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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작품/자료명
사랑은 비를 타고
초연장소
현대 토 아트홀
작/연출
오은희 / 배해일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동욱/남경읍 동현/남경주 미리/최정원 스태프 극본/오은희 음악/최귀섭 연출/배해일
내용
동욱의 40세 생일날. 그저 밥이나 한끼 먹자고 불렀던 두 여동생(시집간) 들은 각자 핑계를 대며 오지 못한다는 전화를 한다.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동욱은 그 꿈을 포기하고 중학교 음악교사가 되어 가족들을 부양해서 두 여동생을 시집보내고 막내인 남동생은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힘썼지만 남동생은 이유없이 집을 나가버린지 오년이나 지났다. 공연히 쓸쓸해지는 동욱, 그런데 오년전에 가출한 동욱의 동생 동현이 불현듯 찾아온다. 그는 집을 나간 뒤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고 공사판의 노동자가 되어있다. 그 사실에 화를 내는 동욱, 더구나 동현은 공사판에서 어깨를 다친 것이다. 두 형제의 감정이 폭발하려는 순간 웨딩센타의 아르바이트생인 미리가 집을 잘못 찾아온다. 두 형제는 잘못 일을 한 덕분에 짤린 미리를 위로하기 위해 서로의 감정을 미루어둔다. 동현이 오년 만에 돌아온 건 동욱의 생일을 기억하고 그 동안 공사판에서 번 돈을 주기 위해 왔지만 실제 말을 하지 못하고 미리에게 돈을 주며 생일 축하쇼를 부탁한다. 미리에 의해서 동욱의 생일축하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그런 생일날을 맞이한 동욱은 은근히 미리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런 형의 마음을 짐작한 동현은 부엌으로 살짝 자리를 피해주는데 부엌서랍에 감춰두었던 형의 진단서를 발견한다. 그것은 말초신경이 마비되는 병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일로 미뤄뒀던 두 형제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동현이 집을 나갔던 이유가 밝혀진다. 동현은 동료교사인 조선생과 형이 결혼할 즈음, 자신의 존재가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집을 나간 것이다. 형제를 말리던 미리는 동현에게 받았던 돈을 주며 나가버리고 동현은 공사판에 번 돈을 동욱에게 날리며 형 인생에 대한 빚을 갚는다며 오열한다. 두 사람의 말 없는 침묵. 음악교사로서 치명적으로 손가락이 마비되는 형 동욱과 공사판 노동자로 어깨가 빠져버린 동생 동현은 말없는 침묵 속에서 서로의 일치감을 느낀다. 이윽고 형 동욱이 언젠가는 치지 못할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고 동현은 그걸 듣는다. 하지만 연주 중간에 손가락이 저리고 중단된 연주를 이어 동현이 한다. 두 사람의 교감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음악소릴 듣고 다시 돌아오는 미리, 이들은 그 음악속에 서로에게 화해하고 용서한다. 그 피아노 이중주 소리 속에 새로운 탄생의 날은 밝아온다.
리뷰
평론
'살롱 뮤지컬'을 표방한 이 작품은 관객들과 한결 밀착된 교감을 나눈다. 마치 소극장의 라이브 콘서트에서 누리는 묘한 흥분과 열기가 연극과 결합된 느낌이다. 관객들은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에 마음껏 열광하고 배우들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즉각적으로 되받아 상승 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분명 대형 뮤지컬과는 색다를 기분이다. 어느덧 뮤지컬 전문 극장가로 발돋움한 오은희의 가장 큰 미덕은 가벼움으로만 빠지기 쉬운 뮤지컬에 진지한 삶의 무게와 감동을 실어준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도 이제 막 40대와 30대로 진입한 두 형제와 20대 초반의 한 아가씨가 절망의 나락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희망을 캐내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무게를 싣기 위해 너무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과 우연을 조작하는 점, 그리고 내용의 무게로 인해 노래와 춤이 안아야 할 부담을 보다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최고 기량의 뮤지컬 전문 배우인 남경읍·남경주 형제가 작품 내에서도 형제로 등장하여 펼치는 완벽한 호흡의 황홀경이다. 여기에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미리 역을 상큼하게 소화하는 최정원, 황현정이 기막힌 앙상블을 이룬다. 특히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두 형제가 각기 손가락과 어깨가 불편해진 현실에도 불구하고 함께 라이브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아름다운 클라이맥스를 수놓는다. (<동아일보>, 1996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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