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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 들어 님 오시면

작품명
꽃등 들어 님 오시면
구분
1993년 이후
작품소개
1951년 음력 섣달 그믐날 식구 전부를 잃은 한노인은 평생 답답증과 울화증에 시달리다가 시신도 없는 가족들의 장례를 치러주려 한다. 다시래기 패들의 재담과 춤이 점점 무르익고, 50년 넘게 구천을 떠돌던 가족들이 마침내 고향집에 당도하여 드디어 한노인을 만나게 된다. 한노인은 오열을 하고 가슴에 응어리진 슬픔이 춤과 노래가 되어 저승길은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분단이 가져온 수많은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다. 거창국제연극제, 국립극장의 ‘우수마당극 퍼레이드’ 등에 초대되어 전국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극작·연출 노트
‘문밖 저승’이라고 했던가? 이 말은 그만큼 죽음은 삶의 바로 곁에 정하지 않은 채로 존재한다는 소리이리라. 자연에 대항하기 보다는 그 속에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방식을 택했던 우리 선조들은 죽음마저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통과의례쯤으로 보았나 보다. 그리하니 저리 아름다운 꽃상여에 하늘에 닿을 듯 애절한 노랫가락이 만들어지고 抱腹絶倒(포복절도)할 다시래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 우리네 살아가는 방식이 이러할진대 원통한 사연은 고사하고 주검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반세기가 흘렀음은 분명 잘못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통일로 가는 길목에 꽃등 되어주실 임들의 마지막 길은 편안하고 신명 나길 빈다. - ‘작품연출의도’, 놀이패 신명, <놀이패 신명 창립 20주년 1982-2002 정기공연작품모음>, 사단법인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연행위원회, 2002
작품내용
[앞마당] 다시래기 광대패들의 흥겨운 북춤으로 판의 열림을 알린다. [가족마당 1] 고향 찾아 길 떠나는 가족 50년이 넘게 구천을 헤매던 길례 가족은 이승에서 한노인이 장례를 치른다는 소식에 그 동안의 고생과 설움도 잊고 기뻐한다. [다시래기마당 1] 문지기 마당, 거사·사당마당 다시래기패들의 기지와 재치가 넘치는 재담, 춤, 노래 한마당 [가족마당 2] 멀고 먼 고향길 다리 아프다며 보채는 길례를 다독이며 주검과 주검 사이를 지나 고향 가는 길을 재촉한다. [다시래기마당 2] 노승마당 사당이 노승과 놀아나는 이야기와 사당의 출산장면이 그려진다. [가족마당 3] 반갑고 반가운 고향산천 5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가족은 정들었던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기뻐한다. 멀리 보이는 자신들의 논을 보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논두렁에서 둘러앉아 새참 먹던 시절을 떠올린다. [씻김마당] 해방 이후 죽어간 분단이데올로기 희생자들의 원혼을 씻겨내는 씻김마당 [가족마당 4] 꿈속이라도 보고 지고 마침내 한노인을 만난 가족들은 이승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뒤로한 채 발걸음도 가볍게 저승길을 향한다. [길닦음굿] 원혼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길닦음굿.
출연/스태프
출연 한길수/김호준 할머니/조미연 문지기·사당·마을사람·영령/김정훈 어머니/김현경 한길례/강혜림 아버지/장호준 거사·마을사람·영령/이만영 가상제·마을사람·영령/정찬일 마을사람·영령/김혜선 무당/박강의 영령/추말숙 스태프 작·연출/박강의 조연출/김호준 다시래기지도/강준섭·김귀봉·박광순 북춤지도/김길선 소리지도/윤진철 안무/강혜림 풍물·음악/장호준 악사 - 꽹과리/김종일·유윤기·김나령 소리·북/박진숙 장구·소리/김선정 징/추말숙 대금/문성채 아쟁/김선재 북/백민
예술단체
놀이패 신명 1980년부터 1981년까지 활동했던 광주의 ‘극회 광대’를 이어 1982년 탄생한 단체가 ‘놀이패 신명’이다. <안담살이 이야기>를 창단공연으로 이후 <넋풀이>, <일어서는 사람들>, <황토바람> 등 마당극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마당극 이외에도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탈춤, 풍물, 마당극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공연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전국 순회공연과 ‘아시아연극인 페스티벌’, ‘세계마당극큰잔치’ 등의 국제행사를 통해 ‘전라도 마당굿’의 전통을 잇고 있다.
예술가
박강의(1965~) 배우이자 극작가, 연출가. <일어서는 사람들>, <황토바람>, <꽃등 들어 님 오시면> 등 놀이패 신명의 주요 마당극에 출연했으며 <97 일어서는 사람들> <꽃등 들어 님 오시면> 등의 마당극과 <대전엑스포 광주대표팀 길놀이> <5·18민중항쟁 제15주년 기념 전야제> <5·18민중항쟁 제24주년 기념 전야제> 등 다수의 공연을 연출했다. 현재 놀이패 신명의 대표이다.
비평
(……) ‘다시래기’ 굿의 절정이라 할 사당의 출산 장면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를 어르는 자장가 소리가 드디어 고향 어귀에 다다른 영혼들의 자장가 소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다시래기’ 굿은 새로운 탄생을 통해 죽음과의 화해에 도달하고 영혼들은 드디어 힘겨운 여정 끝에 고향에 도착합니다. 자 이제 이 힘겨운 여정을 끝내고 닦아 놓은 길을 따라 저승길에 오르면 끝입니다. 이제는 휴식만이 남겨져 있죠. 이 힘겨운 여정을 끝내 줄 고향, 정겹고 푸근한 고향이 눈앞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영혼들의 공간에 과거의 공간이 등장합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놀고 함께 나누어 먹는 정겹고 평화로운 고향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여정을 끝내 줄 고향, 그 행복하고 포근한 고향에 대한 기억이려니 생각했던 이 과거의 공간에 바로 영혼들의 여정의 시작이 놓여 있습니다. 굿판을 열고 있는 상제를 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동생 일가족이 왜 함께 여정에 나섰는지가 밝혀지지요. 온 식구가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총소리가 마당을 가득 채우는 순간 백발의 상제는 50년 전 그날의 아이가 되어 땅바닥에 주저앉아 발을 차며 울고 있습니다. (……) - ‘관극평 – ‘전통’ 한국 연극의 피할 수 없는 화두와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의 성취’, 김소연, <놀이패 신명 창립 20주년 1982-2002 정기공연작품모음>, 사단법인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연행위원회, 2002
연계정보
-일어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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