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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작품/자료명
안티고네
초연장소
문예회관 소극장
작/연출
소포클레스 / 이병훈
장르구분
실험극
출연 / 스태프
출연 크레온/송인현 안티고네/주명희 하이몬/황건일 파수병/오현정 테레시아우스/이남희 이스메네/김선영 사자/김인철 에우리디케/김혜경 소년/김승철 코러스/유홍영,조시원,이철진,김인석,심규만,송용호,김희정,조선묵,이창직,차명화 스태프 작/소포클레스 독역/휠덜린 번역/양희경 기획/신영철 연출/이병훈 조연출/권영일,박정희 동작/김자경 소리/이미라 무대/안상철 의상/최옥희 분장/김기진 사진/권순미
내용
에피소드 1 1. 크레온의 의지 2. 크레온이 코러스에게 총애를 얻으려 함 3. 크레온의 정당성을 인식시킴 4. 파수병의 변명과 삶에 대한 애착 5. 크레온의 불안과 그것을 감추려는 웃음과 농담 6. 누군가가 흙을 덮어 주었다는 사실 에피스드 2 1. 크레온의 직접적인 확인 2. 안티고네의 정당함 3. 왕의 판결 4. 왕의 설득 5. 왕의 초조함 6.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첫 대립 7. 공개재판 8. 시범 케이스로 안티고네를 처형 9. 불안했던 파수병의 긴장 해소 10. 크레온의 고문 11. 이스메네의 언니를 따라 죽으려는 절규 에피소드 3 1. 하이몬의 사랑 2. 하이몬을 통한 민중의 소리 전달 3. 하이몬과 크레온 사이의 부성애 4. 아버지로서의 정당성 5. 아버지를 비난하는 하이몬의 정당성 6. 하이몬에게 아버지가 몰리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 에피소드 4 1. 안티고네. 삶에 대한 유혹 2. 죽음에 대한 두려움 3. 크레온의 잔인함 4. 안티고네의 고립 5. 안티고네의 크레온에 대한 저주 6. 크레온 왕의 분노 7. 공범자인 코러스 에피소드 5 1. 테레시아스의 분노로 인한 비밀 누설 2. 크레온의 불안 3. 크레온이 코러스의 의견을 따른다. 4. 반전 뒤에는 템포가 급격히 빨라진다. 에피소드 6 1. 하이몬의 죽음과 안티고네의 죽음을 확인 2. 에우리디케의 죽음 3. 크레온의 뒤늦은 깨달음
평론
고전희곡의 장엄한 단순성은 많은 재해석의 가능성을 허용한다. 그러나 고전의 재해석의 작업에는 우선적으로 명한 해석의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대에 올린다고 했을 때 이병훈 연출의 안티고네는 해석의 방향이 미처 정리되지 못한 채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공연이었다. 연출자는 코러스의 존재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줏대없는 태도’를 오늘의 민중의 모습과 연결시켜 보았다고 하는데 코러스가 1인 이상의 등장인물의 입장에 공감하고 여러 등장인물을 대변한 것을 희랍 희곡의 관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해석인지? 코러스를 민중으로 본다는 관점은 작품에 가만한 핵심적 해석이라기 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비연기로서의 신체동작, 그것들이 그려내는 시각적 스펙터클을 위한 구실에 더 관련된 듯이 보인다. 시각적 Theatricalism에의 욕심은 무대 위에 쌇은 흙, 무대 중심에 판 구덩이, 크레온의 희랍배우식 구두, 구리판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그것들은 작품의 본질적인 해석과 별 관련성 없이 연결되고 있다. 또한 이런 류의 공연에서 항상 발견되듯이 대사의 청각성이 시각적 표현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음악은 좋았다고 느껴진다. 다소 치기에도 불구하고 호감갔던 점은 전체 공연을 꿰뚫은 에너지이다. 과잉된 의욕이 통일되지 못한 잡다한 시도로 나타났다 뿐이지 가벼운 눈속임의 작업은 아니었고, 작품의 해석이 미비하기는 했으나 원칙적 정서를 환기시킬 만한 혼신의 정열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결국 아예 대본을 무시하지 않는 한은 감각적 자극만을 노리기 앞서 작품자체가 지니는 문학성에서 출발한 진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 김방옥, 예니, 1984) 여기 희곡 신서로 출간된 소포클레스 작, 휄더린 독역, 박희경 국역의 <안티고네>. 이 공연은 지난 몇 년동안 보지 못했던 젊은 연극인들의 역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흐믓함을 안겨 주었다. 기획과 제작을 예니가 맡고 연출을 이병훈이 맡은 이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작품이기는 하나 독일의 서정시인 휄더린에 의해 재조명되었고 그 번역 속에 담겨 있는 무한한 자유 사상과 관조적이면서도 디오니소스적인 마력은 회합의 이 작품이 왜 고전으로 남아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신의 율법과 인간의 법률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 기조로 깔고 있는 이 작품은 죽음과 삶의 척도가 신의 입장에서 포용될 때와 인간의 현세 중심적인 입장에서 해석될 때에 생기는 갈등을 너무나 리얼하게 펼쳐 보이는 것이다. 배우들로 하여금 입고 있던 평상복을 마대와 면으로 만든 단순한 무대의상으로 갈아 입히고 무대의 전 바닥에 흙을 깔아 작품의 세계를 신화적이고 태고적인 것으로 환원시켜 보려 한 연출의 의도는 매우 훌륭했다고 본다. 또한 무대 미술의 단순미를 살림으로 해서 시대적인 것을 초월하고자 한 연출의 의도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신화적인 전형성을 살려 주는 데 매우 적중하였다고 보아진다. 더구나 크레온의 속세적 야욕과 안티고네의 초인간적 반항 의지를 대조시키기 위해 동원된 민중의 무리들은 인간이 상황과 조건에 따라 얼마나 간악하고 비열해 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연극의 기능을 무리없이 잘 해내고 있어 소재와 형식이 괴리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잘 어울리고 있는 결과를 볼 수 있게 한 좋은 예가 되었다. 특히 크레온의 권력과 강요 앞에 서슴없이 아부하는 대신들의 무리들을 거의 몸짓과 형상을 빌어 표현하므로써 인간이 가지고 있는 비열한 속성을 아주 가슴에 와 닿을 만큼 강렬하게 표현한 것은 다른 한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맹목적적인 순정으로 변하여 또하나의 사회적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이중의 효과를 거두어 들이고 있었다. 비록 경험이 없고 수련을 쌓지 못한 젊은이들로 구성된 앙상블이기는 하였지만 호흡이 잘 맞고 템포의 처리가 잘되어 그렇게 거대한 작품을 그런 소극장에서 어떻게 전개하려나 하는 우려가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 공연이 거두어 들인 수확은 공연법 개정 이후 실망만 안겨 주던 젊은 연극인들의 숨겨진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과, 연극다운 연극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데에는 반드시 숙련과 연마만이 아니라, 미숙과 경험 부족의 일면은 오히려 겸손과 청순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실함으로 커버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 앞으로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해주었다. 한마디로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기분좋은 공연이었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 양혜숙, 예니, 1984, '젊은 연극인의 저력을 드러낸 무대')
관련도서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 예니 기획실, 예니,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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