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개요

자세히보기

장르 해설

구비문학의 한 갈래인 산문 서사양식으로 민화(民話)·석화(昔話)·민간서사문학 등으로도 통용된다. 설화는 말로 구연된다는 점에서 어느 한 개인에 의해 글로 지어진 소설과는 구별되며, 서사문학이라는 점에서 주관적 정감을 노래한 서정민요나 교훈적 의미가 주가 되는 속담과 다르고, 산문문학이라는 점에서 노래로 불리는 민요나 무가 또는 판소리와는 구별된다. 또한 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인의 체험을 근거로 이야기되는 신변 잡담이나 실재했던 사실을 근거로 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역사와도 다르다. 설화는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고, 전승집단의 문화와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형성된 일정한 구조를 가진 언어 집합으로서 흥미와 교훈을 담고 있다. 설화는 그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전승자의 태도를 기준으로 하여 신화(神話 myth)·전설(傳說 legend)·민담(民譚 folktale)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설화작품에서 추출된 신화·전설·민담의 특징을 약술하면, 신화는 일상적 경험의 세계를 넘어선 태초의 시간에, 그리고 인간이 거주하는 세속공간과 다른 신성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한다. 한편 전설은 특정한 역사적 시간과 현실의 지리적 공간에서 일어난 사연을 다루고 있다. 반면 민담은 작중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신화는 초경험적 이야기이고, 전설은 특정 시기에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던 특수한 이야기이며, 민담은 인간이 사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임을 말해준다. 증거물의 성격에서 신화는 국가나 인류·해·달·별·불·물 등 모든 사람이 인지하는 포괄적 증거물을 갖는 데 비하여 전설은 산·바위·연못 등 구체적인 증거물을 가진다. 이에 비해 민담은 증거를 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예 증거물이 없다. 주인공의 자질 및 행적 면에서 신화의 주인공은 신이거나 신에 준하는 탁월한 인물이고, 그의 행위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위한 것으로서 반드시 성공하며, 그의 공적은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위대하고 거룩한 것이다. 이에 비해 전설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인물이면서도 융통성이 적은 성격적 결함을 가지며, 그의 행위는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혀 패배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민담의 주인공은 평범한 인물이거나 바보스러운 인물로서 우연한 행운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드러나는 미학적 특징도 달라진다. 신화는 숭고미를, 전설은 비장미를, 그리고 민담은 골계미를 드러내준다. 또한 신화는 주인공의 일생 가운데 출생과정과 입공(立功)과정이 상술되고, 전설은 주인공의 최후가 강조되며, 민담은 출생이나 죽음보다 살아가는 과정이 자세하게 이야기된다. 이상의 특징들은 자연히 전승의 범위를 결정하는데 신화는 신성성이 인정되는 범위에서, 전설은 증거물이 인지되는 범위에서 전승된다. 반면에 민담은 전승의 범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고려 때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설화자료를 수집 정리한 이래 조선 후기까지 <어우야담>·<계서야담>·<청구야담>·<동야휘집> 등 많은 설화집이 편찬되었다. 그러나 이들 자료는 한문으로 씌어진 것이어서 구전설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한글로 된 본격적인 설화자료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수집·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전82권 속에 집성되었다. 이 자료집은 1979~84년의 6년에 걸쳐 남한지역 60개군의 자료를 조사한 것인데, 설화는 1만 5,107편이 수록되어 있다.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