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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일산동당제(별신굿)

작품/자료명
울산일산동당제(별신굿)
전승지역
울산시 일산동
지정여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27호(2001년 12월 20일 지정)
구분
무속의례
개요
일산동의 굿은 울산·울주지역에서는 물론, 넓게는 동해안지역에서도 가장 유서깊고 큰굿 가운데 하나로 인근에 널리 알려져 있고, 최소한 20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다. 굿은 2년마다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동해안 세습무 집단의 주재로 거행된다. 일산동은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울산시 동구 일산동에서 전승되고 있는 굿으로, 일산동은 현대중공업주식회사와 방어진의 중간쯤 위치한다. 이곳은 좋은 어장이 있어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가정이 많고, 어패류나 미역과 같은 해초류가 풍부해서 해녀도 상당수 남아 있다.
흐름
일산 별신굿은 2년마다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약 4일간 치루어진다. 첫날은 제주, 마을 어촌계장, 마을 임원들이 주관하는 유교식 제의이고, 둘째날 아침부터 이 지역의 세습무집단이 주관하는 별신굿거리로 구성된다. ① 제주 : 첫날 치루어지는 유교식 제의는 제주가 제물과 같은 모든 준비를 담당하고 제관역할도 하는데, 제주는 고정되어 있다. 이곳도 다른 마을제의와 같이 제주는 제일이 다가오면 제물 준비를 하고, 찬물에 목욕하고, 부부간의 잠자리도 삼가며, 부정한 일을 하지 않도록 재계(齋戒)한다. ② 경비 : 일산동 별신굿의 경비는 일산동 어촌계(漁村契)가 부담하고, 마을 주민들이 기부하고, 외지에 나간 마을 출신 인사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경비를 조달한다. 이러한 경비조달 형태는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여 어촌계의 회원이고, 따라서 굿의 내용은 풍어, 안전한 어업활동 등과 같이 어업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③ 무굿 : 무당이 담당하는 굿인 별신굿은 22거리~24거리로 구성되고, 각 거리는 담당 무녀가 주관하며, 남자잽이들은 무악을 연주하고 마지막 거리인 대거리와 중간중간의 몇몇 놀이부분을 진행한다. 잽이들의 무악 반주악기는 주로 장고, 꽹과리, 징, 바라 등이 사용된다. ④ 굿당 : 굿당은 바닷가 모래사장위에 천막을 치고 설치되는데, 제물을 진설하기 위해 만든 대는 후면이 바다에 접하도록 바닷가쪽으로 설치한다. 제물은 제물대의 오른쪽 아래부분부터 시루떡 시루, 중앙 위쪽 좌우와 중앙에 지화, 그 사이에 소주, 밀가루로 만든 용, 소머리가 위치한다. 중앙 아래쪽에는 생선, 밤, 대추, 엿, 과일, 전이 진설되고, 제물대 정면 앞에 돗자리 한장을 깔고 그 위에 촛대 2개, 술잔 2개, 향합을 놓은 상을 차려 놓는다. 제물대의 사방 나무기둥 가운데 정면쪽으로 두 개의 기둥에는 신대(神竿)와 장식용 깃발을 각각 묶어 놓는다. 장식용 깃발은 큰 대나무의 꼭대기에 태극기를 달고 그 아래 흑애등을 단다. ⑤ 진행 : 굿마당에서 굿은 대개 아침 9시~10시 사이에 시작하여 식사시간도 없이 계속 진행되는데, 경우에 따라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무녀들은 교대로 굿을 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굿을 하지 않는 시간에 식사와 휴식을 취한다. 무녀와 관중들은 마을에서 준비하는 식사를 한다.
내용
⑴ 신격 경상도 지방에서는 마을의 수호신을 ‘골매기’, ‘골매기신’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그 신이 남자일 때는 ‘골매기 할배’, 여자일 때는 ‘골매기 할매’가 된다. 일산동의 신은 ‘골매기 할배’와 ‘골매기 할매’가 모두 좌정해 있는데, 이들은 부부신이며 ‘입거시조신(入居始祖神)’이다. 그런데 그 입거시조 부부신이 한 쌍의 부부가 아니라 한 할아버지에 두 할머니이며, 그 두 할머니가 처첩간이라는 것이 특색이다. 현재 ‘신당’에 모셔진 골매기신은 입거시조 부부신이고, 그 후 혼자사는 할머니가 이 마을에 들어와 현재의 아랫당 자리에 집을 짓고 살게 되었고, 할머니가 나중에 입거시조 할아버지의 작은 부인이 되었기 때문에 세 신을 다 모신다고 한다. 그 세 신의 격(格)은 다르기 때문에 ‘아랫당’은 신당도 따로 없고 제물도 ‘웃당’과 다르게 준비한다. ⑵ 제일(祭日)과 제의(祭儀) 일산동 당제는 제일과 제의가 이원화되어 있다. 매년 정월 보름날에는 당신에게 제물을 진설하고 제를 지내고, 그 외 2년마다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별신굿을 할 때에 이 별신굿과는 별도로 당신에 대한 제의가 또한번 이루어진다. 별신굿 기간에 행하는 제의는 음력 10월 초하루 자시(子時)에 유교식으로 신당에서 제주와 마을 임원들이 치룬다. 즉, 제주와 마을임원들이 유교식 제의를 먼저 치루고 난 다음 장소를 옮겨 무당이 주재하는 별신굿이 치루어진다. ① 유교식 제의 제주가 몇 일전부터 제물을 준비한다. 제물은 떡, 생선, 과일 외 삶은 소머리, 엿, 밀가루로 만든 용(龍)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엿을 제물로 쓰는 것은 이 지역에서 미역 양식을 많이 하고 또 자연산 미역의 채취도 많이 하기 때문에 미역이 줄이나 바위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잘 자라게 하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밀가루로 만든 용을 제상에 올리는 것은 이 마을이 해변마을이며 바다와 관련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물과 관련있는 용을 제물로 올린다. 용은 40cm 정도 길이로 되게 밀가루로 빚어서 쟁반에 올리고, 쟁반째 솥에 넣고 찐 것을 사용하는데, 입은 대추로 만들고 눈은 붉은 콩을 박아서 만든다. 신단에는 맑은 물을 사용한다. 저녁 10시 50분쯤 제물과 제문 준비가 끝나면 제당으로 향한다. 제주는 흰 두루마기를 입고 제물을 리어카에 싣고 오른다. 신당입구에는 대나무가지 셋이 왼새끼와 함께 드리워져 있고, 신당의 면적은 한 평 반정도 되는 1칸 기와집이다. 제주가 신당 주위를 청소한 후 깨끗한 물로 손을 씻고 신당문을 열면 제주 부인이 물 한 바가지를 들고 신당 주위에 뿌리며 ‘부정치기’를 한다. 제주가 제물을 진설한 후, 신당에서는 제주와 어촌계장이 제를 지낸다. 재배후 어촌계장이 축문을 읽고, 다시 재배한다. 정화수를 신단에 올린 후 재배하고, 소지를 올리면 제가 끝난다. 음복을 한 후 제물을 물려서 물린 제물의 일부를 따로 상에 담아 신당 바깥쪽을 향해 차려 놓고 간단한 ‘거리물림’을 한다. 신당에서 제주와 어촌계장이 제를 올리기 시작하면 마을임원 두 사람이 또 다른 제물을 소쿠리에 담아 신단 뒤쪽에 위치한 ‘아랫당’에서 같은 형식으로 제를 지낸다. ② 별신굿 굿을 진행할 무당은 제일 하루 전인 음력 구월 그믐날 오후에 마을에 도착한다. 경로당에 무당들의 숙소가 준비되고, 굿당은 경로당에서 약 50m 떨어진 해변가에 마련된다. 무당들은 숙소에서 굿에 쓰일 지화(紙花), 용선(龍船) 등과 같은 무도구들을 만든다. 마을 책임자와 굿의 책임자가 굿거리에 대한 절차와 기타 내용들을 협의한다. 음력 시월 초하루 아침 해가 솟을 시간에 일월거리를 시작으로 별신굿은 시작된다. 아침 식사 후, 무당 행렬과 마을 임원들은 행렬을 지어 제주의 집으로 가서 제주집의 부정굿을 하고, 신당으로 오른다. 신당에서는 ‘골매기’신에게 굿의 거행을 고하고 신을 내린다. 신당에서 신을 모신 후 아랫당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선고를 한 후 신을 모시고 굿당으로 돌아 온다. 본격적인 굿은 골매기신을 굿당으로 모셔와 그 신대를 제물대에 묶어둔 후 시작한다. 굿당에서의 거리는 부정거리부터 시작하여 각 거리마다 주재 무당이 있어 바뀌면서 진행되고 보통 22거리~24거리로 구성된다. 굿의 순서는 일월거리-가망거리-세존거리-군웅거리-제석거리-내천왕거리-산신거리-조상거리-손님거리(손님네 말치레놀이)-대왕거리-부인거리-소가망거리-성조거리-황제거리-내삼황세존거리(중도둑잡이놀이)-맹인거리(맹인놀이)-용왕거리-우천왕거리(도리강관놀이)-장수거리-걸립거리-월래거리(뱃고사)-대거리 등 총 22거리이나 상황에 따라 거리수는 조정되는 경우도 있다. 일월(日月)거리 : 천지신명에게 별신굿의 거행을 고하는 의식이다. 이 거리는 많은 마을에서 하지 않는데, 일산동 별신굿에서는 별신굿의 시작의 의미로 진행하고 있다. ‘일월거리’는 별신굿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아침 해가 돋을 시각에 맞추어 무녀 한 사람이 종이고깔을 쓰고 징을 치면서 별신굿의 거행을 천지신명께 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망거리 : 가망신을 위한 거리로, ‘가망굿’이라고도 한다. 대개 큰 굿 앞부분에 위치하는 거리로 가망신은 격이 아주 높은 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존(世尊)거리 : 세존(世尊)은 제석(帝釋)과 같은 말로 세존거리는 제석거리와 같다. 제석거리는 출산과 양육의 신인 삼신(三神)에 대한 무가로서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생산신신화이고, 통과의례에서 출생이 가지는 의미가 가장 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가장 일반화되고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는 거리이다. 이 거리는 서사무가의 형태로, 가장 완전하고 짜임새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간혹 축원무가로 진행이되고, 제석본풀이는 뒤쪽 거리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군웅(軍雄)거리 : 동서남북의 장군님들을 모셔서 비는 굿으로 축원의 내용은 동네의 자식들이 군인으로 출정했을 때 무사히 의무를 마치고 몸 건강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제석(帝釋)거리 : 세존거리와 같은 굿인 제석거리는 세존거리에서 축원만 한 대신, 제석거리에서 ‘제석본풀이’와 축원을 함께 한다. 내천황(內天王)거리 : 내천황거리는 ‘천황거리’라고도 한다. ‘내(內)’가 붙은 것은 안당에서 하던 굿거리라는 뜻에서 붙었던 것이 그냥 굳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천왕’, ‘천황’은 동애안 무속에서는 ‘처낭’의 와음으로 보이며, 동해안 무속에서의 ‘처낭’은 다른 지방무속에서는 ‘선황’ 혹은 ‘성황’ 과 같은 의미와 기능을 갖는다. 즉, 이 거리는 ‘성황신’을 위한 거리가 되며, ‘성황신’은 마을의 수호신을 위한 굿이라 할 수 있다. 일산동 별신굿에서는 가정의 화목을 비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연된다. 산신(山神)거리 : 산신을 위한 거리로, 산신은 무속에서 상당히 큰 신으로 여겨진다. 산신은 지역수호신의 개념을 갖기 때문에 골매기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축원무가의 형태를 취한다. 조상(祖上)거리 : 조상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손님거리 : 손님신을 위한 거리로, 손님이란 천연두신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마마손님’, ‘마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천연두가 가장 무서운 전염병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무속의 신은 도덕적이나 윤리적 선악의 개념과 관계없이 신으로 모셔지는 경우가 있는데, 손님신도 그렇다. 인간에게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해서 신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너무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화를 면하기 위해 인간들이 두려워서 신으로 모시는 것이다. 대왕(大王)거리 : 대왕신을 위한 거리이다. 부인(婦人)거리 : 마을의 부녀자들을 위한 거리이다. 부녀자들이 효부와 열녀가 되기를 축원하는 내용이다. 소가망거리 : 가망거리와 거의 유사하다. 성조(成造)거리 : 성조신을 위한 거리로, 성조신은 집의 대들보에 거처하면서 그 집안을 수호해 주는 신이다. 흔히 집안의 대주를 지켜주는 신으로 인식된다. 황제(皇帝)거리 : 황제신을 위한 거리로, 황제는 고대 중국의 천자였던 헌원씨라고 하지만, 무녀에 따라서는 이 황제를 ‘소(牛)’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헌원씨는 배와 수레 등의 교통수단을 만들어 인간의 삶을 도왔다고 알려져 있다. 즉, 배가 중요한 생계수단이므로 안전한 어업을 보장하기 위한 축원무가라 할 수 있다. 내삼황세존(內三皇世尊)거리 : 세존은 석가세존 곧 석가모니를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로 이 무가는 석가모니신을 위한 무가는 아니다. 세존굿이 제석굿과 그 명칭에서 혼용되는데, 이 거리에서는 서사무가 ‘당금애기무가’ 즉 ‘제석본풀이’가 구송되고, ‘중도둑잡이놀이’가 무극으로 구연된다. ‘제석본풀이’는 전국적으로 가장 널리 불려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사무가이다. 맹인거리 : ‘심청굿’이라고도 하며, 판소리 심청가의 내용이 무가의 사설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간 거리로, 마을 사람들의 안질(眼疾)을 막고 눈을 밝게 해주기 위해 구연한다. 이 거리는 동해안 할머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이고, 구연에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무녀는 판소리 심청가의 내용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실감나게 구연하고 그것을 듣는 할머니들도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굿은 단순히 개인이나 마을의 소망이나 기원을 담은 신앙적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하는 종합예술공연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거리가 끝나면 ‘맹인놀이’라는 무극이 이어진다. 내용은 뺑덕어미를 훔쳐 달아난 죄로 눈을 뜨지 못한 황봉사가 찾아와 마을의 길흉을 점쳐주고, 눈을 뜨고 가야 좋다고 하면서 온천물을 길어다 눈에 바르고 눈을 뜨는 내용이다. 황봉사의 역할은 맹인거리를 진행했던 무녀가 맞는다. 즉, 안질을 막고 치료하는 주술적 기능을 내포하는 거리이다. 용왕(龍王)거리 : 용왕신을 위한 거리이다. 용왕은 수신(水神)으로 바닷가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이며, 별신굿에서도 매우 중요한 거리에 속한다. 마을 임원들은 다른 거리에서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을 사람들은 각자 집에서 용왕상이라는 상을 따로 준비해와 바닷가에 늘어놓고 가정과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빈다. 무녀는 마을의 배, 선주, 선원, 해녀, 양식업자 등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축원을 한다. 다른 거리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마을 사람들의 기복적 신앙형태를 분명히 발휘되는 거리이므로 마을 사람들의 참여도는 높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기원이 무녀를 통해 신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무녀에게 틈틈히 정성(돈)을 바친다. 중요한 거리인 만큼 노련하고 능숙한 무녀가 맡는다. 우천왕거리 : ‘성황(城隍)’의 와음으로 이해하면, 천황굿은 성황신을 위한 굿이라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거리에서 ‘도리강관원놀이’ 혹은 ‘원님놀이’, ‘원님놀이굿’, ‘원님노래’, ‘원님노래굿’, ‘천왕곤반’ 이라는 무극이 연행된다. 내용은 신임사또의 출두 명령을 받은 향리들이 의관을 갖추고 사또앞에서 문답을 주고답다가 사또로부터 쫒겨나는 내용과 춘양이라는 기생을 치장시켜 신임사또의 수청을 들게 하는 내용이 있다. 각 내용은 신분갈등에 대한 현실비판이 중심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장수거리 : 군웅신과 장수신을 위한 거리로, ‘놋동이굿’이라고도 한다. 무녀가 놋쇠 그릇을 입에 물고 드는데, 놋쇠 그릇이 무녀의 입술에 붙으면 신이 내렸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화, 풍어 및 풍년, 가정의 건강을 기원하며 놋동이에 돈을 넣는다. 세습무 계통의 굿에서 신력, 직능자로서의 무의 영험력과 신통력을 가장 분명히 드러내는 거리라 할 수 있다. 걸립거리 월래거리 : 조상굿의 일종으로 ‘원래조상굿’이라고도 한다. 각 가정에서 천도시킬 조상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어 좋은 곳으로 가도록 비는 거리로 ‘천수경’ 등을 구송한다. 뱃고사가 펼쳐지는데, ‘용선(龍船)’이라 하여 굿당에 장식으로 놓아 둔 것으로, 죽은 조상의 넋을 담아 천도하는 매개로 사용한다. 대거리 : 지금까지 굿에서 모셨던 신들이나 격이 낮아 모시지 못 했던 잡귀·잡신들을 모두 본향으로 되돌려 보내는 의식으로, 서울이나 경기지역 굿에서는 ‘뒷전’이라고도 한다. 일산동 별신굿을 비롯해 동해안 별신굿에서 가장 큰 특징인 ‘대거리’는 다른 지역 굿에서 점차 소멸되고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비교적 체계적이고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온전히 전승되고 있다. 본 거리는 모셨던 신은 정성껏 본향으로 돌려보내고, 잡귀·잡신은 위로하여 돌려보내는, 굿판을 마무리 짓는 거리로서 신, 무당, 인간이 화해하고 화합하는 의미를 갖는다. 굿거리는 무극으로 되어 있고, 보통 무부(巫夫, 양중, 잽이, 남자무격)가 1인 다역을 하며 연행하는데, 하나의 굿거리 전체를 무부가 진행하는 것은 본 거리밖에 없다. 내용은 제의적인 의미와 함께 한바탕 웃음을 자아낼 만큼 희극적이고 해학적이다. 머리수건, 치마저고리, 바가지, 막대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도구가 사용된다. 구체적인 세부거리로는 사장거리, 과거거리, 관례거리, 귀신 문열기거리, 영정부정물리기거리, 중따라온 수부거리, 골매기 할매거리, 골매기 할배거리, 훈장거리, 째보거리, 어부거리, 수경바리거리, 머구리거리, 해녀거리, 김따다 죽은 귀신거리, 미역따다 죽은 귀신거리, 조개줍다 죽은 귀신거리, 폭약으로 물고기 잡다 죽은 귀신거리, 칼 맞아 죽은 귀신거리, 총기사고로 죽은 귀신거리, 목매달아 죽은 귀신거리, 약 먹고 죽은 귀신거리, 소아마비거리, 꼽추거리, 교통사고거리, 군대거리, 장님거리, 해산거리, 잡귀퇴송거리 등이 있다.
전승자 정보
동해안 일원에서 별신굿을 하고 있는 무격 가운데 대표적인 조직은 김석출(金石出, 일명 金京南) 일행을 꼽는다. 김석출가(家)의 내력을 보면 조부·김천득, 조모·이옥분, 부친·김성수, 모친·이선옥, 형·김호출이 모두 무업에 종사한 것이 대략 150년 가까이 되었다. 집단의 규모는 현재 약 80여명에 이르는데, 강원도 강릉에서부터 부산 동래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해안선 일대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지역적 근거를 두고 지역의 단골되어 지역이나 마을의 굿을 담당한다. 그는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5세 이래로 무악반주, 어정(무가), 꽃일(지화)등 전반을 익혔다. 사위 김동열, 딸 김동연, 김동언 외, 여러 제자들이 지화 제작을 돕고 있다. 이들은 1985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는 사람은 무악(巫樂)부문에 김석출, 무가(巫歌)부문은 그의 아내 김유선(金有善)으로 현재 부산직할시 동래구에 거주하고 있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巫儀式)>,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3 <한국무가집 4>, 김태곤, 집문당, 1980 <東海岸巫歌>, 최정여·서대석 편저, 형설출판사, 1982 <동해안별신굿>, 박경신·장휘주, 서헌강 사진, 화산문화, 2002 <울산지방무가자료집 1~3>, 박경신,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3 <한국의 별신무가(제4,8,11권)>, 박경신, 국학자료원, 1993 <동해안별신굿>, 이균옥, 박이정, 1998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 이균옥, 박이정, 1998 · 관련사이트
용어해설
소지(燒紙) : 신령 앞에서 비는 뜻으로 종이를 불살라 그 재를 공중으로 올리는 일이다. 전국 어느 지방의 무당굿에서 다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 종이가 잘 타서 높이 잘 올라가면 신명이 즐겨 받아 좋은 결과가 있다고 이해한다. 음복(飮福) : 제사를 끝낸 후 제관이 제사에 쓴 술이나 다른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이 과정은 신과 인간의 화합을 확인한다는 제의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거리물림 : 제에 오기는 했으나 불러주지 않아서 제상을 받을 수 없는 격이 낮은 신을 간단히 대접하여 물러가게 하는 의식이다. 가정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그 제물들을 조금씩 떼어서 신문지 등을 깔고 문밖에 버리는 것도 같은 의식이라 할 수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이것을 대개 ‘거리물밥’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하는 것을 ‘거리 물린다’ 혹은 ‘거리 풀어믹인다’ 라고 한다. 지화(紙花) :오색종이로 만든 지화는 굿당을 장식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꽃노래거리'에서는 무녀가 이 종이꽃을 들고 춤을 춘다. 꽃은 대개 살재비, 국화, 연꽃, 목단, 다래화, 작약화 등이 있다. 용선(龍船) : 대나무 가지를 이용하여 자그마한 배를 만들고, 오색의 종이를 오려서 붙인 다음, 곁면에 용의 그림을 그려 붙인 것이다. 용선은 굿하는 내내 굿당에 걸어두고, 경남은 ‘이운맞이(영산맞이)거리’에서, 경북은 ‘뱃노래거리’에서 사용한다. 종이배에 무명천을 길게 늘여서 무녀들과 마을 어미들이 천을 당겼다 놨다 하며 뱃노래를 부른다. 용선은 원래 오구굿에서 망자가 저승 갈 때 타고 가는 배를 상징하는데, 이 배를 별신굿에도 쓰이는 이유는 천도를 맏은 망자는 이 배를 타고 저승길을 간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흑애등 : 동해안 세습무 집단의 굿에서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장식물의 일종으로 가로 30cm, 세로 20cm, 높이 30cm 정도의 네모뿔을 자른 모양을 한 통위에 지붕 모양을 얹고 그 아래 직경 60cm, 높이 80cm 정도의 육각기둥에 두 깨의 뿔처럼 대나무가지를 50cm정도 나오게 해서 그 끝에 종이로 만든 큰 꽃 한송이를 단다. 그 아래 폭이 5cm 정도이고 상단부터 초록, 빨간, 노란, 파란, 빨간색의 순서로 된 오색깃발을 길이 130cm정도 되게 늘이고, 그 아래 폭이 20cm 정도 되고 상단부터 빨간, 초록, 빨간, 노란, 파란색 순으로 된 200cm 정도의 띠를 늘어뜨린 장식물이다. 입거시조신(入居始祖神) : 이 지역이나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조상을 말한다. 계면떡 : 쌀로 만든 조그만 흰떡이다. 계면굿에서 청보무가를 길게 부른 다음 무녀가 “고기 씨앗이다, 농사 씨앗이다” 하면서 이 떡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관련사이트
국립문화재연구소_동해안별신굿
관련사이트
디지털한국학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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