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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라는식물을키워보기로했다
- 작성자
-
나비이음
- 작성일
- 2021-09-23 (목) 22:09
- 조회수
- 2191
- 추천수
- 0
지금껏 나라는 식물을 키워 왔다기보다 이렇게 저렇게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적합하게 키워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 주체적으로 내 미래를 향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어떤 것 하나 능동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식물 가드너의 입장이 되어 지나간 과거의 나의 모습 또는 현재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어떤 통찰력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것도 아주 쉬운 일상의 언어와 문장으로 유치하게, 진지하게, 심각하게 또는 유머러스하게 말이다. 책 속의 일러스트도 간단명료하면서도 그 속에서 따스함을 잃지 않는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싶고 안기면 목화 솜털처럼 부드럽고 포근할 것 같다. 완전 내 스타일이다.
‘셀프가드닝 프로젝트’를 통해 나라는 식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비법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 부분만 발췌하여 노트에 적어봐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어떤 것을 기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기장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가끔 일기를 쓰는데 일기를 쓸 때 그날의 기분이나 상태에 적합한 ‘셀프가드닝 프로젝트’를 꺼내어 써보면 답답한 내 마음속이 정리가 훨씬 쉬울 것 같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속에서 담겨 있는 문장들을 곱씹고 있다. 내 마음에서 항상 해결되지 못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해왔던 것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속에서 나,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상태를 밀어내거나 참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거나 그대로 흘려 내보내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step. 1 씨뿌리기
step. 2 적당한 물주기
step. 3 시든 잎은 잘라내기
step. 4 나비와 벌 ,별과 조우하기
step. 5 눈물과 미세먼지 닦아내기
step. 6 알맞은 계절을 기다리기
step. 7 드디어 꽃을 피우기
위 step을 따라가 보면 나라는 식물을 좀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책이고 맨 뒷장에 보면 셀프가드닝 INDEX가 있다. 책의 목차가 아니고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글을 찾아볼 수 있게 안내되어있다. 교과서처럼 읽어도 좋고 내 마음대로 내 손이 가는 데로 읽어도 좋다고 하시니 책을 처음부터 놓치지 말고 다 읽어야지 하는 욕심이 없어져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다. 이 마음을 더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책 장의 재질이 주는 가벼움과 매끄러움이다. 책의 재질이 날카롭고 융통성 없이 코팅 된 것처럼 차가운 미끄러움을 주지 않는다. 책 장을 넘길 때 손끝이 편안하다. 책 장을 넘길 때 손가락 느낌도 느껴가며 문장을 읽는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호언장담 할 수 있다.
p.32 마.상 (마음의 상처를 뜻하는 통용되는 줄임말) 치유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 사람을 이기려고도, 욕하려고도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도,
오해를 풀려고도, 인정이나 사과를 받으려고도,
혹은 사랑을 받으려고도, 미움을 주려고도 할 필요 없다.
그저 당신의 마음으로부터 밀어내면 된다.
모든 일을 매듭지을 필요는 없다.
당신의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것이 가장 잘 지어진 매듭이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내 인생이라는 매듭을 잘 지어내고 싶다. 영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문구는 영어로 남겨야 그 느낌 그대로 전달하며 마무리 한다.
p.280 EVERYTHING IS GOING TO BE OK. TERMS AND CONDITIONS AP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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