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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채(柳景埰)

예술가명
유경채(柳景埰)
구분
서양화가
생애
여수 출생.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다. 1940년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면서 등단하였다. 본격적인 화가수업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東京] 녹음사화학교(綠陰社畵學校)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폐림지(廢林地) 근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이후 1981년 국전제도가 폐지되기까지 연속 4회 특선하였다. 그 후 창작미협회원전을 비롯하여 국내외 수많은 작품전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은 문학적인 정취가 풍기는 구상(具象)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1960년대부터 추상으로 전환하였으나 이러한 작풍과 주제는 계속되었다. 1980년대에 이르면서 색은 단순화되고 차가워지며 집약된 화면공간은 빛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미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후진양성에도 힘썼다. 국전 초대작가·심사위원·운영위원장, 예술원 정회원 등을 지냈다. 국민훈장동백장, 3·1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다.
약력
1941년 일본 동경 녹음사화학교 졸업 1949년~1952년 대한민국 국전 제1회~4회전 연특선 1955년~1961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 1956년 국전 추천작가 1957년 서울특별시문화상 수상 / world House Gallery in NY 초청 현대전 출품 / 창작미술협회 창립회원 / 샌프란시스코 미술박물관 초청전 출품 1959년 국전 초대작가 1960년 국전 심사위원 1962년 마닐라 국제전 출품 1964년 5월문예상 미술부문 심사위원 1965년 제8회 일본 동경비엔날레 국제전 출품 / 말레이지아 초청 한국현대전 출품 1967년 캐나다 세계박람회 한국미술전 출품 / 제9회 상파울루비엔날레 국제전 출품 1970년 EXPO’70 미술전 출품 1971년~1972년 한국미술협회 및 IAA한국위원회 부이사장 / 스위스, 서독 초청 한국현대회화전 출품 1972년 제4회 칸 회화제 출품 1973년 한국미술협회고문 1972년~1974년 제1,2회 한일작품교류전 출품 1965년~1986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역임 1980년 제12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화공보부) 1981년 제26회 대한민국예술원상 1985년 3·1문화상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87년~1989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예술활동
한국 현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유경채는 동경 녹음사화학교 회화과를 수학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은 문학적인 정취가 풍기는 구상(具象)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1960년대부터 추상으로 전환하였으나 이러한 작풍과 주제는 계속되었다. 자연에서 출발하여 입체주의 회화의 오브제 파괴과정을 거치며, 서정적 추상표현으로 발전하는 비교적 신중한 제작과정을 보여주었다. 서정적 추상주의 회화에 끝까지 충실한 일관성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계속하였다. 1980년대에 이르면서 색은 단순화되고 차가워지며 기하학적인 집약된 화면공간은 빛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의 대표작인 <소녀>는 여인을 묘사하는 차원을 넘어서 형상을 왜곡·변형시킴으로써 작가의 주관적 감성의 전달에 주력할 뿐 아니라 면과 색의 구성을 통한 조형성의 성취에로 관심을 이동시켰다.
대표작품
<폐림지 근방>(1949) <축전 91-8>(1991)
작품 리뷰
(……) 수상작 <폐림지 근방>(도판 26)은 다행히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 류경채 회화세계의 초기양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점이 되고 있다. 구상적(具象的)인 이 작품을 시발점으로 하여 오늘날의 추상작품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적인 과정이 류경채의 세계관을 알려 준다. ‘예술작품은 작가의 세계의식을 독자적인 수단으로 표출하여 전달하는 형식’이라는 예술원리(ConradFiedler, < Die Kunst-Theorie >, 1909)를 이에 상기하게 된다. 작품 <폐림지 근방>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류경채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확실한 근거이다. 이 작품에서 자연은 생성현상(生成現象)을 상징하고 있으며 변화무쌍한 자연의 힘이 작가에게 지각(知覺)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여기서 자연은 작가에게 헤아릴 수 없는 신비의 실존인 것이며 그 외현적(外現的)인 현현(顯現)을 통해 작가에게 그 신비성이 의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연대상의 사실적인 외양보다도 무상한 생성현상이 작가에게 중요하였고, 또한 촉각적인 실상보다도 작가 자신의 감성적인 수용이 작품에서 더 주요시되었음을 알려준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의 모습은 피상적인 자연의 무상한 생성과정의 한순간이었겠지만 류경채는 시각적인 그 모습보다도 그것을 현현케 한 자연현상의 힘을 상징하여 나타내었다. 원천적인 힘의 상징으로서의 자연이 작품 <폐림지 근방>으로 전환된 것이다. 시들어가는 수목(樹木)에서 류경채의 예술적 직관이 자연을 그러한 상태로 있게끔 한 근원적인 힘의 현현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자연은 구체적이거나 외양적인 사실보다 간소화된 상황과 그 적막한 분위기를 감지하도록 보여준다. 상황과 분위기는 작가에서 연유된 자연관의 한 단면이고 결코 대상적인 자연의 일면은 아닌 것이다. 여기서 연상되는 어느 저명한 현대 미학자의 ‘예술작품은 인간을 덧붙인 자연이다’라는 창조적인 예술성에 관한 말이 새삼 의의 깊게 들린다. 1950년대의 작품은 주로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사람과 자연과의 만남을 목가적인 서정시(抒情詩)로 흠뻑 담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의상(衣裳)에 감명된 감흥의 세계가 아니라 자연의 미묘한 변신,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전조(轉調)에 도취한 사람과의 만남의 세계이고, 또한 동조(同調)의 시(詩)가 담긴 세계이다. 그렇기에 작품은 자연에 가해진 인간의 소산(所産)으로 되고 있다. 이렇듯이 류경채의 자연은 화려한 색채의 열정적이거나 감각적인 대상이 아니라 명상의 감흥을 안겨주는 장(場)이 되고 있다. 명상의 감흥은 직관된 자연의 변신적인 전조와 이에 대한 작가의 반응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류경채의 감흥이 곧 그의 자연을 낳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세계관에 의한 자연의 인식은 그 옛날 후기 그리스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학파의 자연관인 ‘능산적(能産的)인 자연(Natura Naturans)’과 ‘소산적(所産的)인 자연(Natura Naturata)’이라는 이설(理說)의 전자에 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류경채의 자연관에서 작품은 자연을 서정적 감흥으로 전조하여 보여주고 있다. 1955년 작 <신촌길>, <가을>, 1956년 작 <상락(霜落)>, <가을>, <6월>, 1957년 작 <비둘기와 소년>, 1958년 작 <녹음(緣陰)>, <여일(麗日)>, 1959년 작 <해바라기>, <비둘기 치는 소녀> 등이 이러한 그의 자연관을 반영하고 있다. (……) 류경채의 작품은 이렇듯이 그 비구상적인 구역 안에서 자연이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음을 그의 독특한 회화적인 설득력으로 단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자연에는 명상과 현실이라는 관조의 원천이 있어 이에 체험과 상념(想念)을 갖게 하고 이것을 창조적인 서정의 감흥으로 전환하게 한다. (……) 앞서 지적한 바도 있었지만 류경채의 자연에 대한 애착심과 예술가로서의 감흥은 예민한 직관력으로 연결되어 서정적인 시상(詩想)을 그의 작품에 반영시키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세계의 영상(映像)으로 자극받은 자신의 내적인 충동을 통하여 자연으로 하여금 그 상태를 대변케 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최근작에서 또다시 엿보이고 있는데 이런 것이 그의 참다운 형태의 세계일 것이다. 따라서 한 작품에서 보여지는 형태의 결과를 종착점이라는 형태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류경채가 여러 작품을 통하여 형태화시키고 있는 여러 상태와 그 양상이 그의 창조적인 예술성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 - ‘柳景埰 藝術의 二重의 비전’, 林英芳(서울대학교 교수)
관련도서
<韓國近代繪畵選集: 洋畵>, 이구열, 금성출판사, 1990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100인선집 유경채>, 금성출판사, 1975
관련사이트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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