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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金耀燮)

예술가명
김요섭(金耀燮)
전공
아동문학
개요
김요섭은 6·25 이전까지 <소학생>을 중심으로 한 초기 활동을 통해 환상적 상황의 전개와 시적 분위기의 조성에 성공, 순수 본격 동화로서의 예술성을 높이 끌어올렸으며, 6·25를 기점으로 해서는 현실에 밀착, <무지개와 시인>, <은하수>, <나비를 잡는 마을> 등 전쟁을 소재로 한 현실 비판적인 작가적 태도를 굳혔다. 즉, 초기에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언어 표현으로 순수예술의 입장에서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그후 모더니즘과 참여문학, 초현실주의 등으로 시적 관심을 넓혀갔다. 휴전 이후에는 혼란한 사회상을 긍정적인 희망과 기원의 주제로 접근하는 소년소설의 창작에 전념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기법상 서구적인 동화에 접근해 한국 동화의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문학적 변모를 거치면서 아동문학의 이론 확립에 주력했다. 또한 시에 있어서 그는 주로 빛과 새벽의 시인이라 할 만큼 빛의 조화에서 시의 광맥을 찾고 있다. 이 빛은 첫째, 우주라는 영계에서 오는 계시의 빛과 둘째, 태양의 빛, 셋째, 자연 자체가 지니고 있는 사물의 빛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김요섭은 이러한 시세계를 통해 ‘빛의 시인’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순수시와 참여시의 조화를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함북 청진에서 출생하여 청진교원대에서 수학하였다. 1941년 14세의 나이로 동화 <고개 너머 선생>이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입선, 문단에 등장하였고, 1947년 시 <수풀에서>가 <죽순>에 추천됨으로써 정식으로 등단하였다. 1957년 마해송(馬海松), 강소천(姜小泉) 등과 함께 한국동화작가협회 결성에 앞장섰고, 1961년 자매학교 결연운동을 벌였으며, 1970년에는 계간 <아동문학사상>을 발행하였다. <문학예술> 편집장,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 펜클럽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 및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고, 제1회 소천아동문학상, 5월문예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약력
1927년 함북 청진 출생 1941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개 너머 선생> 당선 1947년 <죽순>에 시 <수풀에서>로 등단 1951년 <시와 생활> 기자 1955년 <문학예술> 편집장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기초위원 1968년 <월간문학> 편집위원 / 한국 신시60년기념사업회 사무국장 1970년 <아동문학사상> 발행 1971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1979년 제4차 세계시인대회 사무총장 199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상훈
1965년 소천아동문학상 1968년 오월문예상 197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81년 한국시인협회상 1983년 이주흥문학상, 한국펜문학상 1986년 서울시문화상 1987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시집 <체중>(1954) <달과 기계>(1965) <국어의 주인>(1970) <빛과의 관계>(1973) <얼굴이 없는 얼굴>(1976) <달을 몰고 다니는 진흙의 거인>(1977) <바이킹 155호를 쏘라>(1978) <은빛의 신>(1980) <검은 시간이 무덤을 파고>(1983) <맥>(1987) <빛의 뿌리>(1988) 동화집 <따뜻한 밤>(1957) <오, 멀고 먼 나라여>(1959) <깊은 밤 별들이 울리는 종>(1959) <장미극장>(1962) <날아다니는 코끼리>(1968) <햇빛과 바람이 많은 골목>(1973) <어른을 위한 동화집>(1975) <신이 만든 시골>(1978) <지하철 속의 동화>(1979) <꽃씨들이 잠든 땅>(1979) <꽃잎을 먹는 기관차>(1982) <뻐꾸기 우는 마을>(1986) <이슬꽃>(1986) <대장간 로봇군>(1990) <진달래와 고향>(1991) 평론집 <현대시의 우주>(1985) <현대동화의 환상적 탐험>(1986)
작가의 말
어린이의 마음은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일상을 다시 이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이 어제와 같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더욱이 내일이 언제나 오늘과 같은 것이라면 그들은 삶의 광채를 이 세상에서 잃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우리 인류의 유년시대와 같은 원초적인 정력으로 모험과 탐험을 원한다. 어른들은 한 대상을 합리적인 방법, 합리적인 사고로 파악하고자 하나 어린이에게는 오로지 발견과 경이만이 있다. 어린이에게 있어 환타지는 한 대상을 직선적으로 발견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그들의 우주이기도 하다. 자연이 이미 결부시켜 놓은 것조차 떼어버리고, 반대로 자연이 떼어놓은 것조차 장난감을 조립하듯 다시 결부시키는 힘이 있다. 성서에 제일 처음 나오는 하늘과 땅을 떼어놓던 창세기 속의 신(神)의 노동적 흙과 꿈이 뒤섞인 창조의 힘이 넘쳐나기도 한다. 하물며 오늘의 기계와 물질을 질료로 한 문명쯤이야……. 어린이들이 꿈꾸는 환타지가 오늘처럼 절실하게 하나의 가치체계로, 시대의 희망으로서 갈망되는 때도 없을 것이다. 더 아름답고 풍성한 환상세계는 어린이의 생을 살찌게 하고 풍부한 자유를 누리게 한다. 그 세계는 현실보다 더 선명한 색채와 힘있는 리듬을 가진 시적 현실이기도 하다. 그 까닭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가 어린이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꿈꾸고 공상한다는 것은 자유의 숨결이며 생명의 깃발이기도 하다. 날마다 새 재미로 시작하는 어린이의 소꿉놀이에서 전쟁놀이에 이르기까지 우리 어른들이 볼 때는 한낱 범상한 현실 생활의 일단같이 보이나 실은 이 놀이가 어린이의 전 존재이다. 몽환(夢幻)이나 상상, 거인, 괴기, 공포, 전투, 승리, 자유의 충족, 이런 것이 환상공학(工學)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힘찬 생명력은 혼자 힘으로만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더 환타지가 풍부한 문학과 예술을 공급해주기를 권리로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날개가 달린 새의 국어, 꽃의 국어, 별의 국어, 인형의 국어, 호랑이의 국어를 소유하고 있다. 이것은 어른과 다른 차원에 사는 어린이 세계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 운명이 위기에 부딪혔을 때, 또는 붕괴될 때 인간은 유년시대의 폭발적이며 정력에 찬 상상력의 작동으로 환상을 구축한다. 어찌 한 문명 사이에만 한하는 사실이랴. 한 개인의 내면사에서도 위기와 붕괴가 직면했을 때 겸허한 자는 환타지의 세계를 투시할 수 있다. 어린이의 마음처럼 단순하고 믿음으로 차 있다면……. - ‘환상공학(幻想工學)’, 김요섭, <시와동화>, 1997년 겨울호
평론
(……) 김요섭의 동화는 작품 경향에 따른 시기별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해방 후에 발표한 초기 작품군으로 <늙은 나무의 노래>, <연>, <아기와 별>, <은행잎 편지>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의 작품군에서는 시적 분위기에 탐닉하면서 조심스레 현실 의식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제2기는 6·25 전쟁 후에 발표한 <종과 백합화>, <무지개와 시인>, <은하수>, <밤은 깊은데>, <나비 잡히는 마을> 등의 작품군을 들 수 있다. 이 시기를 통하여 그는 현실 참여와 현실 비판적인 작가적 태도를 굳건하게 보여주었는데, 전쟁이 몰고온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이 시적 분위기 속에 형상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제3기는 1960년대 이후 소년소설 창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동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보인 시기로 80년대 초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에 그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고, 선명한 색채와 힘있는 리듬을 가진 환상세계를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 있다. 그는 창작 활동 이외에도 불모지이고 미개척 분야였던 아동문학(특히 동화문학)의 이론 정립을 위하여 공헌하였다. 1966년에 릴리언 H. 스미드의 <아동문학론>을 번역 출간하였고, 1970년에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아동문학 작단에 비평,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환상동화의 총체적 이론서인 <현대동화의 환상적 탐험>을 간행하여 환상의 이론 구축을 위해서도 기여하였다. (……) 김요섭은 한국 창작동화의 창작이론을 구축하고, 동화에 본격적인 환상을 수용하여 실험정신이 강한 동화들을 발표하였다. (……) <꽃잎을 먹는 기관차>는 동화에 시적 환상을 구사함에 있어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실험정신이 강한 동화이다. 작가가 이 동화를 통해 나타내려 한 주제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나라의 희구이며, 그러한 세계의 영원한 구축인 것이다. 김요섭의 환상동화에는 반전평화 사상이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 속에 밀도 있게 투영되어 나타난다. 그는 동화 속에 전쟁이라는 현실 인식을 담기 위하여 다분히 상징적이고 평화스러운 이미지의 매개체들을 등장시켜 서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매개체들로는 꽃, 나비, 바람, 달, 별, 인형 등을 들 수 있다. <나비 잡는 마을>은 달을 매개로 하여 전쟁의 비극적 현실을 조명한 작품이다. 이 동화에서 달빛은 그리움을 안겨주고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어머니를 부르며 숨져간 두 병정과 샛별을 보며 아들의 무사생환을 애타게 기도하는 두 어머니의 참담한 비극을 그린 <샛별과 어머니>에서는 샛별의 목소리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비극은 <잔디밭에 그린 지도>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 동화는 6·25 전쟁 중에 창작된 작품으로 피난지에서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동심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이밖에도 반전평화 사상을 담은 환상동화로는 <바람이 만드는 눈물>, 진달래꽃을 매개로 한 <진달래와 고향> 등과 인형을 매개로 한 장편 <인형의 도시>를 들 수 있다. 김요섭 동화 중 반전 사상을 밀도 있게 구현한 작품에는 ‘바람’이 많이 등장한다. 그 바람은 <바람과 보석>에서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바람이 만드는 눈물>에서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우의적 환상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또한 <진달래와 고향>이나 <잔디밭에 그린 지도>에서처럼 객체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보조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바람은 환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가교적 역할을 하기도 하고, 환상의 주요 구성요소로 직접 작용하기도 한다. <날아다니는 코끼리>는 방대하고 스케일이 큰 우의적 환상을 구사한 장편동화라는 데에서 문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웅장한 환상의 규모에 비해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한 허구의 비논리와 치밀하지 못한 구성, 지지하게 끌다 미완으로 끝낸 종결 부분이 환상성을 저해하는 취약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인형의 도시>는 배금사상에 젖어 전쟁까지도 조장 호도하는 인형극단 단장을 물리치고 인형의 도시를 건설하는 인형들의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그린 장편동화이다. 이 작품에는 여러 인형들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꾸미는 이야기가 매직적 환상을 주축으로 펼쳐진다. 김요섭은 이 작품을 통해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전쟁까지도 서슴지 않는 호전주의를 질책하며 반전평화 사상을 투영시키고 있다. (……) - ‘꽃잎과 바람을 싣고 떠나는 환상여행: 김요섭론’, 박상재, <한국 동화문학의 탐색과 조명>, 집문당, 2002
관련도서
<현대동화의 환상적 탐험>, 김요섭, 한국문연, 1986 <현대시의 우주>, 김요섭, 문학예술사, 1985 <한국 동화문학의 탐색과 조명>, 박상재, 집문당,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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