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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두장, 피로회복제 한알… 그러나, 벅찬 새날을 향해

작품명
파스 두장, 피로회복제 한알… 그러나, 벅찬 새날을 향해
구분
1993년 이후
작품소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취재하여 공연으로 만들어온 놀이패 일터의 1993년 작 <파스두장, 피로회복제 한알… 그러나, 벅찬 새날을 향해>는 1992년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노동계의 갈등과 희망을 생생하게 잡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해 민족극한마당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극작·연출 노트 새로운 문민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희망찬 팡파르에도 불구하고 노동현장은 상대적으로 더욱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경제위기의 타개를 외치는 신노동 정책과 그에 따른 고통분담의 이데올로기가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혁의 실질적인 내용인 금융실명제, 양심수 전원석방, 수배해제 등은 생색만 내는 데 그치고 물가인상만 부추기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3% 총액 임금제의 망치 아래 더욱 세어진 노동강도와 고용불안의 위협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우리 현장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조합에 대한 관심은 예전 같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모습이 팽배하며, 그 속에서 너무나 많은 갈등과 어려움 때문에 손을 놓아버리고 싶은 노조간부들, 자포자기, 무책임, 방관, 패배감……. 강제감원의 칼날 앞에 조직적으로 힘을 실어 싸우지 못하는 노동조합. 이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작품화 시켰습니다. 17년간을 평생 직장으로 알고 파스를 부치고, 피로회복제를 먹으면서까지 일을 했던 늙은 노동자가 장기근속, 고령이란 이유로 강제해고 1호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 주위에 펼쳐지는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노동자가 나아갈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밝아올 새날은 먼저 자각한 사람이 그 다음 사람을, 그 다음 사람들이 또 그 다음 사람들과 함께 서로의 처지와 고통을 부둥켜 안음으로써 열리라 생각됩니다.한발 한발 다시 한번 일어서는 노동자, 우리의 전망은 밝습니다. - ‘기획의도’,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홈페이지
작품내용
[첫째 마당] 93년 임투를 맞이한 현장판 첫째거리 : 회사측 인물이 회사의 경영방침이 변화되었음을 알리고 그에 따라 현장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1단계 작전이 진행된다. 정씨와 사무장이 분주한 모습으로 임금투쟁 교육이 있음을 알리지만 다들 핑계를 대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둘째거리 : 아침조례 - 작업 - 점심시간 생산성향상을 위해 한 사람당 책임기계가 늘어난 작업장. 아침조례 때 조장이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 자원퇴사자 모집을 알린다. 노동강도가 세어지자 힘이 든 김씨가 피로회복제를 먹고 파스를 부치면서 바삐 일한다. 셋째거리 : 가정판(정씨집) 노조 일을 열심히 하려는 정씨는 교육이 안되고 조합원이 모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퇴근길에 술을 한잔 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삭힌다. 집안부터 잘 해야겠다는 마음에 생전 처음으로 꽃을 사들고 들어가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사왔다고 말 못하고 부인과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힘들어하는 정씨를 이해하는 부인은 용기를 북돋워 준다. [둘째 마당] 회사측의 치밀한 2단계 작전과 조합원 갈등판 첫째거리 : 자본가판 회사측은 정부의 신노동정책과 고통분담론을 적극 이용, 일본연수, 라인변경, 정리해고 등을 계획하고 이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를 깨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결국 그 구체적인 화살은 장기 근속자에 고령자인 김씨에게 날아간다. 둘째거리 : 현장판 김씨가 인사부장으로부터 감원대상자라는 말을 듣고 그 충격으로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다. 이에 대해 준규, 만수 등은 여러 가지 반응(분노, 위기)을 나타낸다. 그런데 병원에 갔던 김씨가 손에 붕대를 감고 일을 하러 나타난다. 정씨는 그렇게 당하면서 말도 못하는 김씨에게 도리어 울화통이 터진다. [셋째 마당] 노동조합판 첫째거리 : 간부회의판 회사편인 조성필, 싸움에 회의적인 대의원, 위원장, 정씨, 사무장 등의 간부들이 임투와 고용불안 문제를 놓고 열띤 격론을 벌인다. 위원장이 아무리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켜도 계속 빗나가는 대의원들 때문에 사무장은 속이 상한다. 둘째거리 : 간부갈등판 회의를 마치고 위원장, 사무장, 정씨, 준규가 술을 마시면서 현장 이야기를 한다. 위원장은 자신의 무력감에 힘이 빠지고, 열이 받힌 사무장은 괜히 위원장에게 시비를 걸다가 결국 폭발한다. 조합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함께 하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한 원망, 비애와 조합의 앞날에 대한 불안, 노동운동에 대한 흔들림, 신뢰받지 못하는 간부임에 대한 자책 등을 위원장에게 울부짖듯 털어놓는다. [넷째 마당] 아줌마판 셋째 마당의 팽팽한 긴장감을 뛰어넘어 김씨 생일날. 위원장 부부, 사무장 부부, 정씨 부부가 김씨 집을 방문한다. 부인들이 모여 남편 흉도 보고 장미꽃을 사왔던 남편들의 모습을 흥겹게 그려낸다. 그 흥겨운 판에 끼어든 남자들이 부인들과 함께 지난 시기의 어려웠던 상황을 회상한다. 정씨의 장기자랑(노래, 율동)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무대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다섯째 마당] 결집의 판 조합이 극도로 분열되었을 때 위원장이 앞장 서서 메가폰을 들고 조합원을 결집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처음에는 등을 돌리던 조합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나이 든 조합원과 간부들이 중심이 되어, 흔들리고 떨어져나가는 조합원의 집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방문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을 모아낸다. 결국, 자본가의 거대한 벽을 깨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 몇 푼에 현혹되지 말고 노동자의 자주적 대중조직인 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힘찬 도약의 집단군무로 보여준다. [에필로그] 다시 김씨 집으로 돌아와, 김씨와 정씨가 다정한 모습으로 조합원의 집을 같이 방문하러 간다. 진정한 노동자의 길을 걸어가려는 늙은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은 올 수 밖에 없음을, 우리의 앞날이 밝을 것임을 알게 해준다. - 참조: ‘작품 구성 및 줄거리’,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홈페이지
출연/스태프
출연 배현열 박성진 변인수 김선관 남문철 박순호 윤순심 이명자 황후남 김평삼주영민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책임집필/반민순 안무/손영성 음악/노기현 진행/신민영·정선주
예술단체
놀이패 일터 부산에 근거지를 둔 놀이패 일터는 1987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노동연극만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노동연극 집단이다. 이들은 늘 당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가능하면 실제 사례의 성실한 취재에 의해 작품을 만들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순회공연을 주 활동으로 삼고 있다. 일터의 작품은, 특히 중화학공업 대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영남지역의 특성에 맞게, 중공업 중심의 중장년 남성 노동자들의 선 굵고 우직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현재 ‘노동문화예술단 일터’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대표작 <흩어지면 죽는다>(1989),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1992), <파스 두장, 피로회복제 한알… 그러나, 벅찬 새날을 향해>(1993)
비평
(……) 놀이패 일터는 88년 이후 노동연극의 맥을 가장 충실하고 굳건하게 이어가고 있는 단체이며,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일터의 뚝심과 저력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파스 두장, 피로회복제 한알, 그러나 벅찬 새 날을 향해>는 현재 노동현장의 실상, 즉 문민정부의 등당으로 고양되고 있는 현장 밖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고통분담론, 신노동정책 등으로 더 교묘한 탄압이 행해지고 있는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고 절절하게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노동자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성과급제의 도입, 어쩔 수 없이 그 경쟁에 말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 회사의 감원정책, 흩어진 대중을 모아내지 못하는 노동조합 간부들의 답답함과 갈등, 흔들리는 노조원들, 그래도 싸울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모습 등을 현실감 있게, 그러면서도 상황을 정면돌파하려는 진지함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바로 현재 노동현장의 전형적 모습이다. 이 전형성은 머리 속으로 그려낸 관념 속의 것이 아니며, 체험에서 우러난 살아있는 생생한 것이다. 이러한 생생한 리얼리티와 전형성이야말로 관객을 감동시키고, 이번 시기 최고의 노동연극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게 한다. (……) 현실의 고통스러움과 그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노조간부의 모습을 눈물겹게 드러냄으로써 관객에게 안타까운 감동을 던져준다. 이 장면이 바로 일터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며,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버텨내고자 하는 인물의 눈물 나는 노력과,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절절한 느낌은 단지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전형적인 상황 속에서 나오는 답답함과 어려움으로,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의 강렬한 감동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 팽팽한 긴장감을 뛰어넘어 또 한번 일터의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은 노동자들의 일상의 푸진 낙관성이 돋보이는 가정판과 아줌마판이다. (……) <파스 두장…>은 지난 시기까지의 노동연극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현 시기의 상황을 가장 리얼리티 있게 그려냄으로써 노동연극의 저력을 확인시켜주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성과로 제6회 민족극한마당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작품의 구성과 주제, 장면 형상화, 노동자적 낙관성의 확보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는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 - ‘민족극의 다기한 모색과 제모습 찾기’, 박광수, <민족극과 예술운동> 제6호, 1993.여름
관련도서
<민족극과 예술운동> 제6호, 1993.여름
연계정보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
-흩어지면 죽는다
관련사이트
노동자문화예술단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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