례를 치르는 사건으로 짜여져 있다. 현재-과거-현재의 시간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장시는 겉으로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애정 이야기의 배면에는 북국의 겨울밤이 주는 암울한 이미지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우리 겨레의 고통과 불안, 인습과 새로운 문명에 대한 격렬한 비판의식이 나타나 있다. 또한 <국경의 밤>은 함축적이고 압축된 표현, 비유, 반복어법, 도치와 같은 수사적 기교, 전통적인 3음보격의 리듬을 형성하고자 하는 운율에 대한 배려 등을 통해 시적 문체의 조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족 전체에 관련된 서사적 내용을 포괄적으로 수용하여 시의 영역을 확대시킨 점이 괄목할 시적 성과로 인정되고 있는 한편, 서사시 본연의 영웅적 주인공 창출이나 서사시다운 장중함의 결핍 등이 결함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국경의 밤>은 모두 3부로 구성된 장편 서사시다. 이런 단정적인 진술은 자칫하면 수다한 반론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 시가 과연 서사시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학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사시의 장르적 성격에 비추어 이 시가 서사시인가를 따지는 원론적인 논의도 중요하지만, 이 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장편서사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현실 또한 무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이 작품에 관한 논의는 이 시가 서사시라는 전제 아래서 이루어질 것이다. (······) 김동환에게 국경지방의 삶은 그 자신의 원체험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그에게 예상치 않은 문학적 명성을 가져다준 귀중한 자산이기도 했다. (······) 이 시는 <적성을 손가락질하며>와 마찬가지로 문학사에서 소외되었던 북방을 문학사에 끌어들임으로써 문학사의 외연적 경계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가 그려낸 가혹한 자연환경과 긴장된 국경지방(식민지 조선의 사회경제적 모순이 배출되는 통로인 동시에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열정이 분출되는 통로가 되기도 했던)의 모습은 우리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강렬한 남성적 목소리와 대륙적 분위기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각각이 지닌 문학사적 의의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유기적으로 통일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결정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자주 인용되는 <국경의 밤> 첫머리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밤낮없이 눈이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가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절한 삶-국경 수비대의 삼엄한 경계와 간단없이 출몰하는 마적떼,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소금밀수출 마차를 띄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의 처절한 삶이 압축적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 <국경의 밤> 첫머리는 이렇게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는 인상적인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서 묘사되는 것은 물론 1920년대 초의 퇴폐적 감상주의 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신기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국경수비대, 영림창 산촌실이 화부떼, 고기잡이의 얼음장 깨는 소리, 옥수숫대를 태우며 술을 마시고 노래부르는 순사들의 모습-우리 시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하지만 이 점만을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따라서 <국경의 밤> 첫 부분의 의미는 소재의 새로움이 아니라, 그것이 다루어지는 방법과 독특한 시적 효과에서 찾아야 한다. <국경의 밤> 첫머리가 대단히 인상적이고 거듭 인용되어도 그 의미가 손상되지 않는 이유는, 거기서 그려진 모든 것이 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끌고나간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젊은 아낙네의 불안한 내면에 비추어짐으로써 다가올 불길한 사건을 암시하는 극적효과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지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과 풍경들이 주인공의 내면에 되비추어짐으로써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 찬 역동적인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외부세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인물의 내면공간을 비추어내는 형상화 수법의 새로움은 분명히 우리 시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경의 밤> 가운데서도 이 부분이 특히 자주 인용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 갖고 있는 역동적인 힘과 문학사적 의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장면은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견디지 못하고 만주로 이주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부분과 결합되면서 앞으로 전개될 시의 방향에 대해 일정한 기대와 예감을 갖게 한다. 젊은 아낙네의 불안이,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식민지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살아가야 할 우리 민족의 불안한 처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 이로써 북방의 국경이 지닌 사회·역사적 의미는 좀더 분명해진다. 국경지방은 일차적으로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혹한 자연환경에 에워싸인 공간이며 국가와 국가의 무력이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힘의 공백 지역에서 불법적인 무력집단이 발호하기도 하는 긴장된 공간이다. 동시에 이곳은 식민지 조선의 사회경제적 모순이 유이민의 형태로 배출되고 있는 통로이자 그 모순을 해결하려는 힘이 분출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 시는 이처럼 처음부터 국경 지방이 가혹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이처럼 살벌하고 긴장된 사회·역사적 환경이 교차되는 지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 <김동환>, 오성호, 건국대출판부, 2001
관련도서
<한국 현대경향시의 형성·전개>, 김용직, 국학자료원, 2002 <김동환: 한 근대주의자의 행로>, 오성호, 건국대출판부, 2001 <한국시, 한국문학>, 이향아 외, 학문사, 1998 <한국현대시의 구조와 의미>, 윤호병 외, 시와시학사, 1995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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