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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1940년대의 시문학

혹자의 말처럼, 1945년의 8·15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거기다 좌우이념 대립에 연동된 미·소(美·蘇)의 진주가 뒤따르면서 한반도의 운명은 한층 복잡해졌다. 좌우 이념의 대립과 싸움이 갈수록 정치화하면서 모든 국면이 집단적 양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문학 역시 ‘조선문학가동맹’과 ‘전조선문필가협회’로 각기 집단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양분되었다. 대립과 투쟁의 측면은 자연스럽게 과거 일제의 프로문학시대처럼 다시금 ‘운동’으로 구체화되는데, 이런 움직임을 선도한 것은 역시 ‘조선문학가동맹’이었다. 그리고 그 운동의 중심에 선 것은 단연 시 분야였다. 우선 해방을 맞이한 격정과 소박한 찬가풍(讚歌風)의 어조로 ‘서술적 선동시’ 혹은 ‘행사(기념)시’라고 호칭되는 양식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거론될 정도로 이들의 시는 당시의 현실적 움직임과 긴밀히 결부되었다. 임화, 박세영, 권환 등이 이 방면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벌였다. 거기에 <전위시인집>을 간행하여 ‘전위파’라 불리는 유진오, 박산운, 김광현, 이병철, 김상훈 등의 신진시인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오장환의 <병든 서울>도 기억해둘 작품이다. 그밖의 시 분야에서 주목되는 사항은 먼저 앞선 시대에 살다 작고한 시인들의 유고 시집이 활발히 간행되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1944년 북경 감옥에서 옥사한 이육사의 유고시집 <육사 시집>(1946)과 1945년 일본 감옥에서 옥사한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가 주목된다. 그리고 ‘청록파’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박목월·조지훈·박두진, 세 시인이 공저한 시집 <청록집>(1946)이 간행된 것도 이 시기 시문학의 한 성과다. 또한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계승하고자 한 박종화의 <청자부>, 정인보의 <담원시조집>, 이병기의 <가람시조집>, 김억의 <민요집>, 김상옥의 <초적> 등이 대거 간행된 것도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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