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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작품/자료명
브로드웨이 42번가
초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작/연출
Bradford Ropes / 배해일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쥴리안/송영창,박철호 페기/임선애,양소민 앤디/남경주 빌리/김민수 도로시/이정화 에브너/김성원 의사/주원성 애니/최정원 팻/김용수 메기/진복자,박준면 로레인/이윤표 맥/강윤석 필리스/김현진 스태프 제작총지휘/박춘호 기획총괄/최호 기획/김병석 제작감독/설도윤 번역/권경선 연출,작사/배해일 조연출/오은성,이수경 무대감독/김영수 제작진행/박영수 음향감독/김기영 음향/권도경 조명감독/최형오,최명석 의상/조문수 분장/강경화 지휘/이영애
내용
1막 Audition 뮤지컬 42번가의 첫 장면은 대규모 오디션이 열리고 있는 무대의 뒤편이다. 수십 명의 탭댄서들이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 배역을 얻기 위한 오디션에 열중하고 있다. 프리티 레이디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연출가 쥴리안 마쉬의 최근 작품이다. 대공황에 의해 경제적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쥴리안은 이번 공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Young and Healthy 코러스 멤버의 선발과정이 시작되자 페기 소여가 뒤늦게 나타난다. 그녀는 펜실베니아의 알렌타운이라는 시에게 방금 도착한 신출내기 여배우이다. 페기는 이 오디션에 참가할 용기를 돋우느라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으며 그 동안 오디션을 갈망해왔다. 프리티 레이디의 주연인 빌리 로러는 페기에게 무용감독인 앤디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연출가 쥴리안은 방극 도착했고 앤디는 페기의 노래를 충분히 들어볼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페기는 서둘러 달려나가다 쥴리안과 부딪히고 지갑을 둔 채 나간다. Shadow Waltz 한편 프리티 레이디의 작곡자인 메기와 무용감독 앤디는 쥴리안과 함께 이 쇼의 흥행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쥴리안은 윌 스트리트의 주가 폭락에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프리티 레이디가 반드시 흥행에 성공하길 원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여주인공 도로시 블록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녀는 이미 스타로서의 명성을 잃은 배우지만 그녀를 프리티 레이디의 주연으로 캐스팅하면 $100,000을 투자하겠다는 에브너 딜런과 사귀고 있는 중이다. 도로시와 에브너가 극장에 도착하자 쥴리안은 도로시에게 노래 하나를 불러 보라고 요청한다. 오디션을 받는듯한 불쾌한 느낌에 화가 난 도로시는 공연에 참여하지도 않고 에브너의 투자 약속도 철회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그러자 앤디와 메기가 나서서 그녀를 달래며 단지 키 조정을 위한 것이니 ‘Shadow Waltz’를 한번 불러보라고 설득한다. Go Into Your Dance 페기는 자신의 지갑을 가지러 돌아온다. 메기와 코러스의 세 명의 여단원들이 그녀를 점심식사에 초대한다. 그들은 페기에게 브로드웨이의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탭댄스를 추며 식당으로 향한다. 그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동안 우연히 앤디가 페기의 춤솜씨를 보게된다. 쥴리안은 그들을 질타하며 리허설에 열중하라고 지시하며 앤디에게는 페기를 공연단의 코러스걸로 고용하라고 말한다. You’re Getting to Be a Habit With Me 무대 뒤편에서는 빌리와 도로시가 사랑의 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 질투를 느낀 에브너는 키스 대신에 악수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연히 끼여든다. 연습도중 페기는 현기증으로 쓰러진다. 그래서 도로시의 분장실로 옮겨진다. 분장실에서 페기는 우연히 패트 데닝을 만난다. 그는 이전에 도로시와 함께 공연한 파트너이자 도로시의 연인이었다. 패트는 몸이 불편한 페기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분장실로 들어온 도로시가 그런 패트를 오해한다. 화가 난 도로시는 펫과 심하게 다투는 중에 쥴리안이 들어온다. 쥴리안은 도로시가 에브너 몰래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일로 해서 에브너가 $100,000 투자약속을 철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빠져든 것이다. 쥴리안은 갱을 고용해 패트를 도로시 주변으로부터 멀리 떠나게 만든다. 그리하여 패트는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Getting Out of Town 아틀랜타 시티에서의 공연예약이 취소되고 공연단은 필라델피아로 이동한다. Dames 리허설이 시작되고 쥴리안은 리허설 장면에 만족한다. 그러나 도로시는 우울하여 단원 파티에서 만취될 정도로 술을 마신다. 그녀는 점점 애브너에 대한 애정을 지워 버리게 된다. 그러자 애브너는 단원들이 자신에게 그 경위를 정확히 설명할 때까지 공연은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한편 도로시는 패트와 재회한다. 그 사실을 눈치챈 쥴리안은 갱을 다시 고용한다. 페기는 패트에게 위험을 알리려 하는데 도로시는 또 다시 페기를 오해한다. We’re in the Money 프리티 레이디의 화려한 막이 오르고 첫 장면이 시작된다. 그런데 춤을 추며 등장하던 도로시가 무용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다리를 다친다. 42번가의 1막에서 쥴리안은 페기가 도로시의 사고를 유발했다고 믿고 그녀를 해고한다. 그는 관객들에게 프리티 레이디의 공연이 취소되었고 입장료는 반환될 것이라고 말한다. 2막 Lullaby of Broadway 단원들이 슬픔에 빠졌을 때 코러스 여단원 애니는 도로시의 배역을 페기로 대체하자고 제의한다. 단원 모두가 그 제의에 동의하고 쥴리안에게 알렌타 운행 기차가 떠나기 전에 페기를 붙잡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역에 도착한 쥴리안은 페기에게 간청하지만 페기의 반응은 완강하다. 그러자 쥴리안은 페기가 품고 있는 스타로서의 꿈을 자극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페기는 공연단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고쳐 먹는다. Quarter to Nine 이제 공연을 구하는 막중한 임무가 페기의 몫이 되었다. 그녀는 36시간 내에 6곡의 노래와 10종류의 춤을 익혀야 했다. 그것은 대단히 힘겨운 일이었고 페기는 적지않은 압박감에 시달렸다. 막이 오르기 전에 발에 기브스를 한 도로시가 페기의 분장실로 방문한다. 도로시는 자신이 이제는 무대를 떠났으며 페트와 결혼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페기가 최선을 다할 것을 기원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도 알려준다. Shuffle Off to Buffalo 다시 한번 프리티 레이디의 막이 오른다. 페기는 자신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쥴리안이 그녀를 다독거리고 격려한다. 42nd Street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이제 페기는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된 것이다. 공연이 끝난뒤 페기는 리츠호텔에서 개최된 화려한 파티 대신에 단원들의 소박한 파티에 참석하며 쥴리안도 그 자리에 초대한다. 연출자인 쥴리안은 이제 깨닫는다. 페기가 커다란 승리와 행운을 가져올 여인이라는 사실을….
평론
80년대 초엽, 브로드웨이는 이제 거꾸로 헐리우드의 도움을 받으며 현란한 시각적 장치를 동원하면서 <42번가>를 자신들의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대규모 무용수와 눈부신 무대장치는 관객의 숨을 가쁘게 몰아갔고, 30년대 브로드웨이의 찬란한 번영기를 상기시키며 환희의 축배를 올렸다. 옛 브로드웨이에 대한 80년대식 찬가라 할 수 있는 이 공연은 또한 텔레비전 쇼와 뮤지컬의 경계선을 약화시키고, 호화로운 아름다움과 눈요기 거리를 펼쳐 놓으며, 과거의 향수에 빠져 들고자 하는 관객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30년대 헐리우드산 <42번가>는 대공황의 늪에서 잠시 도주할 수 있는 찰나적 쾌락과 환락을 제공하였고, 신데렐라 욕구와 미국의 청교도식 교리를 교묘히 결합하여 빚어낸 주인공 페기, 즉 스스로의 노력과 행운에 의하여 일약 스타로 탄생하는 시골 아가씨를 통해 힘겨운 현 상황을 극복하는 대가는 풍요와 안락임을 예시해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시대가 미국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음습한 암흑의 시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헐리우드와 재즈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중 문화는 이 시기에 드디어 서구 전체를 잠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0년대 브로드웨이가 <42번가>의 ‘옛 매력’에 눈을 돌린 것은 정치와 헐리우드 간의 노골적인 결합을 과시하는 레이건 정부의 신보수주의 경향과 맥을 통하는 흐름이라 할 것이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위협받는 미국인의 주름진 자존심을 달래주기 위해 이제 문화·예술계는 새로이 황금빛 휘장을 내걸었다. 30년대의 현란한 치장이 음울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환각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80년대에서는 스스로를 실제보다 크게 드러나 보이게 하는 확대경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30년대 헐리우드에서 생산된 모든 아류 작품들이 그러했듯, 원제목에 ‘브로드웨이’라는 수식어를 첨가시키며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진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과거를 향한 ‘이방인’의 향수를 수입하여, 뒤늦게나마 ‘우리’의 현재로 만들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30년대의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 음악은 우리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변화없는 단조로운 음악으로 다가오고, 대중적 장르로서는 이미 쇠퇴해 버린 탭댄스는 그 스텝이 끊어내는 리듬의 분절만큼이나 시간을 단절시키며 미래를 향한 시간의 흐름을 도막낸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빛바랜 노스탤지어를 부추기면서 자신의 존립을 주장하는 이 작품은 현 관객에게 어떠한 즐거움을 (여기에서는 이 작품이 주는 의미를 묻는 우둔한 질문은 생략하지로 하자) 제공할 수 있는 것인가? 물론 ‘워커힐 쇼’에는 성큼 들어가지 못하는 관객들을 예술의 전당에 초대하여 그와 전혀 구분되지 않는 공연물을 제시하면서도 점잖은 고급 예술을 즐기고 있다는 자긍심과 정당성을 그들에게 부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의 최대 생명력이자 관객 흡인력인 30년대에 대한 향수가 우리에게 끈끈한 호소력을 발휘하기에는 일제 침략기라는 뼈아픈 30년대의 기억이 아직도 우리의 가슴 속에 깊숙이 못 박혀 있다. 또한 무대 위의 눈부신 호화로움을 90년대 중반, 우리 사회가 빠져든 깊은 수렁 속의 현실을 완전히 잊고, 일순간이나마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찰나적 도피처로 삼기에는 우리의 일상이 텔레비전의 자극적인 현란함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우리의 감각 신경에 굳은 살이 벌써 두껍게 배겨있다. 게다가 텔레비전 쇼와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라이브 연주마저 이 곳에서는 이윤의 논리에 따라 거부되었다. 그 대신 이 공연은 ‘솔직함’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예술’이라는 헛 껍데기를 덧씌우기 위해 극소의 엄숙주의나마 동원하여 무대와 자본의 직접적인 동맹 관계를 조금이라도 감추어 보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이들은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돈에 대한 찬가가 불려지고, 무대는 동전박스와 달러화로 치장되어 있다. 쇼비지니스 원칙이 지배하는 무대 ‘뒷’면과 이를 어느 정도 베일로 감싸주는 무대 ’앞’면의 구별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곤 이와 함께 관객을 무대 ‘앞’에서는 제대로 비춰지지 않는 무대 ‘뒤’의 벌거벗은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관음의 쾌락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42번가>는 암울한 침체기 상황을 잊게 만드는 환각제와 또한 그것을 이겨내게 하는 보강제의 기능을 떠맡았고, 동시에 자신이 최고라는 환영을 불러 일으키는 각성제로 작용하였다. 그렇다면 창조성 대신 모방성을 미덕으로 삼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숭배 대상인 ‘원본’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마취제의 역할이라도 충실히 수행하였는가? 이 공연은 <42번가>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에 대해 부풀린 ‘일류’의식의 최면을 걸기 보다는 자신을 더욱 축소시키며 ‘이방인’에 대한 경배의식을 성대히 치루어 내는 것으로 만족해 했다. (<오늘의 연극비평>, 김광선, 1997년 7월,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 그리고 예술의전당의 황금빛 만남')  브로드웨이 뮤지컬 회사인 ‘트로이카’와 ‘삼성영상사업단’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국내 웬만한 번역 뮤지컬에 비해 확실히 달랐고, 넓은 호암아트홀은 관객으로 차고 넘쳤다.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을 빼놓고는 예술감독, 음악, 안무, 의상까지 모든 스텝을 미국에서 공수해온 덕분이었다. 야망과 사랑을 겸비함 연출자, 거만한 스타 여주인공과 복잡한 남자 관계, 청순발랄한 새내기, 삼각관계와 오해, 여주인공의 발목 부상으로 공연 중지, 이로 인해 예상치 않은 행운을 잡아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새내기, 연출자와의 사랑의 성취, 너무도 뻔한 내용에 너무도 익숙한 음악과 춤들이었지만 이런 쇼적인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경쾌한 속도감과 무대 공간의 충만함은 ‘역시’ 훌륭했다. (<시사저널>, 이영미, 1997년 6월 13일, '숏다리가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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