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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작품/자료명
난타
초연장소
호암아트홀
작/연출
송승환 / 전훈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매니저/박기산,김강일,유승수,배성호,김대호,권대희 주방장/김문수,김원해,이승준,이성민,최성우,김민석,이동원 여자/서추자,강지원,김영아,이소민,이언주,배영란,김은영 섹시 가이/설호열,정형석,노재혁,양지욱,지윤성,조홍배,여호민 조카/이범찬,김병호,김영훈,최원호,윤성환,전창훈 스태프 원안·연출/송승환 음악/이동중 안무/강옥순 무대디자인/박동우 조명디자인/박종화 음향디자인/김기영 의상디자인/김희주
내용
주방이 직장인 요리사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야채를 씻고, 고기를 나르고, 불을 지피고 주방장을 비롯한 세 명의 요리사들이 요리 재료를 다듬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심술궂은 지배인은 그의 어린 조카를 데려와 요리를 배우게 하고 예정에 없던 결혼식 피로연을 준비하라는 엄명을 하고 사라집니다. 갑자기 떨어진 지시에 당황스럽기만한 요리사들은 새로 온 매니저의 조카가 탐탁치 않으나, 한시바삐 준비해야 할 피로연 음식들을 걱정하며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결혼식 피로연은 저녁 6시. 잔치국수, 잡채, 불고기, 떡, 식혜 등. 요리사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갖은 솜씨를 내면서도 온갖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그동안 쌓아온 재주들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만두도 빚고, 어여쁜 여자 요리사와 사랑도 나누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칼솜씨도 자랑하고 … 지배인의 조카와 세 명의 요리사들이 각자 맡은 요리를 만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음식 익어가는 냄새는 어느새 온 주방을 뒤덮고, 구석구석 폭소를 자아내는 요리사들의 익살스런 미소는 어느덧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어 갑니다. 피로연 준비가 끝나갈 무렵, 결혼식 피로연의 하이라이트인 웨딩케이크가 빠진 것을 발견한 요리사들은 얼마남지 않은 시계를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헌데 하루종일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사고만 치던 지배인의 조카가 나타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순식간에 맛있는 웨딩케이크를 만들어 냅니다. 얄밉기만 했던 지배인의 조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요리사들은 어느새 지배인의 조카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마침내 피로연 준비를 마친 요리사들은 성대한 결혼 피로연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환상적인 결혼 파티.
리뷰
난타...? 亂打...? NANTA...? '난타(亂打)'란 권투시합의 난타전처럼 마구 두드린다는 뜻입니다. '난타'는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써 한국 최초의 Non-Verbal Performance입니다. 한국의 사물놀이를 서양식 공연양식에 접목한 이 작품은 대형 주방을 무대로 하여 네 명의 요리사가 등장하여 결혼 피로연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주방기구 즉 남비, 후라이팬, 접시 등을 가지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물놀이의 리듬이 갖고 있는 원시적 폭발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힘과 속도감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리듬과 비트로 구성된 작품이면서도 뚜렷한 줄거리와 드라마가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Non-Verbal Performance란 아무런 대사없이 리듬과 비트로만 구성된 장르를 말함)
재공연
난타 전용관 상설공연
평론
이번 가을 공연계를 난타했던 <난타>(환 퍼포먼스 제작, 전훈 연출, 김덕수 예술감독)는 우리 공연예술사에서 적어도 새로운 혼합 장르를 선보인 공연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장르적 특성이 두드러진 공연이었다. 우선 대사 일체를 없앴으나, 줄거리 의미망 자체를 파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극적이다. 공연을 주도했던 것은 음악이었으며 타악기식의 리듬이었으니, 분명 음악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연주가 기성 악기가 아닌 부엌 주방기구를 활용하였기에 기성 음악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전통 사물놀이의 리듬을 재즈나 펑키 등 서구 현대 대중음악의 리듬과 조화시켰다. 또한 그 리듬에 맞추어 배우들의 몸놀림이 항시 수반되었으니, 미약하지만 일종의 현대 무용일 수도 있다. 이렇듯이 <난타>는 공연예술의 장르 파괴가 분명하며, 바야흐로 본격적인 포스트모던 공연의 등장이라고 하겠다. 무대는 파이프오르간을 연상시키는 파이프로 간결하게 얽어지고, 여기에 각종 금속성 부엌 주방용품이 걸려 있다. 따라서 무대미술 자체가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이며, 나아가서 금속성 타악기를 연상시킨다. 실제 공연에서 주로 주방기구-후라이팬, 쟁반, 도마의 칼질 등만을 활용하여 소리를 냈기에, 오히려 이토록 좋은 무대 세트자체를 악기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관중과의 교감을 위한 여러 배려도 눈에 띄였다. 공연 시작 전에 관객에게 박수나 발구르기를 연습시켜서, 관객의 리듬감을 유도하고자 했다. 또한 대사의 부재에서 오는 의사소통을 염려한 듯, 즉 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즉 과감하게 물을 관중석에 퍼뿜기도 하고, 오케스트라에 관객석을 배치하여 그 관객석이 올라가면서 관객 일부가 자연스럽게 무대의 인물로 편입되기도 했다. 또한 무대로부터 관객석에 갑작스럽게 많은 색색의 공을 던지거나, 뻥튀기 과자가 날아오는 등등,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무는 여러 시도도 좋았다. 이러한 극성은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타악기의 소리에, 공연의 다변성을 넣어 일반 관중과의 교감을 높일 수 있었다. (<월간에세이>, 이미원, 1997년 12월, '돋보였던 새로운 공연 양식의 실험') <난타>(구성·연출 전훈)가 <스텀프>로부터 가져온 가장 강력한 극적 모티브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두드리는 행위와 그 효과음이 창출하는 스펙터클이다. <스텀프>가 주고 청소도구들과 여러가지 형태의 통을 두드리는 행위, 그리고 고난도의 손뼉치기를 통해 공연을 구성한 데 비해서 <난타>는 손뼉치기의 방법을 거의 그대로 빌려오는 한편 주로 주방의 취사도구들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독창성을 열어놓고 있다. 명백한 모방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난타>는 <스텀프>보다 훨씬 재미있다. 이는 <스텀프>가 비슷한 리듬과 비트의 무한정 반복으로 단조로움을 피하기 어려운 데 비해 <난타>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리듬의 변주로 관객들을 시종 즐겁게 해 준다. 특히 우리가 전통적으로 타악에 강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물놀이의 리듬과 북춤의 안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게다가 밴드 DORA가 무대 뒤쪽에서 라이브로 받쳐주는 록, 펑키, 재즈 등의 다양한 음악(구성 이동준)이 청각을 현란하게 자극한다. 거대한 주방으로 탈바꿈된 무대(디자인 김충신)에서 4명의 배우들(김문수, 서추자, 이준우, 한재석)이 보여주는 두드리기 기량과 연기는 가히 환상적이다. 요리사 복장으로 등장한 이들은 후라이팬, 도마, 냄비 등을 갖가지 방법으로 두드리며 흥겨운 사물놀이 리듬을 만들어낸다. 채소를 난도질하거나 북채를 다루듯 칼을 돌리는 매우 위험한 기예까지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중앙일보>, 김미도, 1997년 10월 15일) 환퍼포먼스가 제작한 <난타>(김덕수 예술감독)은 이러한 사물놀이가 90년대의 예술의 총체화와 대중문화화 경향과 재빠르게 접목하여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활로로 보인다. 일상생활 속의 소리를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하게 배치한다는 기본 발상이, 작년에 내한공연한 <스텀프>로부터 빌어온 것이 너무도 분명하여 적잖이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단순히 탭댄스 스타일을 모방하지 않고 풍물을 이용하고자 하는 한국인으로서는 지극히 정당한 발상 덕분에 그 발빠름이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는다. 이 공연에 이르면, 이제 더 이상 풍물과 사물놀이는 ‘과거’, ‘한국’이라는 질감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며, 사물놀이가 지녔던 음악적 편중성으로도 벗어난다. 슬랩스틱 코미디나 장난스러운 무언극과 춤의 요소가 중요해지며 이는 뮤지컬 경험이 있는 두 명의 연극배우를 두 명의 사물놀이 연주자와 결합시킴으로써 해결한다. 그래서 가끔 장단이 삐고 복잡한 장단을 연주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공연의 흐름을 이끄는 연극배우 김문수의 적극적인 표정연기는 이 작품을 관객의 웃음 속에서 이끌어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엌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손발을 두드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스텀프>는 탭댄스와 흑인적인 미국문화의 전통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가죽 악기와 쇠 악기를 두드리는 우리의 풍물을 해학적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냄비뚜껑이나 후라이팬 두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엌이란 배경은 쓰레기통이 뒹구는 미국식 뒷골목 분위기와는 다른, 한국적 해학성이 있었다. 공연 전체에서 장난기를 잃지 않도록 하면서도, 작은 소리와 큰 소리, 쇳소리와 나무소리와 플라스틱 소리, 빠른 리듬과 비교적 느린 리듬 등으로 흐름을 조율한 연출력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보였다. 특히 네 명의 주요 출연자의 타악 소리가 줄어들 때에 적절히 차고 들어오는 밴드의 연주도 좋은 발상이었는데, 이러한 서양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는, 놋주발과 다듬잇돌, 물독과 바가지 등 전통적인 생활용구를 이용한 과거의 소리들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따로 배치한 부분과 함께, 그간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쌓아온 실험적 성과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문화예술>, 이영미, 199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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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PMC 프러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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