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S자로 구불거리며 위를 향해 뻗어나간 줄기 끝에 여지 열매와 잎사귀가 달렸다. 열매는 다섯 개로 여러 개의 작은 동그라미가 돌기 모양을 이루며 둥글게 모여 하나의 알맹이를 이룬다. 열매 주위로 세 장의 잎사귀가 돋아난 모습이다. 잎사귀는 끝이 뾰족하며 불규칙한 모습으로 서로 맞닿아 있다.
검은색 동그라미 안쪽 면에 흰색 점으로 표현된 열매의 모습은 도식화된 패턴으로 문양의 활용도를 높여주었다. 열매주위에 사방으로 뻗어나간 모양의 잎사귀는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며 열매가 갖는 부유함과 다산의 상징성을 부각시켜 준다.
여지(이칭: 리치)에 대한 옛 기록은 다수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1403년(태종 3년) 여지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1800년(정조 24년) 정조에게 여지고가 고름을 빨아내는데 가장 좋다는 의관의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