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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 인턴 첫 출근 [공평한 인턴생활] EP.02

제작
문화포털
재생시간
05:40
등록일
2020-05-22

2화

  

 

#[당신을 소개해보세요. (공백포함 300자 이내)]

 - 글자 순서대로 타이핑 모션

 

#네이버 만 나이 계산기 컴퓨터 화면 창, 반복적이고 빠른 리듬 음악

 

NA : 내 이름은 0평.(손가락 엄검지로 동그라미) 93년생. (네이버 만 나이 계산기 창). 닭띠.(닭 이미지 인서트). 2020년 3월 현재, 이십팔세 아니라 26세. 27세까지도 두 달이나 남은 창창한 26세. 운전면허 땄고 (실제 운전은 하지 못하고) 취업이 가능하며(실제 취업은 못 했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실제로 그것은 본다) 군대? 예스, 9급 공무원은 당장 생각 없고, 워킹홀리데이도 별로. 투표는 우리의 권리. (투표합시다)

 

물론, 이런식으로 자소서를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밤 나의 꿈속을 통째로 보여줄 수 있다고 해도, 나를 통계 프로그램에 넣어 돌릴 수 있다 하더라도(슬롯머신), 어떤 말도 나에 대한 만족스런 설명이 되지 할 것이라는 점에서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자소서는 없고 마찬가지로 나쁜 자소서도 없다. 나쁜 자소서는 사람들이 정했을 뿐이다.

 

# 출근길

  • 핸드폰 시계
  • 자전거, 지하철, 버스

 

NA : (급히 출근하는 모습과 함께) 하지만.. 이..십팔세.. 아니 26세 나부랭이. 사람들이 정한 좋은 자소서에 쓸 내용이 필요하다

 

 

#

“택배 왔습니다”

 

‘인턴입니다. 한국문화정보원’이 크게 적혀있는 박스가 던져진다

회의실 책상 위 상자 덩그러니, 그 앞에 공평

내려다본 후 상자 열어보는 공평

 

“어차피 열어볼 상자라지만 사람 맘이란 게 그렇다”

 

상자 옆 노트북 생겨있다. 뜯지 않고 시선 돌려 검색하는 공평

 

공공기관 인턴 꿀인가요?

공공기관 분위기 어떤가요

일하면서 컴활 딸 수 있나요?

 

“일반적인 질문에는 일반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하지는 않아요

편해요

 

“하지만 일반적인 대답의 문제는 세상이 그리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

 

근데 제 경우에는, 저 아는 사람은

 

“결국엔 진리의 케바케에요 사바사에요”

 

 

“그래서 우리는 상자를 열고 내용을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상사는 어떤 사람일까?

츤데레?

라떼?

 

파티션 위에서 라떼 주는 선임님

갑자기 옆에서 라떼 뺏어간 후 ‘라뗴는 말야~’

 

문 열리고 / 엘리베이터 열리고 / 의자 밀리는 모습

 

옆의 작은 상자를 먼저 열어보는 공평

편의점 라떼 있다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영평. 점 그린다. 사무실 들러본다.

 

 

 (디졸브 투 - 점 그리는 모습)

 

 

#사무실 영평 자리

 종이에 무료하게 점 그리는 모습.

 첫 출근 후 가만히 앉아 있는 영평. 가만히. 가만히…

 

  NA : 하지만 현실은 … 리얼이다.

 

 컴퓨터 작업하는 영평. 카메라 들고 모니터 비춘다. 워드 창에 보이는 글씨들

 

 -뭐하지 뭐하지 뭐하지 뭐해야 하지

 

 

#6층 회의실 -> 내 자리 (1시간 전)

 

           NA : OT를 받았다. 휴가, 보안, 정품 사용…(부감샷 끊어서) 그리고 파티션으로 각진 복도를 지나 드디어 선임님을 만났다. (초상권)

 

김 선임님: (쳐다보다가 잠깐 정적 후) 아! 여기 앉으시면 되고.. 아 이미 앉았었구나? 음.. 근데 당장 할게 없는데.. 음.. 뭐해야 하지..? (잠깐 정적, 어색한 웃음) 음.. 잠시만요.. 음.. 여기 앉아서.. 음.. 면접 때 이미 다 보셨겠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원 사업 좀 살펴보시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웃음)

 

영평 : 네

 

 

NA :홍보영상 제작 및 사진 촬영. 한국문화정보원에서 나의 직무다.

 

상자를 열고 조심스럽게 내려다보는 영평. 놀란 표정을 짓는다.

 

문을 열기 직전까지는 그 과정이 너무 버거워 내가 뭐라도 된 듯 느껴졌다

 

하지만 문을 열면 꼬리에 꼬리를 문 상상이 부끄러워지는 적막함.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실이란 무엇일까. 거기엔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조소가 섞여있다

 

 

#사무실 영평 자리(회상에서 돌아옴)_

 

‘현실은 레레레레레레레레알’ 치고 있는 영평 모습

 

NA : (긍정왕) 그래 현실 첫 날은 분위기 파악이지

 

 김선임님의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원 사업 좀 살펴보시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말 회상한다.

  마음 고쳐 먹은 듯 한국 문화 정보원 홈페이지 들어간다

 

#컴퓨터 녹화 화면 – 한국문화정보원 홈페이지

 

 스크롤 내리면서 쭉 살핀다. 무표정.

 

 

#사무실 영평 자리, 5분 후

 

 요란한 타자 소리

 다시 현실은 레레레레레알 치고 있는 영평.

 어느새 옆에 서 있는 김선임님.

 

김 선임님 : 영평 씨, 잠깐 나가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영평 : (두근두근) 네

 

 선임님이 노트를 들고 나간다. 영평 ‘현실은 레알’ 적힌 모니터를 본다

 

NA : 봤나?

 

NA : 현실은 리얼. 겪기 전까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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