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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smile0031 표 화전가

작성자
100레벨 아이콘 관리자 나비이음
작성일
2020-04-21 (화) 13:02
조회수
12909
추천수
3

어제 비도오고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우산 쓰고 부나리나케 옛날 소세지를 사왔다.

소세지를 칼로 둠벙둠벙 썰고 초초록의 쪽파도 썰어 계란 탁! 하고 3알씩이나 깨서 폭풍 젓기로 지짐 준비 완료하고 바로 후라이팬을 직행한다.  지글지글 닳아 오른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계란물 입힌 소세지 한알을 떠넣는다. 기름에 계란과 소세지가 익는 냄세가 솔솔.. 익기도 전에 단번에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 채듯 집어 올려 꿀꺽한다. 요놈! 참 맛있다. 

지글 지글 기름에 소세지 익는 소리가 빗소리와 어울려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게한다. 하지만 꾹 참았다. 작년 겨울에 살이 쪄서 내 아랫 뱃살이 축 늘어진 버들강아지처럼 흔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뱃살을 어찌할까 싶어 막걸리는 참았다. 정말 잘 했다라고 스스로에게 칭찬 백만번 해주었다.

소세지 전을 부치고 있자니 꽃을 만들고 싶어서 장식을 흡사 꽃처럼 보이게 해보았다. 한 송이의 옛날소세지꽃전 이 개화하였다.  

요즘 배삼식 작가의 "화전가"에 꽂혀 있는 중이다. 이를 핑계 삼아 이번 봄에는 꼭 진달래 화전을 부치고 말리라 다짐 했지만 산에 핀 진달래가 너무 고와서 차마 손을 댈수가 없었다.  진달래 화전은 그저 내 로망의 한 부분으로 남겨 두리리.진달래꽃하면 생각나는 그 분홍빛은 참 묘하고 아름답다. 진달래 분홍은  촌스럽다고 참으로 그 아름다움을 볼 줄 몰랐을때 하는 소리였다. 진달래 분홍에 대한 아름다움을 논하기에는 내가 아직 부족하지만 형언할 수가 없을 만큼 예쁘고 우아하고 서글픈 색깔을 지닌 것 같다. 소세지와의 분홍은 상대할 수 조차 없음이다. 

진달래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옛날 소세지를 먹기 전에 소세지전을 접시에 꽃 처럼 담아 눈으로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 보았다. 이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리라. 

옛날소시세지꽃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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