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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멘토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좋은 일(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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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10.

한 기업의 최종 면접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지방대 출신자를 만났다. 이력서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사회 경험이 있었고 대학교 4년 동안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었다. 필리핀 쓰나미 현장에 가서 구조 봉사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토론도 잘 했고 원어민만큼은 아니지만 본인의 의사를 영어와 중국어로 표현하는 데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사장단에서 이 사람의 합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인지도 없는 대학 출신자를 뽑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취업 멘토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좋은 일(Job)’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유순신 ⓒ 저자제공

 

 

한 기업의 최종 면접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지방대 출신자를 만났다. 이력서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사회 경험이 있었고 대학교 4년 동안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었다. 필리핀 쓰나미 현장에 가서 구조 봉사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토론도 잘 했고 원어민만큼은 아니지만 본인의 의사를 영어와 중국어로 표현하는 데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사장단에서 이 사람의 합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인지도 없는 대학 출신자를 뽑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학생을 뽑지 않는 것은 회사에 마이너스가 되는 일입니다. 당연히 뽑아야 합니다”라고 강하게 의견을 냈고, 회장도 같은 생각이라며 최종 합격을 결정했다. 이처럼 이제 똑같은 스펙은 무의미해졌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무한한 잠재력이 엿보이는 사람이 바로 요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다.
 
요즘 학생들이나 신입사원들을 보면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며, 우수한 학점, 인턴 및 해외경험 등 화려한 스펙으로 채워진 이력서를 가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느껴져 대견하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보면 그들의 인문학적 소양이나 사고능력에서 부족함이 보여 안타까울 때가 많다. 서로 비슷한 스펙은 있지만 그 사람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없다는 뜻이다.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대답보다는 상대방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자신을 더 궁금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빗대어 대답할 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그 답은 책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취업 전쟁에 뛰어 들면 서류에서만 수십 번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시간이 계속 되다 보면 ‘나는 왜 이러지?’라고 좌절하게 되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등이 두려워지는 순간이 분명히 오게 된다. 필자 또한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입사한 후 결혼을 하면서 이직을 결심했다. 3년이 넘도록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 수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기혼이라는 이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숱한 거절을 당했다. 그러다 프랑스계 회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고 이후 4번의 이직을 통해 커리어를 쌓은 후 2003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위기에 부딪쳐 가정주부로 안주했거나 도전을 멈췄다면 지금의 유순신은 없었을 것이다. 낙심하기보다는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보자’라는 배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모든 과정 자체를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열정을 식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회 진출을 앞둔 초년생들에게 첫 직장부터 100% 만족할만한 자리를 찾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본인의 잠재성과 두각을 나타내는 길을 예측하는 데에는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다. 갑자기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적성을 찾아 본인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 패스를 길게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20대는 천직을 찾는 시기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찾아보아야 한다. 대학교 1, 2학년 때는 신나게, 하지만 전략적으로 맘껏 놀기를 권한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자기 탐구를 한 후 3, 4학년이 되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 진짜 맞는지 인턴 생활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드림 잡(dream job)을 찾고 나면 향후 30, 40년 동안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30대는 어떤 기업에 가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보석이 될 수 있도록 경력과 능력을 갖추는 시기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할 수 있다. 40대에는 어떤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그 분야의 최고 자리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별’을 달아야 하는 것이다. 50대에는 제 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직업 한 가지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남은 인생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전혀 달라진다.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자신이 꿈꿨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
 
명품보다 더 좋은 것은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 즉 걸작품이다. 각자 얼굴을 보면 똑같이 생긴 사람은 전 세계에 한 명도 없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사자를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열정으로 한 발자국씩 큰 걸음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 글 유순신(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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