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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한국아동청소년연극의 흐름

1990년대의 아동극은 1980년대의 아동극의 연속이었으며 1980년대의 아동극이 갖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문제들 중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아동극의 전체적인 질의 문제와 아동극이 담고 있던 내용의 문제라고 지적할 수 있다. 1980년대에 서울에 많은 유치원들이 설립되면서 연극관람이 교과운영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채택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이 아동극의 양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전연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해가 거듭되면서, 그리고 아동극의 수요가 증대되면서 아동극의 질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또한 아동극의 내용은 수요자인 유아들이 쉽게 소화해낼 수 있는 외국동화의 극화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우리 아동극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1992년에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어린이연극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서울어린이연극상’이라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일 년 중 서울에서 공연되는 아동극을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이 관극을 하고 마지막에 심사를 거쳐 우수한 작품과 단체, 그리고 개인들을 포상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로 만족하지 않고 1993년부터는 서울어린이연극상운영위원회가 ‘서울어린이연극제’라는 축제를 도입하여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선택된 4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1995년부터는 4개의 우리 아동극 외에 외국의 아동극도 초청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새로운 제도들을 도입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우리 아동극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작품의 내용이 외국의 동화나 민화에서 차츰차츰 우리의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리의 이야기 중에 우리의 전통을 수용하는 이야기가 늘어왔다는 것이다. 서양문화가 급격하게 들어오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의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알게 하고 체험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런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서울어린이연극상’에 출품된 작품들을 예로 하여 번역극과 창작극의 대비를 보았을 때 1992년도에 거의 10대 5의 비율로 번역극이 많던 것이 해가 지날수록 그 대비가 역전되어 1998년과 1999년에 이르러서는 번역극과 창작극이 거의 3대 10의 대비를 보여준다. 창작극 안에서도 전통을 수용한 작품이 평균 30%를 유지함으로써 연극인들이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익히게 해주려고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우수작품상을 받는 작품들이 거의 매해 전통을 수용한 작품들 중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심사과정에서 그런 작품에 어떤 특혜나 배려를 전연 주지 않고 있음에도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우리의 아동극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우옥(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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