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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스톰

작품/자료명
도깨비 스톰
초연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작/연출
권금향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박과장,깡패/이상호 도사/이상훈 바보/백운상 뺀질이/주창윤 이대리/유석춘 엽기녀/안경희 이쁜이/최상희 스태프 안무·연출/권금향 음악/론 브랜튼,이경섭 크리에이티브 코디네이터/김향란 무대/천경순 의상/박진희 조명/민경수 음향/박응식 분장/단무
내용
일상에 찌들어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박과장’과 ‘이대리’는 오늘도 야근을 하고 있다. 이대리에게 박과장은 너무나 괴로운 상사이다. 이 날도 박과장은 이대리를 괴롭히다 밖으로 나가고, 혼자 남아 야근을 하던 이대리는 컴퓨터 화상 채팅에서 우연히 도깨비와 접속한다. 이 대리는 채팅상의 블랙홀로 빠져들어가 도깨비들의 잔치에 동참해 도깨비 다섯과 도사와 함께 하룻밤 동안 신나는 난장을 벌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리뷰
전통과 현대의 결합 <도깨비 스톰> <도깨비 스톰>은 흔히 사물놀이로 알려져 있는 한국 전통의 풍물을 원천으로 한 타악 연주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 풍물의 연주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음악과 리듬을 재구성하고, 거기에 도깨비라는 독특하고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넌 버벌(Non-Verbal) 퍼포먼스로 승화시킴으로써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전통은 반 전통의 전통이다”라는 말이 있다. 계승해 내려오는 전통 자체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변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그것이 비로소 ‘전통’이 된다는 말이다. <도깨비 스톰>은 그런 면에서 풍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그 자체가 풍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변형시키고 개발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민족 고유의 캐릭터 도깨비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는 항상 방망이를 가지고 다니며 이것으로 요술을 부리기도 한다. 도깨비는 귀신이나 유령과는 사뭇 다른 존재로서 외견상의 모습 뿐만 아니라 성격 역시 인간과 비슷하다.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내기와 씨름 등 인간에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악을 응징하기만 하는 서양유령과는 달리 착한 사람들에게 복(행운, 돈 등)을 가져다 주고, 악한 사람을 벌하는 권선징악의 전설적인 존재이다. 도깨비는 음귀로서의 귀신과는 달리 사람이 죽은 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즉, 헌 빗자루, 짚신, 부지깽이, 오래된 가구 등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그 형체는 알 수 없으나 원인불명의 불을 켜고 나타난다고 한다. <도깨비 스톰>은 이러한 도깨비의 해학적이고 인간적이며, 신변잡기적인 캐릭터를 공연의 모티브로 삼았다. 극중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이 도깨비가 가지고 노는 악기로 등장하는 것이나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유명한 암흑 속의 도깨비불 연주도 도깨비 전설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재공연
2001년 1월, 대학로 동숭홀 초연(국내 관객 2만명 동원) 2001년 5월, 미국 씨애틀 세계 어린이 페스티벌 초청공연 2001년 5월, 캐나다 캘거리, 세계 어린이 페스티벌 초청공연 2001년 6월, 중국 북경 초청공연 2001년 7월, 홍콩 국제 아트 카니발 초청공연 2001년 8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참가 - 헤럴드 엔젤 어워드 수상 2001년 10월, 헤럴드 엔젤 어워드 수상기념 특별공연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2002년 6월, 대만 주요4개도시 투어 초청공연 2002년 12월, 서울 정동극장 기획공연 2003년 8월, <도깨비 스톰> 전용극장 오픈 (스타식스 정동 아트홀)
기사
'제2의 난타 신화'는 일어질 것인가. 한국 작품으로는 <쿠킨(난타)>에 이어 두번째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충무악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이 이곳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얻어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깨비 스톰>은 조지 스퀘어 극장과 길디드 벌룬 극장 두 곳을 옮겨다니며 총 27회의 공연을 펼쳤는데, 회당 평균 2백명 이상이 몰려 제법 높은 인기를 모았다. 1천 4백가가 넘는 공연 가운데 수십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단체가 적잖아 이 정도는 A급 수준이다. 초반부터 <도깨비 스톰>은 이곳 언론들의 표적이 됐다. 8일 BBC라이도의 '페스티벌 카바레'에 출연할 것을 비롯해 11일과 17일에는 인터넷 음악전문장송인 월드아트 TV에 거푸 출연했다. 신문들도 높은관심을 보였는데, '더 헤럴드'와 함께 이곳의 유력지인 '더 스코츠먼'은 13일자 페스티벌 특집면 커버를 <도깨비 스톰>의 사진으로 장식했다. 별점을 주어 그때 그때 해당 작품의 수준을 평가하는 '더 리스트'는 "<탭덕스>(1998년 국내에도 소개된 탭댄스 공연)를 능가하는 공연"이라는 평가와 함께 4개의 별점 (5개 만점)을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더 헤럴드로 부터 받은 '더 헤럴드 에인절 어워드'다. 이 상은 2백 18년 전통의 더 헤럴드가 5년전부터 시장해온 것으로 매주 우수 공연에 수여한다. <도깨비 스톰>은 둘째주 수상작 7편 중의 하나로 꼽혀 트로피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재왈, 2001년 9월 12일)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저마다 신이 나 있는 모습은 똑 같았다.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도깨비들과 함께 하는 1시간 20분 동안의 여행은 지루할 새가 없다. 초연 이후 작품 전반에 많은 변화와 손질이 가해졌으나 관객의 반응은 이전보다 꽤 친밀해졌다. 오랜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해온 도깨비들의 착착 맞아떨어지는 호흡과 한층 고조된 신명이 있으니 그 힘이 그대로 객석에 전달되는 것은 당연하다. <도깨비 스톰>은 <난타>와 함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 타악 퍼포먼스. 풍물과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모여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관객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없을까’를 궁리하다 나온 결과물이다. 2001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1,500여 개의 참가작 중 9개 작품에만 주어지는 엔젤 어워드(음악부문)를 수상, 국제적으로 통하는 공연임을 입증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오주환, 2003년 8월 12일) 굿거리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전통 풍물의 가락에 심벌즈와 드럼의 리듬이 뒤섞이며 휘몰아치는 소리와 도깨비들의 장난스러운 몸짓을 함께 즐기기만 하면 된다. 탁자와 손발, 항아리와 바가지, 장구와 북, 꽹과리와 징, 대나무와 태평소, 심벌즈와 야광막대, 물과 곡식까지 모든 것이 소리를 만들어낸다. 쇳소리, 북소리에 이어 나무소리, 그릇소리가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이 모든 소리가 어우러질 무렵이면 객석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박수소리, 의자 두드리는 소리가 무대와 호흡을 같이한다. 도대체 이 음악의 장르가 뭐냐고?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머리를 염색하고 울긋불긋 도깨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모두 전통 풍물과 한국 고전무용을 하는 전문 연희자임을 고려한다면 국악이나 농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온갖 악기와 장단이 뒤섞이는 것을 보면 장르를 논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진다. 소리와 소리가 부딪치며 장르를 넘어서는 또 다른 ‘소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동아일보>, 김형찬, 2003년 1월 14일)
평론
풍물에 기본을 둔 <도깨비 스톰>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요소라고 하면 단연 타악을 위주로 한 리듬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민족고유의 장단인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의 기본적인 가락을 위주로 연주하지만, 더욱 다양한 리듬을 보여주기 위해 4박자의 기본 리듬을 2분 하거나 3분 하여 2분 박과 3분 박의 연주를 하거나, 아예 2분 박과 3분 박을 혼용하여 연주하는 혼합 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16비트의 리듬을 이용한 빠른 연주를 자주하는데, 대 항아리 연주 장면에서는 한 마디를 둘로 쪼개어 두 명의 연주자가 두 박자씩을 주고 받는 바틀 형식의 연주를 한다든지, 아예 4박3연이나 4박5연, 4박7연 등의 ‘폴리 리듬’을 응용하여 박자 자체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사용하고 있다. 자세히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16비트의 음표는 한 박자에 4개의 음표가 오게 된다. 이 4개의 음표 중 첫번째 음표에 액센트를 주어 바로 4연음을 연주하게 된다. 이 경우엔 액센트가 음표 4개마다 하나씩 주어지게 된다. 4박3연의 경우는 16비트의 음표에 액센트를 3개에 하나씩 주는 것, 4박5연의 경우는 16비트의 음표에 액센트를 5개에 하나씩 주는 것이다. 이 경우에 액센트는 한 박자에 하나씩 떨어지지 않는다. 계속 뒤로 밀리든가 당겨지든가 하게 되므로 듣는 사람에게는 셋잇단음표처럼 들리기도 하고 일반 16비트처럼 들리기도 하는 등 리듬 자체가 매우 다채로와 지는 것이다. 조롱박, 대나무 통 등의 다양한 마라카스와 귀로를 이용한 리듬도 친근하다. 이들은 주로 배경음악처럼 전반에 깔리는 기본리듬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데,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마치 보사노바나 삼바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도깨비 스톰>이 들려주는 리듬연주의 매력은 가장 동양적인 리듬을 가장 서구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일련의 작업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3박자 등 민족 고유의 홑박자 장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4박자 리듬을 메인 리듬으로 채택한 것도 전 세계적으로 한민족과 몽고족 등 우랄 알타이어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민족이 4박자 리듬에 길들여져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도깨비 스톰>이 펼치는 리듬의 향연에 몸을 맡기는 순간 관객들은 온몸이 들썩거리는 리듬 질주에 올라타게 될 것이다. (<'PLAYBILL-TOKEBI THEATRE'>,‘<도깨비 스톰>의 리듬과 기록’) 나는 우리 넌버벌퍼포먼스에서는 풍물을 바탕으로 한 이런 종류가 주도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1997년 내한공연한 <스텀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난타>가 풍물을 바탕으로 했음을 알고 ‘그래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이번 <도깨비 스톰>도 그 점에서는 정말 다행이다. 혹시 록밴드의 드러머나 재즈 드러머들, 혹은 뮤지컬 댄서 출신들이 <스텀프>, <탭덕스>를 ‘정통’으로 흉내내어 탭댄스나 록 리듬을 써서 만든 작품이었으면 어쩔 뻔했는가 말이다. 내가 국수주의적 태도를 지녀서가 아니다. 우리는 아무리 해도 그런 리듬 감각과 몸 움직임으로는 미국인들을 따라갈 수 없고 정말 민망한 아류만을 만들어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흑인들을 보라. 그 사람들은 그냥 음악 들으면서 걸어가기만 해도 그냥 힙합댄스의 폼이 그대로 나온다.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우린 안되는 거다. 록보다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리듬과 타악 가락이 우리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아있고, 그것을 1970,80년대에 전국적인 풍물패 결성과 사물놀이의 유행으로 이만큼 계승해놓았으니, 이 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게 훨씬 유리한 것이다. 풍물 가락이라는 점에서는 <난타>보다 훨씬 다양하고 뛰어났다. 장단과 가락의 구사가 다양했고(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연주 기량도 훨씬 안정적이었다. 단 이렇게 소리의 음악적 측면을 고려하다 보니, 새로운 두드림의 재료가 아닌, 징·꽹과리·장구 등의 기존의 악기들을 많이 쓰게 되었고 그것이 참신한 느낌을 갉아먹은 감이 없지 않다. 서양식 작은북을 진도양북춤 연주로 바꾼다거나 꽹과리를 들고 배드민턴 하듯 짝드림(두 개의 꽹과리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번갈아 빠르게 치는 것)을 한다거나 하는 장면처럼, 약간의 새로운 발상은 지속되어야 기존 사물놀이와의 차별성을 지닐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시각적으로는 지나치게 금속적인 느낌이 강하고 위압적이어서 도깨비의 해학적 느낌과 좀 부조화했으나, 도깨비불이나 야광 상모 돌리기, 마지막 장면 빛을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조명 등, 빛의 사용은 도깨비라는 발상과 잘 어울렸다. (<말>, 이영미,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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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미루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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