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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작품/자료명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초연장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안무가
김나영
장르구분
1981년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우혜영, 황재원, 정혁준, 황혜선, 김수인, 나일화, 이윤정, 김승희, 윤정민, 이태선, 예효승 스태프 안무/김나영 미술감독/김들내 음악감독/김성민 조명감독/이인연 조명팀/피예경,이동진,김성호,김성철 무대감독/김관수 의상/송보화 분장/이재형 영상/천승요 사진/최시내 기획/김서령
내용
이 발레는 어떤 장이나 막으로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영화의 scene들처럼, 분절적인 동시에 연속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적으로 칼멘 샌디에고를 추적하는 탐정의 의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약이나 과장도 많이 등장한다. 한 사람의 걸출한 범죄자가 있다.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모르며 행방조차 묘연하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그녀는 끊임없이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칼멘 샌디에고는 마치 여러 사람이기라도 한 것 같다. 그녀의 행방이나 인상착의에 관해 수 개 국어로 이야기하는 나레이션이 흐르는 가운데, 칼멘 샌디에고가 실루엣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She's nowhere)’ 라는 영어대사가 화두처럼 던져지는 순간 춤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대 곳곳에서 그녀와 똑같은 모습의 칼멘 샌디에고들이 신출귀몰하면서 함께 일사불란하게 춤춘다. 이 춤이 끝날 무렵, 분신들은 모두 사라지고 맨 처음의 한 사람만 남는데, 아까 그녀가 등장한 곳으로부터 한 남자가 뛰쳐나오다가 퇴장하는 그녀와 아슬아슬하게 엇갈린다. 그리고, 그가 아차 하고 뒤돌아 보았을 때는 이미 그녀는 사라진 후다. 매번 검거에 실패하기만 하는 형사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 개인적으로 그녀를 추적하는 탐정이 되는데, 잘못된 단서를 토대로 한 잘못된 추측 때문에 엉뚱한 추적만 벌이게 된다. 하지만, 그가 만나는 용의자들은 모두가 미심쩍은 면들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언젠가 한번 자기와 스쳐지나간 칼멘 샌디에고의 기본적인 특징을 쫓아 그와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소품을 지닌 여자를 집중적으로 따라다닌다. 그 과정에서 그는 폭력조직을 잘못 건드리기도 하고, 카바레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며, 아름다운 여배우와 환상적인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 현실의 좌절감을 보상받거나 정신적 도피를 하기도 하는데, 환상 속에서 여인들의 선망을 받는 가수가 되거나 희대의 플레이보이가 되어보는가 하면 반대로 끝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칼멘 샌디에고에 의해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를 우롱하는 듯한 칼멘 샌디에고의 도피극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관찰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칼멘 샌디에고와 탐정은 서로의 주변을 맴돈다. 마지막에 용의자들을 모두 모아놓고도 누가 진짜 그녀인지 가려내지 못하는 탐정. 그는 수많은 경험과 단서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결국 칼멘 샌디에고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멍하게 객석을 향해 서있는 그의 등 뒤로 칼멘 샌디에고가 실체를 드러낸다. 결국 마지막 결전 끝에 그녀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탐정. 결국 그는 칼멘 샌디에고를 스스로의 손으로 잡는데 성공한 듯 하다. 그는 이제까지 자신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대상이 사라지자 성취감보다는 심한 허탈함을 느낀다. 그는 쓸쓸히 자신이 악착같이 모아두었던 단서들을 없애버리지만, 그런 그의 등 뒤에는 예견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존재하는 칼멘 샌디에고를 느낀 그는 놀라움 속에서 주변을 다시 돌아보고, "She's now here! 그녀는 여기 있다!"라는 선언과 함께 부활한 그녀의 그림자는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창작의도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은 "칼멘 샌디에고는 어디에 있나? Where in the world is Carmen Sandiego?"라는 제목의 컴퓨터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미국 브로더 번드 社에서 출시된 원래의 게임은 범죄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가운데, 수집하게 되는 단서들을 통해 세계 지리에 관한 교육적 정보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인 칼멘 샌디에고는 전세계를 무대로 신출귀몰하는데, 아무도 그녀의 진정한 정체를 모르고 그 행방을 모른다. 몇 가지 단서들을 조합하여 그녀를 기소하려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번번이 검거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는 여러 사람이 칼멘 샌디에고라는 한 사람의 신비한 인물을 대변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타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즉, 우리가 타인에 관해 안다는 것이 사실은 전부 허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원래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는 탐정역할을 설정, 단서를 조합해가며 칼멘 샌디에고를 추적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가 칼멘 샌디에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지닌 수많은 면모를 발견하도록 했다. 또한 탐정이 자신이 발견한 단서를 통해 상상하는 칼멘 샌디에고의 모습들, 즉 탐정의 내밀한 환상이 펼쳐지는 막간장면을 삽입, 작품의 기둥줄거리로부터 떨어져 나와 일종의 소격효과를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작중 화자의 역할인 탐정은 마임이스트가 연기하고, 발레무용수와 현대무용수가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통해 연기함으로써 작품에 보다 독특한 색채를 부여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철저하게 시나리오상의 전개를 토대로 하여, 안무자의 요구에 따라 작곡된 음악은 이 작품에 박진감과 흥미를 더해줄 것이다. 약 한시간 정도의 길이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빠른 전개의 느와르 풍 영화처럼 구성되며, 음악과 무대미술 또한 안무자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반영, 무용 작품에 대중적인 친화력과 예술적인 독창성을 담는 작업을 함께 시도하려 한다.
김나영
1994년 대학원 졸업 후에 모교인 서울예술고등학교의 강사로 1년간 재직하다가, 1995년 예원학교의 발레전임교사로 발령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0년 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에 출강중이다. 대표작품 <스톡홀름 증후군>, <라 탈리오니>, <거울저울>, <대피소>, <달을보고 짓다>, <공>, <여명>, <세가지 단편>, <누군가 보고있다.>, <발레리나>, <말괄량이 길들이기>,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재공연
2003년 10월 4일~5일, 호암아트홀
평론
서정성과 기교와 연기를 차례로 강조한 <세 가지 단편>은 안무자의 버틸 힘이 상당히 세다는 것을 입증했다. 각각의 단편이 독립적으로, 혹은 연결되어 존재할 수 있는 균형감이 보였던 때문이다. .김나영이 좋은 무용가였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그녀는 구성력과 논리력을 겸비한 안무가였다. (<춤과 사람들>, 문애령, 2000년 7월) 낭만은 사라졌을지라도 아름답게 변형된 현실이 있고 우아함은 덜할지 몰라도 새로운 세련미를 갖추었다. 화려한 기교와는 거리가 멀지 모르지만 타당성 있는 동작구성과 진행이 존재한다. 거기에 적당한 강약이 가미되어 작품의 전체 흐름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나오는 동선들은 관객들의 시각을 거쳐 뇌리에 깊은 울림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깊이 간직하게 된다. (<몸>, 박성혜, 2000년 7월) 샤콘느 G단조는 세 단편중 가장 짜임새가 완벽했고 완성도 또한 수준급이었다. 트라이앵글은 세 사람의 남녀무용수와 혼성군무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의자를 이용한 빠른 율동이 곁들여진 각진 동작과 남자무용수와의 앙상블 또한 매끄러웠다. 김나영 특유의 테크니컬한 움직임과 폭발할 것 같은 에너지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추가된다. 유희적인 동작은 김나영 특유의 상상력을 대변하는 것 같다. (<춤>, 성기숙,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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